혼자 떠나는 순례길 여행,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여행]by 야나트립 YANATRIP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을 계획하는 단계라면 아마도 짐을 어떻게 꾸려야 하는지가 가장 큰 고민거리일 것이다. 하루 평균 20km 거리를 (풀코스의 경우) 한 달 이상 걸어야 하는 산티아고 순례길은 분명 간단한 여행이 아니므로 당연히 준비해야 할 것들도 많고 신경써야 할 것들도 많다.

 

욕심 같아서는 순례길에서 만나 친해진 외국 친구들에게 선물할 한국적인 기념품도 한아름 싸 가고 싶고, 한식당이 없는 곳이니 만큼 한국 음식도 푸짐히 싸들고 가고 싶고, 여행길을 더 풍요롭게 해 줄 책 몇 권과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을 만한 성능 좋은 카메라도 챙기고 싶지만... 하루에 20km를 걷는 30여일이 넘는 여행길에 이런 것은 모두 지적인 사치일 수 밖에 없다.

 

어쩌면 이런 욕심들을 마음에서 내려 놓는 일이 순례길 여행준비의 첫번째 단계가 아닐까?

 

하지만, 욕심을 내려 놓더라도 긴 여행길에 반드시 챙겨야 할 것들은 산더미 같을 수 밖에 없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에 앞서 꼭 준비해야 할 품목들과 보다 효율적인 짐 꾸리기 방법 등에 대해 살펴보자.

1. 준비물 리스트 작성

반드시 필요한 것들부터 찬찬히 준비물 리스트를 작성하고, 현재 가지고 있는 것들과 구입을 해야할 것들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이미 가지고 있는 물품 중에도 순례길 여행에 적합하지 않은 것도 있을 수 있으므로 하나하나 꼼꼼히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잊지 말자. 구매가 필요한 것들 역시 사전에 미리미리 준비해서 여행에 지장이 없도록 하자.

2. 필수 준비물과 체크사항

  1. 배낭 : 반드시 메 보아야 한다. 자신의 몸에 잘 맞는지 어깨끈이 불편하지는 않는지 체크한다. 등 부분에 통풍이 되며, 가슴 벨트와 허리 벨트가 있는 제품이 좋다. 재질은 가벼운 것, 외부 포켓이 많고 수납기능이 좋은 것을 추천한다. 용량은 40리터 정도가 적당하며 트레킹 할 때는 5~6kg이 적당하고, 아무리 무겁더라도 8kg을 넘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체로 자기 몸무게의 10% 이상을 넘기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2. 작은 배낭 : 큰 배낭에 짐을 모두 넣고 길을 걷는 여행자에게는 딱히 필요하지는 않다. 하지만, 작은 데이백(Day Bag)을 준비해서 그 날 그 날 꼭 필요한 물품(물, 지갑, 썬크림, 간식 등)만 어깨에 메고 큰 짐은 다음 숙박장소로 미리 운반해주는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훨씬 가볍고 편리한 순례길 여행을 할 수 있다.
  3. 배낭 방수 커버 : 방수 커버 없이 비를 맞는 일은 큰 낭패가 된다. 물기가 스며든 배낭은 무겁기도 하고, 흠뻑 젖은 짐을 말리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소홀하게 생각해서 빠뜨리기 쉽지만 반드시 챙겨야 할 품목!
  4. 신발 : 트레킹화, 등산화 등 걷기에 편한 것으로 준비한다. 장기간 걸어야 하는 순례길 특성상 발목을 지지해 주는 디자인이 좋다. 신었을 때 가벼울 것, 안정적인 착화감, 방수가 되는 제품을 고를 것. 여행 며칠 전에 새신발을 구매하는 것은 금물! 적어도 1개월 전에는 구매를 완료하고 가능한한 실생활에서 여러 번 착용하여 발과 신발이 인숙하고 편해지도록 길을 들이는 것은 필수다. 그렇지 않을 경우 트레킹 내내 물집과의 전쟁을 벌여야 한다.
  5. 가벼운 슬리퍼 : 샤워할 때나 알베르게에서 휴식을 취할 때 사용한다.
  6. 상/하의 : 기능성 제품으로 준비한다. 통기성이 좋아 땀이 덜 차고, 빨래를 했을 때 빠르게 건조되는 제품이 바람직하다. 당장 입을 것과 빨래가 덜 말랐을 때를 대비해 1개 정도의 여벌을 준비한다.
  7. 속옷 : 여정이 길다고 해서 너무 많이 챙겨가는 것은 좋지 않다. 짐의 무게와 부피를 고려하여 최소한의 여벌 수량만 챙긴다. 여행 중 세탁은 필수!
  8. 양말 : 오래 걷는 여행이니만큼 발이 편안해야 한다. 땀흡수를 잘 하고, 잘 마르는 울제품이 좋으며 물집 예방을 위해서는 발가락 양말도 좋다.
  9. 경량패딩 : 여름철이라 해도 일교차가 심한 스페인은 아침, 저녁으로 꽤 쌀쌀하다. 어느 계절이든 가벼운 패딩 하나는 준비하자.
  10. 바람막이 재킷 : 패딩을 꺼내 입을 정도의 추위는 아니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 체감온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바람박이 재킷은 가벼우면서 방수 기능도 있어 여러모로 유용하다.
  11. 모자/썬글라스/썬블록 : 태양이 무척 강하다. 자외선 차단에 신경쓰지 않으면 햇볕이 익어 화끈거리는 피부 때문에 잠 설치는 밤을 각오해야 한다. 모자는 챙이 넓은 사파리 모자를 추천하며,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은 썬블록을 넉넉히 준비한다.(현지 순례길에서 만나는 도시에서도 구입 가능)
  12. 침낭 : 겨울 순례길에서는 필수이며, 여름 순례길에서도 베드버그의 공격에 노출되지 않으려면 침낭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가볍고 부피가 작은 경량침낭을 추천한다.
  13. 스틱 : 무거운 짐을 지고 오랜 기간 걷는 여행길에 스틱은 무릎과 발목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더불어 체력을 아끼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거추장스러워서 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여행자도 있지만... 내 몸은 소중하니까!!
  14. 세면도구/화장품 :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풀메이크업은 의미도 없고 소용도 없다. 스킨,로션 정도의 기초화장품 정도만 챙기고 용량 또한 샘플들 위주로 챙겨서 다 쓴 것들은 버려가며 짐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트레킹 도중 방문하는 도시들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므로 가장 작은 것들로 그 때 그 때 필요한 만큼씩만 구매를 하는 방법도 있다. 비누,샴푸,바디워시 등의 세면 용품들도 작은 것들로 챙기고 더 필요한 경우 여행 도중 구입을 하는 것이 편리하다.
  15. 구급약품 : 순례길 걷기에서 가장 염려하게 되는 것 중 하나가 물집이다. 물집 관리를 위한 1회용밴드를 비롯해서 연고, 종합감기약, 설사약, 소화제 등등... 최소한의 의약품을 준비한다.
  16. 핸드폰 충전기 : 인터텟, 카메라, 알람시계, 메모장 등등... 전화기 외에도 수 많은 기능을 담당할 스마트폰은 항상 켜져 있어야 한다.
  17. 버드베그 방지약과 치료약 : 순례길 투어에서 또 하나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버드베그. '비오킬'이라는 스프레이 제품이 가장 일반적이다. 침대에 짐을 풀기 전에 뿌려주면 되는데, 버드베그 뿐 아니라 모기 등을 예방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만약 버드베그에 물린 경우에는 치료를 위해 항히스타민제 연고와 약을 복용해야 한다. 연고로는 세레스톤지 크림, 먹는 약은 지르텍 등이 있다. 참고로, 순례길 중간중간에 모든 소지품을 햇볕에 널어 말리고, 세탁을 할 경우 고온건조 기능을 사용하는 것도 버드베그 예방을 하는 좋은 방법이다.
  18. 세탁비누 : 적당한 양의 가루세제를 작은 통 또는 비닐팩에 나누어서 챙겨가는 것이 효율적이다. 다 쓴 것들을 하나씩 버리면서 짐을 줄일 수 있다.

3. 의외로 유용한 물품들

  1. 립밤 : 강한 자외선 때문에 입술과 그 주변이 잘 마르고 트는데 그러면 보기도 싫지만 꽤나 고통스럽다. 립밤을 발라주면 건강한 입술을 지킬 수 있다.
  2. 판초우의 : 약간은 복불복이다. 트레킹 도중 비가 올 경우에는 없으면 안 될 품목인데 반해 내내 비가 오지 않았다면 불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스페인 북부지역은 주로 겨울에 눈과 비가 많이 내린다. 겨울철 순례길 트래킹을 계획한다면 빠뜨리지 않도록 하자.
  3. 빨래줄이 달린 빨래집게 : 길을 떠나야 하는데 세탁물이 미처 다 마르지 않은 경우, 배낭 위에 매달고 다니기 좋다.
  4. 손목시계 : 얼마나 걸었는지 시간을 자주 확인하게 된다. 손목시계는 주머니에 넣어둔 휴대폰을 굳이 꺼내지 않고도 시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5. 근육 테이프 : 운동선수들이 많이 사용하는데, 테이핑을 하면 과도한 근육 사용으로 인한 통증이 완화되어 장기간 트레킹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6. 근육 연고 : 순례길을 걷는 매일매일의 일정은 멘소래담 로션 또는 안티푸라민 연고를 바르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니다. 허벅지, 종아리, 발목, 무릎 등등 근육통이 느껴질 때마다 발라준다.
  7. 바세린 로션 : 발에 물집 잡히는 것이 무섭다면 아침 순례길을 떠날 때 발바닥, 뒤꿈치, 발가락 사이사이에 듬뿍 발라준 후에 양말을 신는다.
  8. 스포츠타올 : 일반 수건보다 잘 마르고 부피도 줄일 수 있다.
  9. 반짇고리 : 발에 물집이 잡혀서 터뜨려야 할 때 매우 요긴하다. 작지만 부피를 차지하는 것이 싫다면 배낭에 적당한 크기의 옷핀을 꽂아두고 다니는 것도 괜찮다.
  10. 보조가방 : 지폐, 순례자 여권 등 자주 꺼내야 하는 것들을 별도의 작은 보조가방에 넣어 다니면 배낭을 일일이 열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또, 숙소에서 샤워나 식사를 하러 갈 때 현금, 여권 등 중요 물품을 방에 두고 다니기 불안할 때도 작은 보조가방은 매우 유용하다.
  11. 핸드폰 파우치 : 등산용 핸드폰 파우치를 배낭 어깨끈에 달아 두면 배낭이나 보조가방의 무게도 분산이 되고, 필요할 때 꺼내 쓰고 도로 집어 넣기에도 편리하다.
  12. 방수팩 또는 지퍼백 : 빨래감 보관, 남은 식재료 보관 등 여러 상황에 유용하게 쓰인다. 씻기 전, 지퍼백에 빨래감, 세제, 더운 물을 함께 넣어 두고 씻고 나서 지퍼백 채로 조물거리면 빨래를 쉽게 마칠 수 있다.
  13. 귀마개/취침용 안대 : 특별히 예민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다인실(도미토리룸) 알베르게를 이용하게 되면 주변 사람들의 코골이 소리에 숙면을 방해받기 쉽다. 작은 귀마개 하나가 이런 불편함을 상당히 해소시켜 준다. 안대 역시 원치 않는 빛을 피해 숙면을 취하기 위해 필요하다.
  14. 자물쇠/자전거줄 : 다인실 숙소를 사용할 경우, 분실이나 도난에 대한 염려가 없을 수 없다. 침대 옆에 배낭을 두고 방을 나와야 할 때 자물쇠로 배낭 지퍼를 잠궈두면 안심할 수 있고, 잠금 장치가 있는 자전거 줄로 배낭과 침대를 묶어 두면 배낭 자체의 도난을 방지할 수 있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짐 꾸리기를 정리해 봤다.

 

여행을 위한 짐싸기에 정답은 없다. 여행자 본인의 성향과 취향, 추구하는 여행스타일에 따라 꼭 가져가야 하는 물건들의 리스트는 얼마든지 달라진다. 위에 열거한 목록들은 필자와 여러 여행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한 꽤나 근거 있는 리스트이지만, 그래도 역시 참고용일 뿐이다.

 

그리고 뭐니뭐니 해도 여행은 건강과 마음의 준비가 가장 중요하다. 여행을 하기에 부족하지 않을 체력과 여행을 즐기기에 모자람 없는 넉넉한 마음을 반드시 준비해서 여행길에 올라야 한다는 점을 절대 잊지 말아야겠다.

2019.04.04원문링크 바로가기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여행 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You Are Not Alone, 자유여행자의 동반자 YANA와 함께 신나는 경험을 찾아보세요.
채널명
야나트립 YANATRIP
소개글
여행 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You Are Not Alone, 자유여행자의 동반자 YANA와 함께 신나는 경험을 찾아보세요.

    Copyright © ZUM internet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