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자가 강력 추천하는 ‘당일치기 총알여행’

[여행]by 예스24 채널예스

여행을 꼭 길게 갈 필요가 있나요?

종종 여유로운 여행의 함정에 빠질 때가 있다. 여행지에서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며 있는 시간 없는 시간 다 끌어 모았더니, 떠나기 전부터 준비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고, 돌아온 후에는 지독한 여독에 시달려야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런 여행의 가장 큰 맹점은 ‘너무 떠나고 싶은데 시간이 없어’와 같은, 핑계 아닌 핑계를 대면서 떠남을 미루게 된다는 것이다. 『당일치기 총알여행』은 바로 그 함정에 빠진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태어났다. ‘여행을 꼭 길게 떠나야 할 이유가 있나?’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품어보게 만든다.  

2박 3일? 3박 4일? 다녀보면 안다. 여행지의 감동, 딱 순간이다. 하루하루 숙박이 늘어날수록 피곤도 따라 늘어난다. 당일치기, 길어야 1박이 살길이다. 인생, 짧다. “에이, 2박 3일은 돼야지” 하고 놀다간 당신의 황금 같은 주말과 휴가, 순식간에 다 없어진다. 여행, 지금부턴 이기적으로 다니시라. 짧고 굵게. 그리고 얍실하게. (『당일치기 총알여행』 5쪽) 

제목 그대로 『당일치기 총알여행』은 하루 또는 1박 2일로 후다닥 다녀올 수 있는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매일경제>의 여행 레저 전문 기자인 신익수 저자가 그동안 쌓아온 데이터베이스를 탈탈 털었다. 서울 시내부터 대마도에 이르기까지, 휴게소 별미부터 무안의 기절 낙지까지, 놓칠 수 없는 맛과 멋을 계절별로 나누어 정리해놓았다.

 

세빛섬과 낙산 성곽의 야경은 평일 저녁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고, 온돌 마루와 족욕 카페가 딸린 서해금빛열차를 이용하면 연로하신 부모님의 여행길도 한결 가뿐해진다. 평범함을 거부하는 이색 여행 마니아를 위한 코스도 눈에 띈다. 단풍구경은 어르신들의 스테디셀러라는 편견을 버려라. 정선에서는 해발 819미터 높이에 있는 짚와이어를 타고 시속 100킬로미터로 내려오면서 화려하게 물든 가을 산을 감상할 수 있다. 해돋이를 보기 위해 꽉 막힌 도로와 높은 숙박비를 감당하면서 동해로 달려갈 필요도 없다. 안양, 파주, 양평, 인천 등 지하철만 타면 닿을 수 있는 명당들이 즐비하다.

 

상사 눈치 보느라 긴 여행은 꿈도 못 꾸는 당신,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주말을 통째로 반납하고 힘든 월요일을 맞아야 하는 당신, 힐링과 추억을 찾아 떠나는 시간이 필요한 당신에게도 『당일치기 총알여행』을 권한다.

여행기자가 강력 추천하는 ‘당일치기

5만원으로 떠나는 해외여행

당일치기 여행을 추천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요즘에는 자기를 희생해서 가는 이타적인 여행이 대부분인 것 같아요. 아이도 생기면 더욱 그렇고요. 자기를 찾아가는 여행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짧고 굵게 다녀오고, 다녀온 후에 내 시간을 갖자는 주의예요. 여행 후에 기억에 남는 건 어차피 핫스팟이니까, 그런 곳만 점으로 찍어서 다녀오자는 거죠. 남는 시간은 나에게 할애하고요. 이렇게 여행을 떠나면 아이들에게도 감동은 똑같이 주면서 부모도 자기 시간을 가질 수 있잖아요. 『당일치기 총알여행』은 얍실한 사람들을 위해서, 이기적으로 여행을 떠날 준비가 된 사람들을 위해서 쓴 거예요.

 

혼자 떠나는 여행이라 할지라도 핫스팟만 골라서 둘러보는 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하세요?


당연하죠. 『당일치기 총알여행』에도 혼자서 갈 수 있는 여행지가 많이 나오는데요. 대마도나 남이섬처럼 혼자 짧고 굵게 다녀오더라도 감동은 오래 이어질 수 있는 곳들 위주로 소개했어요. 그리고 힐링 포인트로 소개한 템플 스테이도 대부분 혼자 떠나시잖아요. 양주의 육지장사에서는 ‘단식형 템플스테이’를 경험해보실 수 있고, 서산의 서광사에서는 바둑을 두면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시간을 가지실 수 있어요.

 

대마도 여행 코스는 완벽에 가까워 보이는데요(웃음). 저렴한 비용으로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는데다가, 면세 쇼핑도 할 수 있고, 일본 100대 해변에 선정된 해수욕장과 해수탕을 찾아갈 수도 있잖아요. 나가사키 짬뽕까지 맛보고요. 


대마도 여행은 고속선을 타고 가는 거기 때문에 수속 절차가 좀 까다롭기는 해요. 히타카쓰항에 도착해서 한 시간 정도 수속을 밟아야 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나야 할 이유는 충분하죠. 면세 쇼핑에서 가방 하나만 잘 사도 본전은 건지잖아요(웃음). 왕복 5만~6만 원이면 다녀오거든요. 그리고 최근에는 업그레이드 버전도 나왔어요. 당일치기로 떠나려면 서울 사람들은 부산까지 미리 가서 대마도로 출발해야 했는데, 새롭게 생긴 2박 3일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그 시간을 더 알차게 보낼 수 있어요. 서울에서 비행기로 출발해서 남해 지역을 둘러본 다음 대마도로 떠나는 거거든요. 그리고 대마도 내에도 시티투어 버스가 등장했어요. 미리 예약만 하면 6만 원 정도만 내고 대마도 안에 있는 핫스팟들을 둘러볼 수 있어요. 한국 전망대, 최익현 순국비, 덕혜옹주 결혼기념비 등 한국과 얽힌 명소들에 다 데려다 줘요.

 

대마도 당일치기 여행을 ‘스테디셀러’라고 말씀하신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대마도까지 고속선을 타고 가는 코스가 생긴 지 5년이 넘었는데요. 항상 200명 정원이 꽉 차요. 여행에서 우리가 원하는 건 재미있는 지역만 둘러보고 쇼핑하고 현지 음식 맛보는 거잖아요. 대마도에서는 그 모든 걸 경험해볼 수 있어요. 시티투어 버스로 명소 둘러보고, 부산 국제공항이랑 배에서 쇼핑하고, 그리고 대마도가 나가사키 현이니까 나가사키 짬뽕 맛보고요. 일본 투어의 기분을 그대로 내면서 실속도 차리는 거죠. 요즘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대마도를 찾는 분들도 많다고 해요. 춘천이나 자라섬처럼 캠핑장도 마련되어 있어서, 여행사에 문의하면 텐트 치고 캠핑할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하거든요. 당일치기 여행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생각되신다면 하루 주무시고 오셔도 좋을 거예요.

 

굳이 멀리 떠나지 않고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셨어요.


책을 쓰면서 계속 생각했던 게 테마였어요. 짧고 굵게 다녀오지만 기억에 오래 남으려면 뭔가 하나의 테마가 필요하거든요. 야경 투어나 문탠(moontan) 투어를 소개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에요. 문탠은 아경을 색다르게 표현한 거라고 할 수 있는데, 태양을 즐기는 선탠 말고 달빛을 즐기는 문탠도 좋을 수 있다는 거죠. 부산에는 아예 문탠로드가 있어요. 문탠로드라는 명칭을 상표 등록까지 해놨고요. 지하철역도 만들어놨어요. 서울 시내에서는 세빛섬도 감춰진 여행지인데, 대부분 한강을 스쳐 지나가면서 세빛섬을 볼 뿐이지 잘 알지는 못하잖아요. 책 속에서 분수 투어로 소개하기도 했지만, 세빛섬 옆에 반포대교 분수가 굉장히 유명해요. ‘전 세계 엽기적 분수 10선’에도 소개됐고, 20여 미터에서 190톤의 물이 쏟아지니까 길이로 따지면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죠. 그리고 프로포즈 명소이기도 해요. 미리 신청만 하면 분위기 있게 분수가 떨어질 때에 맞춰서 프로포즈할 수도 있어요. 게다가 공짜예요.

 

서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 가지가 시티투어 버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시티투어 버스는 외국인들만 타는 걸로 아시지만, 사실 그 버스가 서울 내의 여행 포인트를 다 데려다줘요. 탑승료가 만 원 밖에 안 하는데, 하루 종일 다른 시티투어 버스로 계속 환승할 수도 있고요. 그러니까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하면 당일치기로 서울을 다 둘러볼 수 있는 거죠. 당일치기 여행에서 제일 중요한 게 동선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점에서 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고리로 연결된 곳들을 보실 수 있어요. 

세빛섬의 야경 명당은 여기!

‘서울의 문탠 명소’로 소개하신 낙산을 여행하려면 어떤 코스가 좋을까요?


낙산으로 올라가는 꼬불꼬불한 길이 국수 자락을 닮았잖아요. 그래서 국수 골목이라고 하는데, 거기에 유명한 국수집 대여섯 개가 다 모여 있어요. 혜화역 뒤쪽으로 올라가는 길을 따라가시면서 국수도 먹으실 수 있고요. 낙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북쪽 라인을 보시면 왼쪽으로 옛날의 성곽들이 그대로 남아있어요. 거기에서 보는 야경이 정말 멋져요. 그리고 오른 쪽으로는 판자촌이 있는데, 성곽과 비슷한 높이의 판잣집들이 모여 있어요. 그러니까 당일치기로 낙산에 가신다면 국수도 먹고 야경도 보고 내려오는 길에 옛날 분위기도 내실 수 있는 거죠. 또 다른 포인트는 그 옆에 있는 이화마을이에요. 예전에 이승기 씨가 천사 날개 벽화 앞에서 찍은 사진으로 유명해진 마을인데요.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최근에는 다른 곳에 옮겨 그려 놓았지만, 다양한 벽화들이 있으니까 같이 즐기셔도 좋겠죠.

 

세빛섬의 야경 포인트는 어디인가요?


잠수교에서 바로 이어지는 주차장에 도착하셔서 앞쪽으로 가세요. 그곳에 주차를 하신 다음에 왼쪽으로 보시면 가빛섬이 있는데요. 거기가 가장 좋아요. 세빛섬이 재미있는 게, 밤에는 색깔이 변하거든요. 그것도 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반포대교 위에서 달빛무지개분수가 떨어질 때를 맞춰서 가시면 차안에서도 오붓하게 데이트를 즐기실 수도 있어요. 그리고 세빛섬에 굉장히 유명한 파스타 집이 있거든요. 요즘 워낙 인기가 많아서 주말에 가실 때는 미리 예약하셔야 돼요. 당일치기로 세빛섬을 가실 때도 동선이 중요한데요. 지하철을 타고 역에 내리시면 서울시에서 빌려주는 자전거가 있어요. 대여료가 한 시간에 천 원인데요. 자전거를 타고 세빛섬에 가서 구경도 하시고 자전거 반납한 뒤에 지하철타고 집에 가시면 딱 알맞은 코스일 거예요.

 

‘지하철 타고 찾아가는 해돋이 명당’은 정말 알짜 정보입니다. 안양 파주 인천처럼 가까운 곳에서도 해돋이를 볼 수 있다고는 생각해보지 못했거든요.


공항철도가 평소에는 인천국제공항역까지만 가잖아요. 그런데 주말에는 한 칸을 더 가요. 바로 용유 임시역인데요. 거기에서 내리시리면 당일치기 코스가 되는 거예요. 역 앞에서 길만 건너면 거잠포라는 바다를 보실 수 있고요. 실미도랑 무의도도 20분 거리 안에 있어요. 대부분 서해에서는 해가 지는 걸로만 생각하시는데, 거잠포는 해가 뜨고 지는 멀티 명소 중에 하나예요. 그리고 인천에 있는 오션 스코프(ocean-scope)도 일출과 일몰 명당이에요. 컨테이너 박스 다섯 개로 전망대를 만들어놨는데요. 송도의 센트럴파크 역에 내려서 조금만 걸으시면 돼요. 인천에 가신 김에 차이나타운에서 식사까지 하고 오시면 당일치기 코스가 완성되겠죠.

 

‘이색 도서관 투어’에서 소개해주신 도서관에서의 하룻밤은 정말 매력적인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도서관도 재미있는 곳이 많은데요. 서울에서 가볼 수 있는 곳은 낙성대 공원의 컨테이너 박스 도서관이 있고요. 오산 꿈두레도서관은 당일치기로 가셔도 되고 캠핑을 하실 수도 있어요. 도서관 뒤편에 원형 통으로 만들어 놓은 숙소가 있거든요. 미리 신청만 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요. 도서관 안에서도 재미있는 이벤트를 하는데, 금요일과 토요일에 도서관 바닥에 텐트 서른 동을 마련해줘요. 엄마랑 1박 2일, 아빠랑 1박 2일, 친구랑 1박 2일을 보낼 수 있게 해주는데요. 자는 동안에는 도서관을 다 오픈해줘요. <박물관은 살아 있다>처럼 ‘도서관은 살아 있다’를 경험해 보라는 거죠. 그리고 나주에 가면 박물관에서도 1박 2일 동안 머무를 수 있어요. 캠핑장에 캐러반이 다섯 동 있고 텐트를 칠 수 있는 나무 데크도 설치해 놨어요. 이 프로그램도 미리 신청하면 공짜예요.

여행기자가 강력 추천하는 ‘당일치기

여행기자에게 필요한 건 ‘뒤통수치기’

당일치기 총알여행』에서 소개하신 가을 여행지 중에 가장 강추하시는 코스가 있나요?


애국심도 키우고 특별한 단풍놀이를 하고 싶으신 분들은 정선 병방치에 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전망대까지 올라가시면 두 가지 체험을 해보실 수 있는데요. 하나는 짚와이어를 타고 내려오는 거예요. 전 세계 최고의 표고차(높낮이 차이)를 자랑하고 순간 속도는 100킬로미터 정도 되니까 아찔함을 느끼실 수 있죠. 게다가 내려올 때 왼쪽을 바라보시면 한반도 모양의 지형이 있어요. 대한민국에서 한반도 모양의 지형을 가진 곳이 강원도 내에만 세 곳 정도가 있는데, 여기는 정말 원조라고 보시면 돼요. 그리고 반대쪽으로 나오시면 스카이워크가 있거든요. 말발굽 모양으로 된 통유리 위를 걷는 건데, 여기에서도 한반도 모양의 지형이 보여요. 병방치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커피 한 잔 하시는 것도 좋은데요. 창밖으로 짚와이어를 타고 내려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어요. 흡사 마카오타워 레스토랑에서 창밖으로 번지점프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 같죠.

 

가을하면 식도락 여행을 빼놓을 수가 없잖아요. 특별히 추천하고 싶으신 가을의 맛이 있을까요?


가을에는 무조건 서해 쪽으로 동선을 잡으셔야 돼요. 절대 실수가 없는 동선이 서해예요. 인천 서해포구 쪽에 가시면 전어 대하 꽃게까지 다 즐기실 수 있고요. 그 아래 홍성 남당항까지 축제가 이어져요.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 길게는 11월까지 맛 투어를 떠나실 수 있어요. 갈대와 억새를 보시려면 서천 신성리 갈대밭도 좋죠.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촬영지이기도 한데요. 많이들 떠올리시는 순천만 말고도 정말 멋진 갈대밭의 모습을 보실 수 있는 곳이에요. ‘<공동경비구역 JSA> 길’ ‘술 익는 마을 길’ 같은 테마길도 마련되어 있고요. 특히 여기가 소곡주라는 전통주가 유명하니까 한 번 맛보시고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서해 여행의 또 다른 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서해 여행을 한 방에 해결하는 방법이 있어요. 금빛 열차를 타시면 되는데요. 누워서 탈 수 있는 유일한 기차예요. 온돌 마루실이 있어서 힐링도 할 수 있고, 그 옆에 있는 족욕칸에서 창밖을 보면서 족욕을 하실 수도 있어요. 금빛 열차는 서해의 여행 포인트 일곱 곳에 정차해요. 용산역에서 출발해서 온양 온천도 들르실 수 있고요. 서천 신성리 갈대밭도 보실 수 있고, 군산 익산까지 내려가요. 요즘에는 광복 79주년을 맞아서 군산으로 애국투어를 가시는 분도 많아요. 히로쓰가옥처럼 일본의 흔적이 남아 있거든요. 그리고 또 하나 좋은 점이, 모든 역이 시티투어 버스와 연계되어 있다는 거예요. 당일치기로 짧고 굵게 잘 놀다 오실 수 있는 거죠.

 

많은 분들이 여행기자라는 직업을 부러워하실 것 같은데요. 어떻게 여행기자가 되셨나요?

 

기자 생활을 하다보면 여러 부서에서 일하게 되잖아요. 그 과정에서 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잘 논다, 라는 걸 어필하셔야 돼요(웃음). 여행 지면이 있으면 자신이 기사를 쓰겠다고 먼저 나서기도 하고요. 그렇게 하다 보면 여행기자가 되는 거죠. 그런데 여행기자가 되려고 언론사에 입사한다는 게 쉽지는 않잖아요. 언론 고시라고도 할 정도로 굉장히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하니까요. 그런데 요즘에 여행 작가도 많고 여행 블로거도 많으니까요. 여행 분야의 전문 글쟁이가 되고 싶은 분들은 여행 작가 협회에 가입하셔야 활동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그 전에는 블로거로 활동하시면서 다양하게 습작도 해보시고 사진도 찍어보시고요. 아카데미에서 배우시는 것도 한 방법이겠죠. 어떤 방법을 택하시든 생각하셔야 하는 건 ‘뒤통수치기’예요. 똑같은 여행 포인트도 어떻게 하면 낯설게 볼 수 있을지 고민하는 거죠. 여행 작가나 기자가 되고 싶다면 스토리를 만들어내야 돼요. 낯설게 바라보고 특이하게 보이도록 하는 게 필요해요.

 

여행과 관련해서 좋아하는 책 혹은 작가도 있으실 텐데요.


최갑수 작가의 책은 다 좋아해요. 시인 출신으로 글도 굉장히 잘 쓰시고 사진도 좋더라고요. 요즘 라오스의 루앙프라방이 힐링 여행지로 뜨고 있는데, 최갑수 작가는 이미 5년 전에 루앙프라방에 대한 책 『목요일의 루앙프라방』을 쓰셨더라고요. 최근에 출간하신 『맛있다 제주!』도 함께 읽어보시면 재미를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여행 사진을 잘 찍고 싶으시다면 김진석 작가의 책을 권해드리고 싶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집을 출간한 작가예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키스하는 장면만 사진 찍어서 『소울 키스』라는 책을 내기도 하셨는데요. 그렇게 테마를 찾아서 사진을 찍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여행기자로 활동하시면서 터득하신 노하우를 들려주세요.


최근에 출간한 책 『닥치GO! 여행 2』에 실려 있는 노하우 중에 꼭 알려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해외여행을 싸게 갈 수 있는 요일의 법칙이라는 건데요. 출발 날짜를 일요일부터 화요일 사이에 잡으시면, 동남아 같은 경우에는 10만 원 이상 저렴해져요. 일반적으로 목요일이 가장 비싸기 때문인데요. 대부분 주말에 귀국해서 월요일에 출근할 생각으로 목요일 출발을 선호하시거든요. 또 다른 요일의 법칙은 티켓팅과 관련된 거예요. 티켓팅을 일요일에 온라인으로 하시는 게 좋아요. 이건 제 개인적인 의견이 아니고 월스트리스저널이 발견한 법칙이에요. 미국 내에서 항공사별로 티켓팅 가격을 비교해 봤더니 일요일이 가장 저렴했던 거죠. 그리고 최근에 나온 법칙은, 아시아나 항공 같은 경우에는 매월 첫째 주 화요일 오전 9시가 항공권이 가장 저렴해요. 세계여행과 국내여행의 땡처리 티켓을 그때 내놓거든요.

 

닥치GO! 여행』에서 말씀하시길, 해외여행에 꼭 필요한 두 가지는 친구와 깨끗한 방이라고 하셨어요. 당일치기 여행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인가요?


당일치기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건 마음가짐이에요. ‘당일치기로 짧고 굵게 다녀와도 행복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요. 그리고 여행을 다녀온 뒤에 나만의 시간을 갖겠다는 이기적인 마음가짐도 중요하죠. 내 시간을 즐기는 게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글. 임나리 

사진. 박승주




여행기자가 강력 추천하는 ‘당일치기
당일치기 총알여행

신익수 저 | 생각정거장

『당일치기 총알여행』은 여행전문기자 신익수가 ‘스탬프’, ‘무한 리필’, ‘교황 순례길’, ‘이색 우체통’처럼 한 가지 주제에 다양한 여행지를 소개하고, 사계절 52주에 맞춰 테마별로 당일치기 여행 코스로 안내한다.

[도서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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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2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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