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 가기

[ 컬처 ] 장편 소설 『보건교사 안은영』 넷플릭스 연출

이경미 감독,
유효기간 없는 사랑

by예스24 채널예스

사는 일이 참 버겁다고 느끼시는 분들께 안은영이 위로가 되면 좋겠어요. 세상 일이 원래 내 뜻대로 잘 안 되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들 어떻게든 살아나가고 있어요. 안은영도 그런 사람이에요. (2020.11.02)

『보건교사 안은영』에게 어떤 캐릭터를 보탤 수 있을까?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선택한 작품이지만 이경미에게는 큰 도전이었다. 전작 <비밀은 없다>은 평단의 호평이 쏟아진 작품이지만 극장 흥행에는 실패했다. 개봉 후 2주 만에 극장을 떠나야 했던 영화. 이경미에겐 유효 기간 없는 스크린이 필요했다. 이토록 따뜻한 관객은 처음이었다. 아무 대가 없이 학생들을 지키는 보건교사 ‘안은영’처럼, 특별한 기운으로 안은영의 에너지를 충전해주는 한문교사 ‘홍인표’처럼, 사람에게 불운을 가져오는 옴벌레를 퇴치해주는 옴잡이 학생 ‘백혜민’처럼. 이상하고 아름다운 세계가 이경미에게도 펼쳐졌다.

넷플릭스의 선택? 나의 선택이기도 했다

이경미 감독의 잠재된 팬들이 <보건교사 안은영>으로 모두 집합한 듯해요. 


반갑고 좋아요. 원작 소설도 더 사랑받고 있어서 기쁘고요.


오래 전부터 넷플릭스와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고 들었어요.


<비밀은 없다>가 개봉했을 때 관객들을 많이 만나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상도 많이 받고 평단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극장에서 마치 거세당한 느낌을 받았어요. 당시 미국에서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가 인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일단 작품을 아카이빙 할 수 있다는 점이 되게 좋았어요. <미쓰 홍당무>의 경우 그 동안 사람들이 찾아보고 싶어도 구할 방법이 없었거든요. 넷플릭스는 언제든지 많은 사람들이 찾아서 볼 수 있잖아요. 큰 장점으로 느꼈어요.


2015년 출간된 『보건교사 안은영』 초판은 5년간 8만 부가 팔렸어요. 이번에 넷플릭스 시리즈가 개봉하면서 나온 ‘특별판’은 출간 1달 만에 7만 부가 나갔고요. 영상화 된 원작 소설이 이렇게 빠르게 반응이 있는 일은 드물어요.


시리즈에서 설명되지 않은 것들을 소설로 찾아보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한 이야기를 전하는 데에는 다양한 방식이 존재하는데, 관객들 입장에서는 경험이 풍부해지는 거니까 좋은 현상인 것 같아요.


『보건교사 안은영』은 비주얼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장면이 많아서 좋았어요. 예전에 박찬욱 감독님과 『액스』라는 소설을 각색했는데, 완성은 못했지만 굉장히 재밌는 작업이어서 이런 방식으로 영상화할 수 있는 원작 소설을 찾고 있었어요. 타이밍이 잘 맞았죠.


원작자인 정세랑 작가님도 각본 작업에 참여했어요.


<넷플릭스>로부터 제안을 받았을 때, 원작 소설과 4부까지의 대본을 받았어요. 당시에는 대본이 한 에피소드 당 한 사건을 다루고 끝내는 옴니버스 형식이었고요. 소설이 흥미로워서 제가 이 작품을 하게 된다면 조금 고쳐도 되겠냐고 물었죠. 정세랑 작가님은 최소한의 가이드를 코멘트 해주셨고요.  거기서 조율하는 방식으로 작업했어요.


<넷플릭스>는 어떤 주문을 했나요?


‘안은영’ 캐릭터를 더 살리고 싶다고 했어요. <미쓰 홍당무>와 <보건교사 안은영>이 통할 것 같다며 제게 제안한 건데, ‘안은영’을 살리기 위해서는 확실히 성장 드라마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소설에선 등장인물들의 타임라인이 각자 달라요. 성장 드라마로 만들기 위해서는 소설 속의 각 에피소드를 가지고 ‘안은영의 성장’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재구성해서 한 타임라인으로 만드는 작업이 중요했어요.


전세계에 동시 개봉된다는 점이 <넷플릭스>의 장점이에요. 해외 시청자들의 반응도 즉각적으로 볼 수 있고요.


많은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넷플릭스>에는 엄청 많은 작품들이 있어도 누구나 원한다면 제 작품을 언제든지 찾아서 볼 수 있어요. 그리고 박스오피스가 없는 점도 좋았어요. 영화는 개봉하기 전부터 점수가 매겨지고 랭킹이 나오고, 그 평가에 따라 극장 상영 일수가 정해지니까요. 이보다 슬픈 일은 없죠.


영화계에서는 어떤 반응인가요?


처음에 <넷플릭스> 시리즈를 연출한다고 했을 때, 제가 뭐라도 만든다니까 다행이라는 반응이었어요. <비밀은 없다> 이후 제가 쉽게 작품을 만들 수 없을 거라는 걱정을 많이 하신 것 같아요. <보건교사 안은영>을 제안 받은 게 3년 전, <페르소나>를 찍을 때였는데요. 그 이후로 점점 사람들이 넷플릭스에 관심을 많이 갖기 시작했어요. <킹덤>도 잘됐고요.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극장을 잘 못 가니까 창작자들의 관심도 점점 높아지고 있어요. 

어쩌면 작고 애틋한 이야기

2008년에 <미쓰 홍당무>가 개봉했을 때, 양미숙(공효진 분)을 보고 많은 사람이 “정말 센 캐릭터”라고 말했지만 “더 센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어요. ‘안은영’은 어떤가요? 


저를 아는 감독들은 제가 지금까지 만든 작품 중 가장 대중적이라고 이야기해요. 이건 원작의 힘인 것 같아요. 소설이 이 갖고 있는 따뜻하고 성숙한 시선, 재기발랄하면서도 평화를 지향하는 면. 이런 지점들 때문에 가장 대중적이라고 말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안은영’은 절대 싫어할 수 없는 인물이지요.


1부와 2부는 원작 소설을 본 독자에게도 파격적이었어요. 거대하고 오래된 ‘두꺼비 괴물’을 비롯해서 대낮에 기괴한 표정으로 옥상으로 달려가는 학생들의 장면 등 보면서 많이 놀랐습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쾌감을 느꼈던 부분이 바로 2부에서 ‘두꺼비 괴물’이 학교를 부수고 나오는 장면이었어요. 제겐 소설 속의 판타지 세계를 어떻게 시각화 시키느냐가 가장 중요했어요. 그런데 막상 이 판타지 세계를 구현하려고 보니 이 곳이 어떤 로직을 갖고 움직이는지 정해야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은영이 싸우는 세계를 이야기의 재미 만을 위해 편의적으로 이용할 순 없었거든요. 예를 들어 할아버지는 나쁜 사람이 돼야했고 아이들을 재난의 상황에 밀어넣을 때 교사의 책임감을 한번 더 생각해야했어요. 특수효과, CG가 가장 공을 많이 들인 작업이었어요. 젤리가 가진 말랑말랑하고 투명한 질감을 살리는 일은 정말 고난이도예요.


‘하트’ 젤리는 소설에서는 등장하지 않아요.


그건 콘티를 짜다가 나온 아이디어예요. ‘하트’ 젤리는 은영이가 사람에 대해 품고 있는 사랑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경우예요. 소설은 글로 필요한 설명을 할 수 있지만, 영상은 독백이나 대사로 모든 걸 설명할 수 없어요. 저는 색감, 비주얼, 무드로 ‘안은영’을 이야기해야 했어요. 나쁜 젤리를 없애면, 하트 젤리 비가 내리는 설정은 게임에서 미션을 클리어 하면 터져나오는 포상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했어요.


특별히 애정이 많이 가는 장면이 있나요?


아무래도 5부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보건교사 안은영> 촬영을 한달 앞두고 아버지께서 시한부 선고를 받았어요. 고민 끝에 작품에서 하차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고, 제가 끼치는 손해액이 얼마냐고 물었어요. 금액이 너무 컸어요. 넷플릭스에서 그 돈을 요구하진 않았지만. 저와 작업을 하려고 모인 스태프, 배우들을 전부 버리게 되는 일도 큰 고민이었어요. 당시 아버지에게 남은 날이 촬영 기간보다 짧았어요. 하지만 아버지께서도 본인 때문에 제가 작업을 그만두는 건 원치 않아서, 어렵게 다시 마음을 고쳐먹고 쓴 회차가 5부예요.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썼기 때문에 5부가 특별해요. 피할 수 없으면 당해야 된다는 대사를 그 때 썼어요.


5부에서 ‘안은영’과 옴(붙으면 사람에게 불운을 가져오는 벌레)을 잡아먹는 학생 ‘혜민’이 밤새 학교 보건실에서 옴을 잡아먹고, 학교 밖으로 나가잖아요. 이 장면이 잊히지 않아요. 둘의 대화도 그렇고요.


저는 무신론자예요. ‘죽음’은 마치 전등 스위치가 딸깍 내려가면 순식간에 빛이 사라지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해왔는데요. 언제인가부터 매일 ‘죽음’을 생각하게 됐어요. 죽음’이 뭘까, 진짜로 매일 생각해요. 결국 육체는 없어지는데, 그건 너무 당연해서 놀랍지도 않아요. 하지만 그렇게 열심히 존재하던 우리의 ‘의지’는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요? 이런 답도 없는 질문들을 안은영과 백혜민이 주거니 받거니 하는 모습이 참 작고 애틋해요.


O.S.T도 화제죠. 전래동요, 판소리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사용됐습니다.


저는 늘 장영규 음악감독님과 작업 해왔어요. <보건교사 안은영>은 전세계에 소개되는 시리즈니까 한국말을 많이 넣고 싶었어요. 보통 한국 영화에서 가사가 많이 들어간 노래는 사용하기 조심스러워요. 거슬릴 수 있거든요. 그래도 최대한 방해되지 않게 노력해보자는 전제로 한국말 가사를 썼어요. 안은영의 능력이 사라졌다가 다시 생기는 장면에서는 화려한 합창곡을 넣자고 했어요. 온 세상이 은영이를 노래해주는 기분이 들기를 바랐어요.


이번에도 직접 쓰신 가사가 있죠?


어쩌다 보니 제가 작업한 작품에서는 늘 제가 작사를 하게 돼요. 장영규 음악감독님이 기본 멜로디와 함께 가사가 들어갈 자리마다 ‘0’을 그려 넣어서 보내주시면, 저는 매번 퍼즐 맞추듯 단어를 찾아내야 해요. 「레인보우」라는 곡은 특히 작사가 어려워서 한 달 넘게 시간을 보냈어요. “음악감독님, 어떡해요? 잘 안 써져요”라고 했더니, 늘 그렇듯 조용히 힘없는 목소리로 “그냥 아무 단어나 넣으세요. 뭐 바나나, 빗자루 같은 그런 거?”하시는 데, 그게 그렇게 큰 영감을 줬어요. 특히 ‘노란 사과'랑 '분홍색 이빨’ 같은 건 진짜 장영규 음악감독님 때문에 이렇게 됐어요.


학생으로 출연하는 배우들의 오디션을 무척 많이 봤다고 들었어요. 주연 정유미, 남주혁 배우의 연기도 좋았지만 조연들도 무척 눈부셨어요.


조감독에게 물어봤더니, 오승권(현우석 분), 성아라(박혜은 분) 역할은 경쟁률이 300:1이었다고 해요. 다른 학생들 역할도 200:1이었고요. 그러니까 한 캐릭터당 최소 200명 이상 본 거죠.


캐스팅 기준이 있었나요?


일단 이 배우가 이 역할을 했을 때 제가 새로운 영감을 얻었으면 했어요. 소설이나 각본에 어울리는 사람 보다는 이렇게 조합을 해보니까 재밌네? 싶은. K드라마에서 자주 보여지는 얼굴이 아닌 신선한 얼굴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해외 시청자들이 보기에 동양인 안에도 이렇게 다양한 얼굴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신인 배우들을 많이 캐스팅했어요.

안은영과 큰 산을 넘은 기분

이번 시리즈를 비롯해 영화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 등의 주요 배경이 학교입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특별한 이유를 가지고 각본을 쓰는 건 아닌데요. ‘왜 나는 학교를 못 벗어나지?’ 생각해본 적이 있어요. 그리고 늘 엔딩에선 주인공이 청소년과 만나는 장면으로 끝나요. ‘다른 걸 써보고 싶은데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미성숙한 어른이 자기 고통을 알고 있는 누군가(청소년)를 유사가족처럼 만날 때, 안도감을 느끼고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모든 작품의 주인공이 여성이에요. 그리고 능동적이죠.


꼭 여성이 주인공인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적은 없어요. 제가 여자라서 자연스럽게 여자를 더 많이 상상할 수 있고, 여자가 더 재밌어요. 결심을 하진 않았지만 여자 이야기가 더 재밌으면 계속할 것 같아요. 여자 이야기는 희소 하기도 하고요. 작업 하면서 느끼는 보람이 커요.


어떤 보람인가요?


인물을 상상하면서 저도 영향을 받고 삶에 변화가 생겨요. 여성 캐릭터를 만들 때, 제가 좋아하고 선망하는 것들을 상상하게 되는데요. 이런 인물을 만들면서 저도 영향을 받는 것 같아서 보람이 생겨요.


<보건교사 안은영>에게 배운 것이 있다면요?


책임감을 배웠어요. 얼마 전 제가 참 좋아하는 정서경 시나리오 작가한테 문자가 왔어요. “<보건교사 안은영>을 봤는데 너무 좋았다”고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언니도 변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서, “나도 은영이랑 같이 큰 산을 넘은 기분”이라고 답했어요. 이번 시리즈는 예전에 작품을 만들던 방식과 좀 달랐어요. 처음에는 하고 싶어서 시작했지만, 마지막에는 오로지 책임감으로 끝내야 하는 작품이었어요.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기쁨이나 멋진 꿈을 꾸는 일 없이 오로지 직업인의 자세로 임했어요. 이 시리즈는 제 인생의 중요한 것들을 버리는 일로 치환된 작품이라서, 이 책임감이 안은영에게 자연스럽게 들어간 것 같아요.


6부에서 안은영이 젤리를 보는 능력이 다시 생기자, 울었던 심정과 비슷할까요?


딱 그런 심정이었어요. 그런데 그 모습이 떨어져서 보면 좀 우습기도 해요. 성인 여자가 장난감 칼을 쥐고 세상을 잃은 사람처럼 오열하니까요. 정세랑 작가님과 저의 세계는 여러모로 조금 다른 것 같아요. 하지만 궁극적으로 소외된 인물들에 대해 갖고 있는 애정은 비슷해요. 조금 모로 가더라도 목적지가 같다고 생각하면 안도감이 들어요.


이번 작업을 하면서 특히 고마웠던 사람이 있나요?


남편의 외조 덕분에 버틸 수 있었어요. 그리고 스태프들도 저를 많이 이해해줬어요. 개인적으로 힘든 일을 겪는 상황에서 촬영을 했지만 스태프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어요. 티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그래도 저를 많이 헤아려줬어요. 시리즈는 영화 작업보다 몇 배 힘든 작업이에요. 영화를 찍는 속도로 찍으면 완성이 힘들죠. 계산해보니 얼추 4배 이상 빨리 찍어야 했는데 아시겠지만 저는 뭐든 끝까지 수정하는 사람이잖아요. 현장에서 대사나 소품이 바뀌는 경우가 많았는데, 배우나 스태프들 모두 잘 감당해줬어요. 고마운 사람들을 많이 만난 작품이에요.

지난 9월에는 『미쓰 홍당무 각본집』이 출간됐습니다. 영화가 개봉한지 12년 만이에요.


12년 전엔 양미숙을 남처럼 이야기했는데 이번에 각본집을 준비하면서 그 당시 저의 솔직한 상태를 설명할 수 있게 됐어요. 그 때는 첫 작품이라서 참 열심히 자기 고백을 했던 것 같아요. 애정 하는 열 개의 장면을 정해서 코멘터리를 추가로 썼고 이다혜 기자님과 긴 인터뷰도 했어요. 블루레이는 연말 즈음 출시될 것 같아요.


2년 전에 첫 에세이 『잘돼가? 무엇이든』을 쓰셨을 때, 굉장히 심사숙고하신 걸로 기억해요.


그땐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제가 걱정을 많이 하는 성격이니까요. (웃음) 그런데 생각보다 큰 영향이 없더라고요. 좋은 영향만 있었던 것 같은데요. 이를 테면 가끔 관객들이 “에세이를 잘 봤다”고 이야기해주실 때, 감사했죠.


개인의 삶에 있어서 지금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요?


현재 가장 큰 욕망은 우리동네 길냥이들이 잘 자라는 거예요. 우리동네에 새끼 길냥이가 열한 마리 정도 있어요. 오늘도 길냥이의 밥을 주고 왔는데, 단지 사람들의 반대가 심해서 첩보 작전처럼 몰래 주고 있어요. 중성화 수술도 계획하고 있어요. 길냥이들이 해를 끼치는 것도 아닌데, 왜 밥도 못 주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다음 작품은 어떤 이야기가 될까요?


반드시 호러 영화를 하고 싶어요. 부부 이야기를 담은 공포 영화일 것 같은데, 빨리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보건교사 안은영』을 각별하게 생각하는 독자 분들께 꼭 남기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사는 일이 참 버겁다고 느끼시는 분들께 안은영이 위로가 되면 좋겠어요. 세상 일이 원래 내 뜻대로 잘 안 되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들 어떻게든 살아나가고 있어요. 안은영도 그런 사람이에요. 이 시리즈에선 안은영의 능력이 특별하게 표현되지만 사실 우리 모두에겐 각자 버리고 싶은 어떤 것이 있어요. 때론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포기할 때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기기도 해요.


글 | 엄지혜 사진 | 이혜련(아더스튜디오)

추천기사

  1. 유병재 "3년 만에 출간한 에세이, 이번에는 농담이 아닌 시(詩)"
  2. 시인 유희경 “당신의 자리에서 반 발짝 나아가는 책”
  3. 최경식·박정섭 “읽으면 배가 고파지는 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