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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웹소설 써서 먹고삽니다』 정무늬 저자 인터뷰

정무늬 “글 써서 먹고살기, 웹소설은 가능하다!”

by예스24 채널예스

“글 써서 먹고살고 싶다고? 꿈 깨!” 작가를 꿈꿔본 사람이라면 이런 핀잔 한 번쯤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전업 작가로 생활을 유지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는 사실을 알기에 꿈과 현실 사이에서 좌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웹소설’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웹소설 ‘핫’하다는 거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웹소설 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작가 지망생들도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웹소설을 써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는지 현실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많지 않다.


정무늬 작가는 유튜브 채널 <웃기는 작가 빵무늬>를 통해 이리 부딪히고 저리 깨지며 익혀온 웹소설 생존 노하우를 공개해왔다. 작가 지망생들이 자신과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길 바라며 시작한 웹소설 강좌! 이제는 책 『웹소설 써서 먹고삽니다』를 통해 더욱 현실적이고 자세한 웹소설 작가 생활 A to Z를 소개한다.


『웹소설 써서 먹고삽니다』는 ‘팔리는 글’ 만드는 작법 노하우부터 계약 및 정산 관련 팁, 전업 작가 자기 관리 방법까지 담고 있다. 1화만 썼다 지웠다 반복하고 있다면 현직 작가가 공개하는 실전 노하우를 따라해 보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현실 조언에 따뜻한 응원 한 스푼을 더했다.

웹소설 써서 먹고사는 전업 작가로, 등단한 소설가로, 그리고 유튜버로! 1인 3역을 소화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십니다.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이력인 것 같아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야기 만드는 사람 정무늬입니다. 많은 분들이 제가 웹소설을 쓰다가 문단 문학에 도전한 줄 아시더라고요. 사실 저는 문단 문학을 먼저 시작했어요. 문예지 신인상, 신춘문예 최종심 문턱에서 고배를 마시다가 웹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웹소설이 ‘핫’하다고 해서요. 솔직히 글을 써서 돈을 벌고 싶었어요. 10년 넘도록 소설가 지망생으로 살다 보니 몸도 마음도 지쳤거든요. 첫 웹소설 「세자빈의 발칙한 비밀」이 〈카카오페이지×동아 공모전〉에서 수상하면서 데뷔했습니다. 카카오페이지 ‘기다리면무료’ 론칭하고, 반응이 좋아서 웹툰으로도 만들어졌으니 운이 좋았지요.


웹소설을 발표하면서 순문학도 꾸준히 썼습니다. 신춘문예 당선되었을 때 진짜 행복했어요. 오랜 꿈을 이룬 거니까요. 등단 소식을 전한 문화부 기자님이 직업을 물었을 때, “웹소설 작가입니다.”라고 당당히 대답했습니다. 웹소설 전업 작가란 게 자랑스러워요. 글을 써서 먹고산다는 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잖아요? 웹소설과 문단 문학의 호흡이 다르기에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게 쉽지 않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이야기를 생산하려고 합니다.


<웃기는 작가 빵무늬> 채널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아직도 제가 유튜버란 사실이 얼떨떨해요. 영상이 그렇게까지 자주 업로드되지도 않고, 뷰도 ‘대박’까지는 아니라서 유튜브로 얻는 수익은 거의 없어요. 콘텐츠 제작 시간을 생각하면 마이너스라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유튜브를 시작한 덕분에 많은 독자님을 만났고, 좋은 인연을 맺게 되었거든요. 힘들 때도 있지만 ‘빵무늬’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을 떠올리며 힘내고 있어요.

여러 편의 작품을 발표했지만 작법서를 출간하는 건 처음이신데요. 책을 쓰게 된 계기가 있나요?


데뷔했을 때부터 웹소설 작가 커뮤니티(네이버 카페 ‘글담’)에서 선배 작가님들의 조언을 많이 받았어요.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정보를 공유해주는 작가님들을 보면서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카카오 브런치에서 ‘웹소설 쓰는 법’을 연재했어요. ‘누군가에게는 절실한 정보 아닐까?’라는 마음으로요. 하지만 노출도 잘 안 되고, 읽는 분들도 많지 않아서 기운이 잘 안 나더라고요.


그때 후배가 유튜브를 해보라고 권해줬어요. 요즘은 검색도 다 유튜브로 한다고요. 얼떨결에 유튜버가 된 후로 구독자님들께 작법서를 추천해달라는 요청을 자주 받았어요. 난감하더라고요. 출간된 웹소설 작법서를 거의 다 읽어봤는데 다들 좋은 책이지만 뭔가 조금씩 아쉬운 부분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내 스타일대로 한번 써보자고 용기를 내봤습니다.


웹소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웹소설 읽지만 말고 한 번 써볼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고요. 웹소설이 대세라는 것이 피부로 느껴지시나요?


‘웹소설’이라는 이름이 알려지면서부터 웹소설은 항상 대세였어요. 지금은 더욱 그렇지요. 대형 플랫폼, 대기업에서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잖아요? 매출은 매년 성장하고 있고요.


인터뷰할 때마다 웹소설이 정말 핫하다는 걸 느껴요. 웹소설을 읽지 않는 사람들도 ‘웹소설이 뭐지?’, ‘왜 이렇게 많이 팔리지?’ 궁금해하니까요. 웹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되는 웹툰도 많아요. 웹소설이 성공하면 웹툰화되는 것이 공식 루트처럼 여겨질 정도로요. 영화나 드라마 판권도 많이 팔리면서 웹소설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는 것 같아요. 이른바 ‘원천 스토리’의 포지션을 갖게 된 거죠.


‘먹고산다’는 말이 소박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작가 지망생들에게는 더 없이 간절한 소원일 것 같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여쭤보겠습니다. 웹소설로 먹고살 수 있나요?


당연합니다. 글을 쓰는 직업은 많아요. 하지만 다른 일을 하며 생활비를 버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전업 작가 생활이 가능한 분야는 극히 드물어요. 특히 순문학계에서 전업 작가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구체적으로 말해볼까요? 정가 15,000원인 책을 출간한다고 해볼게요. 작가 인세는 보통 10% 내외고 초판은 2,000부 정도 찍습니다. 책이 잘 팔려서 재판을 찍는다면 모르지만, 초판에서 그친다면 작가가 얻는 수익은 계약금 포함 300만 원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웹소설은 달라요. 전업 작가가 무척 많아요. 웬만한 직장인 연봉 정도의 인세를 꾸준히 받으면서 겸업하는 작가도 많습니다. 억대 수익을 기록하는 인기 작가도 적지 않고요. 물론 기성들 사이에서 신인이 자리매김하기 어려운 건 어느 분야에서든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웹소설계에서는 재미있는 작품을 성실하게 써낸다면 충분히 먹고살 수 있어요. 저도 웹소설 작가가 되지 않았다면 글로 돈 벌겠다는 꿈을 이루지 못했을 거예요.


웹소설 작법은 순문학에서의 글쓰기 방식과 비슷한 듯 다를 것입니다. 웹소설을 쓸 때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웹소설은 독자가 이끄는 시장이에요. 따라서 작가가 쓰는 방식보다 ‘독자가 소비하는 방식’에 주목해야 해요. 즉, ‘상업성’이 무척 중요합니다. 워낙 많은 작품이 쏟아지다 보니 좋은 작품도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묻히기 십상입니다. 상업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공모전, 투고에서도 무척 불리해요. 웹소설 작가는 항상 독자를 의식하고, 시장 동향을 파악해야 해요. 트렌드도 무시할 수 없죠. 독자는 트렌드를 좋아하면서도 피로해 하므로 밸런스를 잘 유지해야 하겠지만요. 작가가 가진 고유한 매력, 개성, 작품성도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웹소설로 먹고살길 원한다면 나만의 작품성을 ‘상업적으로 표현’할 줄 알아야 해요.

‘소설가’라는 직업을 가지고 소설을 창작하는 건, 취미로 글을 쓰는 것과 전혀 다른 영역일 텐데요. 꾸준히 글을 쓰며 살기 위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취미’라면 내가 쓰고 싶을 때,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내가 원하는 만큼만 써도 됩니다. 그렇지만 전업 작가가 되려면 글을 쓰고 싶지 않을 때도 일정한 분량을 계속 써내야 해요. 가끔 내가 원하는 방향과 다르더라도 독자들이 읽고 싶어 하는 것을 써야 할 때도 있어요. 그뿐인가요? 한 작품이 성공한다고 끝이 아닙니다. 이야기를 계속해서 생산하고 밀어내야 해요. 그 와중에 시놉시스도 쓰고, 플랫폼 심사받고, 표지나 프로모션도 신경 써야 하죠. 좋아하는 일이 아니면 버티기 어려워요.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꼽자면 ‘지치지 않는 것’과 ‘세상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내 안의 글감은 한정되어 있어요. 소재가 떨어지면 글이 막히고 슬럼프가 옵니다. 그러니 소재가 떨어지지 않도록 늘 촉각을 곤두세워야 해요. 언제 어디서든 관찰하고 메모하는 걸 추천해요. 글감이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아무도 모르니까요.


무엇보다 지치지 않길 빌어요. 힘든 걸 억지로 하지는 마세요. ‘올인’하면 피곤해져요. 잘 되지도 않고요. 할 수 있는 선에서, 그러나 꾸준히. 저는 그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웹소설 작가 지망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제일 어려운 조언일 거예요. 부디 첫술에 배부르길 바라지 않으셨으면 해요. 얼른 작가로 성공하고 싶은 마음 잘 알아요. 저도 10년 넘게 습작만 거듭했으니까요. 하지만 조급할수록 잘 안 되더라고요. 성공의 찬란함 뒤에는 수많은 실패가 숨어 있어요. 후광 때문에 보이지 않을 뿐이지요.


저도 셀 수 없이 많은 공모전에서 탈락했어요. 심사에서 떨어진 것도 한두 번이 아니에요. 지금도 떨어집니다. 실패하면 아프죠. 나한테 재능이 없는 것 같고, 계속해봤자 안 될 것 같죠. 우울하고 다 때려치우고 싶어요. 당연한 거예요. 좀 아파해도 돼요. 하지만 너무 깊이 구덩이를 파면 다시 올라오기 힘들어요. 툭툭 털고 다시 도전하세요. 할 수 있다고, 내 소설 진짜 재미있다고, 스스로를 믿어주세요. 세상이 분명 당신을 알아볼 때가 올 겁니다. 저도 응원할게요.

*정무늬

신춘문예로 등단한 소설가이자, 웹소설로 먹고사는 이야기 생산자. 문단 문학과 웹소설 사이의 가파른 벽을 넘나들며 성실하게 작품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하루 종일 소설을 쓴다. 꿈에서도 스토리를 짠다. 열심히 쓰지만 죽기 살기로 매달리지는 않는다. 다만 꾸준히, 될 때까지 한다는 마음으로 매일 쓴다. 웹소설 작가 지망생들이 꿈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길 바라며 유튜브 채널 <웃기는 작가 빵무늬>를 운영하고 있다.


2016년 첫 웹소설 『세자빈의 발칙한 비밀』로 <카카오페이지 × 동아 공모전> 우수상을 수상한 후 매년 꾸준히 장편 웹소설을 발표하고 있다. 2011년 <올레 e북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2019년 대한민국 <창작소설대전>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2020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터널, 왈라의 노래」가 당선되며 등단했다. 주요작으로 『같이 목욕해요, 공작님』(2020), 『시한부 황후의 나쁜 짓』(2021) 등이 있으며 드물게 순문학과 웹소설을 겸하는 전업 작가로 글을 쓰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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