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가장 멋진 숲은 어딜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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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경북 울진, 강원 삼척, 강릉, 동해에서 발생한 '동해안 산불'은 213시간 43분 만에 진화된 역대 최장 산불이었습니다. 피해 지역만 산림 2만523ha에 달해 서울 면적 3분의 1에 해당하죠. 숲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산불 예방 예산 확보에 도움을 줍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행honey가 국내에서 가장 아름답고 의미 있는 숲으로 손꼽히는 곳 중 세 곳을 찾아갔습니다.


◇ 천년 숲, 화마에서 살아남다


국내 최고 숲 중 하나인 울진 소광리 금강소나무 숲에는 수령 600년 이상 추정되는 대왕소나무가 있어요. 지난 3월 울진 산불은 금강송 숲 코앞까지 화마가 번졌지만, 천년 넘어 이어온 금강송 원시림은 다행히 무사했죠. 울진 금강소나무 숲에는 탐방이 가능한 숲길이 조성돼 있어요. 산림유전자보호림으로 지정됐고, 제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22세기를 위해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숲' 대상도 받았습니다.


◇ 성주를 살린 '성밖숲'


성주읍 남쪽 이천 변에 조성된 성밖숲에는 수령 300∼500년의 왕버들 52그루가 있습니다. 매년 8월 늦여름 성밖숲에 조성된 맥문동의 보랏빛 풍경은 사진 애호가들로부터 사랑받습니다. 하지만 실제 주인공은 500년 수령의 왕버들 군락입니다. 노거수 왕버들로만 구성된 단순림으로 학술 가치가 높습니다. 조성된 지 수백 년 넘는 이 숲은 소쩍새 등 다양한 생명체의 보금자리입니다.


◇ 백 년 숲 꿈꾸는 '소호 참나무숲'


울주군 '소호 참나무숲'은 마흔 살이 넘은 참나무들이 싱싱한 숲입니다. 청년기를 맞은 숲을 백 년 숲으로 가꾸려는 사람들이 '백년숲사회적협동조합'을 꾸려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죠. 산림전문가, 산림행정가, 활동가들이 주로 찾는다고 해요. 산림경영협업체가 태동한 곳이기 때문이죠. 또 독일 임업 기술을 적용한 상수리나무의 임상이 실시된 숲이기도 합니다.


글 현경숙 성연재 진성철 / 사진 조보희 성연재 진성철 / 편집 이혜림


​(서울=연합뉴스) orchid_for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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