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았지만 새로움이 있는 곳…경기관광공사 '재탄생 여행지' 6선

폐교된 학교 건물이 전시장으로 바뀌고 방치된 하수처리장이 시민의 정원으로 변했다.


경기관광공사가 4일 과거의 기능을 잃고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한 여행지 6곳을 추천했다.



연합뉴스

성남 물빛정원 [경기관광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성남 물빛정원

탄천과 동막천이 만나는 지점이어서 '두물길'이라고도 불리는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이곳에는 한때 하수처리장이던 건물이 기능을 다한 후 30년 가까이 방치된 채 과거에 머물러 있었다.


성남시는 올해 3월부터 이곳을 리모델링해 휴식과 예술이 어우러진 정원으로 재탄생시켰다.


옛 하수처리장 건물은 이제 현대적인 정원 풍경과 묘한 조화를 이루는 관광명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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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웃다리문화촌 [경기관광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평택 웃다리문화촌

평택시 서탄면 금각리 마을에는 버스가 회차하는 작은 공터가 있고 맞은편에는 폐교된 금각초등학교 터가 있다.


1945년 개교해 2000년 폐교한 후 6년간 방치돼 있던 학교는 이제 교실은 전시장으로, 별관은 세미나실과 쉼터로 변했다.


웃다리문화촌으로 이름 붙여진 이곳은 아기자기한 조각품들이 전시되는 마을 문화공간이 됐고 낡은 흔적 위에 새 숨결을 불어 넣는 예술인의 흔적이 곳곳에 살아있는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 시흥 맑은물상상누리

시흥에서도 생활하수를 처리하던 공간이 복합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이곳은 하수처리 전 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놓은 창의센터, 고깔 모양의 비전타워, 미디어아트 전시관, 수생 정원, 분수대 등을 갖췄다.


내부에는 옛 시설 일부가 그대로 노출돼 마치 영화 세트장에 온 것과 같은 느낌을 주는 곳부터 실제 관제탑을 그대로 활용한 전망대가 꾸며져 있다.


맑은물상상누리는 버려진 공간이 어떻게 창의적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사례라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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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병목안시민공원 [경기관광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안양 병목안시민공원

수리산 북쪽 자락에 자리 잡은 병목안시민공원은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철도용 자갈을 채취하던 채석장이었다.


지금도 공원 한쪽에는 당시에 사용하던 석재 운반용 객차가 세월의 무게를 감당하며 전시돼 있다.


공원 안으로 들어서면 황토가 깔린 맨발 산책로를 지나 넓은 잔디마당이 펼쳐지고 그 맞은편에는 시선을 압도하는 인공폭포가 있다.


하얀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는 인공폭포는 보고만 있어도 더위를 잊는다.


공원 우측에 있는 캠핑장은 계곡과 울창한 숲에 둘러싸여 웬만한 국립공원 야영장 못지않다.

◇ 양주 봉암창고카페

봉황을 닮은 바위가 있어 '봉암(鳳岩)'이라는 지명을 얻은 이곳은 예로부터 고요하고 평화로운 마을이 있다.


마을 북쪽 끝에는 낡은 외벽의 창고 건물이 하나 있는데 '봉암창고' 카페라고 불린다.


비료를 보관하던 과거의 농협 창고를 개조한 곳으로, 주민과 여행자를 맞이하는 공간이다.


파란 철문으로 들어서면 창고였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세련된 카페가 꾸며져 있다.


폴딩도어 너머로는 뒷마당이 이어지는데 봄가을에는 실내보다 이곳에 손님이 더 많이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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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일산문화예술창작소 [경기관광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고양 일산문화예술창작소

일산역 바로 옆에 있는 일산문화예술창작소는 도시의 바쁜 일상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휴식할 수 있는 곳이다.


베이지색 페인트 외벽과 익숙한 농협 마크.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곳이 한때 농협 창고였다는 걸 알 수 있다.


전시 공간에는 한쪽 벽면에 '일산 옛 사진전' 안내판과 사진들이 걸려있다.


구멍가게, 약국, 사진관의 옛 거리 모습과 포장되지 않은 도로 풍경은 누군가에겐 과거의 조각으로, 누군가에겐 향수로 다가온다.


전시 공간은 대관 형식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주로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활용한다.


최해민 기자 goals@yna.co.kr

2025.09.1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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