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퍼플섬' 아시아 넘어 세계로…보라색 성지로 떠올라
보라색 섬 선포 이후 100일 동안 10만명 방문 예상
퍼플교 [신안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
섬 전체가 온통 보랏빛인 전남 신안 퍼플섬이 국내는 물론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도 주목하는 관광지로 떠올랐다.
신안군이 안좌면 반월·박지도를 퍼플섬으로 선포한 지 오는 20일이면 100일이 된다.
하루 1천명 이상, 적어도 누적 관광객 10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군은 예상했다.
찾는 관광객이라고는 눈을 씻고 봐도 없었던 이 섬은 2년 전부터 보랏빛, 퍼플섬 조성사업이 본격화됐다.
지붕과 섬으로 연결한 다리, 도로, 심은 식물들까지 모두 보라색으로 단장했다.
앞으로 주민들의 옷과 생활 도구 등도 보라색으로 바꿀 예정이다.
그야말로 섬 전체가 보랏빛으로 물들게 된다.
반월·박지도는 안좌도 앞바다에 이웃한 자그마한 형제섬으로 신안군이 지난 8월 12일 퍼플섬으로 선포했다.
퍼플섬은 '문 브릿지(Moon Bridge)'를 통해 들어갈 수 있다.
온통 보라색으로 단장한 퍼플교 등을 따라 반월, 박지도까지 7.6㎞에 덤으로 해안 산책로를 따라 박지산 4.4㎞를 걸어서 관광을 할 수 있다.
몰려든 관광객 [신안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
명실상부 서남권 최고의 산책 코스로써 면모를 갖췄고 섬 입구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어 두 바퀴로 달려도 좋다.
특히 1.4㎞의 퍼플교의 보라색 조명은 야간에 바닷물과 만나면 조명의 '끝판왕'으로 느껴질 정도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신안군은 세계인 중에 보라색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한번은 찾아올 수 있도록 보라색의 성지로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퍼플섬은 지난 8월 페이스북 팔로우가 약 180만명인 홍콩 유명 여행잡지에 이어 독일인들이 즐겨보는 위성TV 프로그램에 소개될 정도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 속의 섬 중의 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보라색뿐만 아니라 다양한 색상으로 관광 마케팅을 하고 있다.
경관 색채와 자연 색채를 이용해 섬을 꾸며가고 있다.
14읍·면 343개 마을 모든 지붕색을 코발트블루·하늘·파랑·갈색·보라·초록·노란·주홍색을 대표색으로 정하고 벽체는 흰색으로 구분해 색칠하고 있다.
지도 선도 수선화 [신안군 제공] |
꽃을 이용한 자연색채 마케팅도 하고 있다.
섬 전체가 노란색으로 변하는 작은 섬 선도는 마을 지붕 전체가 노란색이다. 봄이면 마중을 나오는 노란 수선화와 함께 섬 전체를 노랗게 물들인다.
가을 증도 병풍도에는 주홍색을 비롯해 다양한 색상의 맨드라미 200만 송이가 핀다.
증도는 대표 색상인 주홍색을 선택해 섬마을 지붕 전체를 주홍색으로 색칠해 가을이면 주홍색 맨드라미와 어울려 섬을 생동감 있게 한다.
겨울이면 온통 산 전체가 붉은색으로 물든 곳도 있다.
신안 압해읍 천사섬분재공원 애기동백 1만7천 그루에서 2천400만 송이 꽃이 겨울에만 피어 하얀 눈 속에 붉은 꽃이 장관을 이루는데 전국에서 겨울에 꽃 축제를 하는 유일한 곳이다.
박우량 군수는 15일 "돌멩이에도 스토리텔링을 입히면 좋은 수석이 되고 가난한 마을이 스토리텔링을 만나면 부자마을이 된다"면서 "작은 섬부터 재미있는 스토리텔링 있어 사람이 찾아오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안=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chog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