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팩트에 근거한 북한전문가로 거듭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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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강남갑 당선인…"北, 최고존엄 관련 대응 매뉴얼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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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 부르며 눈물 흘리는 태영호 지난달 16일 서울 강남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태영호 후보가 강남구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애국가를 부르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21대 총선 서울 강남갑에서 당선된 탈북민 출신 미래통합당 태영호 당선인은 12일 "팩트에 근거한 북한 전문가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태 당선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신변 이상' 주장이 빗나간 데 대해 "지난 4년간 쌓은 모든 자산이 타격을 입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태 당선인은 다만 김 위원장의 신변 이상을 주장한 근거로 "최고 존엄에 대한 외부 세계의 반응에 대처하는 북한의 대응 매뉴얼이 대단히 많이 달라졌다"고 언급했다.


태 당선인은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으로, 이번 총선에서 탈북민 최초로 지역구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그는 지난달 28일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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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하는 태영호 4월 16일 서울 강남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태영호 후보가 강남구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지지자와 함께 만세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다음은 태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 김 위원장 신변 분석이 빗나갔는데 느낀 점은.


▲ 집사람이 '잘못했다고 사과하라'고 계속 권유했다. 제가 '대한민국 정치판에서는 절대 사과하면 안 된다더라'라고 했더니, 지난 4일 출근길에 집사람이 또다시 정직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해 출근하자마자 즉시 사과문을 썼다.


-- 여권에서 국회 정보위 등 상임위 배제를 거론한다.


▲ 하노이회담 결렬 등 분석이 맞아들어가 '귀신 같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일로 지난 4년간 쌓은 모든 자산이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위축되지 않고 팩트에 근거한 북한 전문가로 거듭나겠다. 외교통일위 등에서 향후 통일을 대비한 헌법 해석 등에 기여하고 싶다.


--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장담할 수는 없는 것인가.


▲ 김정은이 북한 정치 일정에 등장하느냐 여부는 북한 내부 동향을 파악하는 데 중요 요인이 아니다. 최고 존엄에 대한 외부 세계의 반응에 대처하는 북한의 대응 매뉴얼이 대단히 많이 달라졌다.


-- 북한의 대응 매뉴얼이 어떻게 달라졌나.


▲ 기존 매뉴얼대로라면 김정은 신변에 대한 언론이나 해외공관 상주국의 문의 시 북한은 어떤 경우에도 '위대한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선 건강하시어 혁명가 건설을 승리로 이끌고 계신다'고 답변해야 한다.


'수술을 받았다는 게 맞나'라고 질문하면 가타부타 말하지 말고 매뉴얼대로 대응해야 한다. 이번에는 북한 대사관이 기자들의 전화 자체를 받지 않고 해당국 문의에도 묵묵부답이었다. 매뉴얼이 바뀐 것인지, 아니면 이번에는 이렇게 하라고 새로운 지시가 나간 것인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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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하는 태구민 미래통합당 태구민 당선인이 4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1대 총선 당선자 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김 위원장 숙부인 김평일 전 주체코 북한대사를 주목해야 한다고 했었는데.


▲ 김정은 유고 시 많은 시나리오 중 김여정도 북한을 이끌 수 있지만 김평일도 변수로 나올 수 있다는 측면을 얘기한 것이었다. 김평일이 현재 공개활동을 거의 못한 채 자택 연금 상태인데, 김정은 체제에 위협이 되니 수십 년 동안 공개활동을 못 하게 하는 것이다.


-- 문재인 정부의 지난 3년 대북정책을 평가한다면.


▲ 정부의 대북정책이 '선(先)남북관계·후(後)비핵화'로 국제사회에 비친다면 동맹국들과 국민의 오해를 살 수 있다. 북한이 어느 정도의 반대급부를 내놓는지, 적어도 핵 폐기 리스트라도 내놓는 것을 보면서 남북관계를 진전시켜야 한다.


-- 가급 경호 대상인데 자유로운 의정활동이 가능할까.


▲ 선거운동 때처럼 의정활동을 할 때도 경호를 의식하지 않겠다. '태영호의 입법 프로그램'이라는 명칭을 달아서 자유롭게 소통하며 맞춤형 법안 발의체계를 만들겠다.


-- 왜 보수진영을 택했나.


▲ 정부가 모든 것을 간섭하고 정해주는 사회주의 계획경제가 싫어서 대한민국에 왔다. 어떤 정치 세력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관을 지킬 세력인지를 보고 결정했다.


-- 21대 국회에서 발의할 1호 법안은.


▲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종합부동산세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wise@yna.co.kr

2020.05.12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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