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농사 공치는 줄 알았는데…다리 놓아준 육군 고마워요"

[트렌드]by 연합뉴스

인제군 양지말, 폭우에 하나뿐인 다리 내려앉아 1주째 고립

육군 3군단 간편조립교 지원…무더위에 장병들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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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 마을 돕는 육군 3군단 (인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12일 강원 인제군 서화면 천도리 양지교에서 육군 3군단 공병여단 장병들이 내려앉은 다리 위로 간편조립교를 건설하고 있다. 2020.8.12 yangdoo@yna.co.kr

강원 인제군 산골 마을의 유일한 다리가 이번 폭우로 내려앉아 주민들이 고립 생활을 이어가자 육군 3군단이 12일 임시 교량을 설치했다.


인제군 서화면 천도리를 흐르는 인북천은 지난 5일 집중 호우에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고 유속이 빨라져 하천 건너편 마을을 잇는 양지교 일부가 내려앉았다.


이에 일명 '양지말'로 불리는 천도1리 5반을 오가는 차량이 전면 통제돼 주민들은 이날까지 고립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21가구 42명이 사는 양지말은 대부분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농사를 짓고 있다.


주민들은 고추와 옥수수 출하 시기에 다리가 내려앉아 한해 농사를 공칠 위기에 놓였다.


또 가축 사료 반입이 어려워지면서 마을 내 축산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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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3군단, 인제 고립마을에 임시교각 설치 (인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12일 강원 인제군 서화면 천도리 양지교에서 육군 3군단 공병여단 장병들이 내려앉은 다리 위로 간편조립교를 건설하고 있다. 2020.8.12 yangdoo@yna.co.kr

이에 육군 3군단은 작전지역 내 마을 주민들을 돕고자 무너진 다리 위로 임시 교량을 설치하는 지원에 나섰다.


육군 작전용 교량인 '간편조립교'를 내려앉은 양지교 교각 위로 구축해 차량 통행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3군단 공병여단 장병 70여 명은 30도가 넘는 더위 속에서 교각을 들어 옮기고 고정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이 다리는 최대 24t까지 견딜 수 있어 농축산 차량이 맘놓고 마을을 오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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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마을 주민 돕는 발걸음 (인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12일 강원 인제군 서화면 천도리 양지교에서 육군 3군단 공병여단 장병들이 내려앉은 다리 위로 간편조립교를 건설하고 있다. 2020.8.12 yangdoo@yna.co.kr

고립됐던 주민들은 다리를 놓아준 육군에 감사하고 있다.


양지말 이장 박상형(62)씨는 "차가 오갈 수 없어 주민 불편이 여간 아니었고 농사까지 공 칠 상황이었다"며 "꿈에도 생각지 못했는데 장병들이 다리를 놓아주니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교량 구축을 현장에서 지휘한 김대현 중령은 "폭우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우리 군이 국민의 군대로서 역할을 할 수 있어 매우 보람차다"고 말했다.


향후 군은 길이가 52m에 이르고 가설에 필요한 인원과 시간이 더욱 단축되는 신형 전술교량을 2024년 이후부터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로써 전시에 군의 완벽한 작전을 지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난 상황에서도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제=연합뉴스) 양지웅 최평천 기자 =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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