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억 화소 파노라마에 담긴 낯설지만은 않은 '붉은행성' 풍경
화성탐사 로버 '큐리오시티' 촬영 1천여장 짜깁기해 공개
360도 파노라마 이미지 중 일부 [NASA/JPL-Caltech/MSSS 제공] |
'붉은행성' 화성의 360도 파노라마 풍경이 18억 화소의 초고선명 사진에 담겼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는 4일(현지시간) 화성 탐사 로버 '큐리오시티'(Curiosity)가 게일 크레이터의 샤프산(Mount Sharp)을 오르면서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지난해 11월 말에 촬영한 1천여장이 넘는 사진을 꼼꼼하게 짜깁기해 한 장으로 만든 것이다. 이 한 장에 총 18억 화소가 담겨 역대 최고급이다. 사진 속에 펼쳐진 붉은행성은 바위와 구릉, 멀리 보이는 산 등이 황량하기는 해도 지구에도 비슷한 곳이 있어 낯설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큐리오시티호는 지구에서 매일 할 일을 정해주는 JPL의 프로젝트 과학자들이 추수감사절 연휴로 자리를 비웠을 때 이 사진들을 촬영했다. 주변 풍경을 찍기 좋은 자리를 잡고 같은 자리에서 사흘에 걸쳐 6시간30분 동안 사진 촬영에만 전념했다. 조도(照度)를 맞추기 위해 화성 시간으로 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만 촬영을 했다.
큐리오시티는 화성 착륙 이듬해인 지난 2013년에 마스트에 장착된 마스트캠과 항법용 흑백카메라 내브캠 등을 이용해 로버 본체가 포함된 13억 화소짜리 파노라마 사진을 만든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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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도 파노라마 이미지 설명 동영상 [NASA JPL 제공] 유튜브로 보기 |
JPL의 큐리오시티 프로젝트 과학자 애쉬윈 바사바다는 "우리 팀의 많은 과학자들이 집에서 칠면조 고기를 즐길 때 큐리오시티는 눈을 즐겁게 할 축제를 준비했다"면서 "360도 파노라마 사진을 만들기 위해 이처럼 많은 공을 들인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큐리오시티가 찍은 360도 파노라마 이미지는 이곳에서 직접 돌려가며 볼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eomns@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