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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지인과 있게 해달라" 불안감 호소 코로나 격리자 극단선택

by연합뉴스

방글라데시 확진자 접촉 20대 격리 3일 만에…"배려 방안 필요"

연합뉴스

상황 수습하는 보건당국 관계자들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22일 오전 9시 15분께 제주도 인재개발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여성 자가격리자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경찰에 신고가 들어왔다. 이날 오전 도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상황을 수습하고 있다. 2020.6.22 jihopark@yna.co.kr

정신 건강 질환을 앓던 20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격리 중 극단적 선택을 해 보다 세심한 격리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주도와 경찰 등에 따르면 22일 오전 9시 21분 코로나19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제주도 인재개발원에서 격리 중이던 A(27·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A씨의 지인이 A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직원에게 확인을 부탁해 오전 9시 15분께 직원이 보호복을 입고 확인에 나섰다.


경찰은 A씨가 공황장애와 우울증 등 정신건강 질환으로 약을 먹어 온 점 등을 토대로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의 정신질환에 대해 도 관계자는 "A씨가 지난 19일 자가 격리 이후 20일 해당 질환에 대해 말하며 약을 처방해 달라고 부탁해서 관할 보건소가 약을 대리 처방해 A씨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 A씨는 자가 격리 중 불안 증상을 호소하며 '(자가 격리 중인) 지인과 함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도는 1인 격리가 원칙이나 주간에만 자가격리 중인 지인과 함께 있도록 해줬고 A씨의 방도 지인의 옆방으로 옮겨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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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자가격리 코로나19 접촉자 극단적 선택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22일 오전 9시 15분께 제주도 인재개발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여성 자가격리자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경찰에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 과학수사 관계자들이 사건 현장에 도착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2020.6.22 dragon.me@yna.co.kr

A씨는 지난 18일 지인과 함께 항공편을 통해 제주에 관광을 왔다.


지난 18일 탑승한 항공편에 제주에서 18번째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방글라데시인이 탑승한 것으로 밝혀져 A씨와 A씨 지인 등 2명 모두 접촉자로 분류돼 도인재개발원에서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정신건강 전문의는 정신건강 질환 정도에 따라 격리된 상태가 위험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강지언 제주도의사협회장(제주연강병원장·정신건강 전문의)은 "공황장애 환자들은 발작이 올 경우 극심한 공포에 휩싸이기 때문에 (위험하다)"며 "A씨가 이런 극심한 공포에 휩싸인 상황이었는지 확인할 길은 없으나 복용한 약만 보면 증상이 오래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코로나19 중에도 이처럼 정신질환으로 인한 불행한 일이 있을 수 있지만, 사실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지나가고 나면 쓰나미처럼 이런 일들이 밀려올 수 있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일이 발생한 제주도인재개발원에는 현재 20여명의 자가격리자들이 있다.


도는 자가격리자들이 심리적 충격 등으로 정신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현재 조사 중이며 중증이 있다면 전문의와 연계해 격리장소를 옮기는 점도 고려 중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백나용 기자 = ​ko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