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와 큰고니의 고장 강진 매력 3선

[여행]by 연합뉴스

어릴 적 겨울이면 안방 한구석에 콩나물을 키웠다. 콩나물시루를 올려놓는 곳이 쳇다리라는 두 갈래로 갈라진 나무이다. 강진만을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뻗은 강진은 쳇다리를 닮았다. 그만큼 친숙하고 역사를 간직한 이야깃거리와 볼 것이 많은 고장이다. 강진의 매력 3선을 소개한다.

1, 갈대와 큰고니의 휴식처 '강진만 생태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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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만 생태공원 [사진/조보희 기자]

강진만 가장 안쪽 탐진강과 만나는 곳에 있는 강진만 생태공원은 갈대와 바람이 머무는 곳이다. 1천131종의 생물이 사는 청정 갯벌을 자랑한다. 약 66만㎡(20만 평) 갈대군락지 사이로 뻗어있는 약 4㎞의 데크 길은 멋진 추억과 인생 사진을 만들어 주기에 충분하다. 갈대밭은 사계절 언제나 아름답지만, 갈대가 잔잔한 황금빛으로 물드는 늦가을과 초겨울이 압권이다. 데크길 아래 갯벌에 구멍을 뚫어 놓고 언제든 들어갈 준비를 하는 짱뚱어를 볼 수 있다. 민첩하고 예민한 짱뚱어를 가까이서 보는 건 쉽지 않은 경험이다. 물 위에 내려앉아 긴 목을 물속으로 들이밀고 먹이활동을 하는 겨울 진객 큰고니를 보는 것도 이맘때 할 수 있는 멋진 경험이다. 수많은 청둥오리와 흰죽지, 민물도요 등에 비해 덩치가 큰 큰고니는 멀리서도 단번에 알아볼 수 있다.


자전거 대여 후 남포축구장-강진만 생태공원-남포교-제방 자전거도로-철새도래지(반환)로 이어지는 9.2㎞를 1시간 정도 둘러볼 수 있다.


매년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음악 소리와 국화꽃이 어우러진 '강진만 춤추는 갈대 축제'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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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고니와 철새들 [사진/조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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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뚱어 [사진/조보희 기자]

2, 푸근한 정 느끼며 추억 쌓는 푸소(FU-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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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소 체험 농가 [사진/조보희 기자]

강진푸소(FU-SO)는 전라도 사투리 '덜어내다'에서 착안하여 지어진 이름으로 체류형 농촌 관광 프로그램이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모두 떨쳐버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농가에서 숙박만 하는 기존 민박과 달리 시골집 주인과 숙식을 하며 농촌의 삶을 체험하는 감성 여행이다. '필링-업'(Feeling-Up)과 '스트레스-오프'(Stress-Off)의 줄임말이다.


2015년 시작해 올해 8년 차가 된 강진 푸소는 학생 위주의 체험 프로그램으로 시작됐지만 참여자의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일반인 대상의 프로그램을 개발, 현재 강진 전역 90여 개의 농가에서 숙박하며 텃밭 가꾸기와 농작물 수확, 가축 먹이 주기, 어촌·다도 체험 등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푸소 체험은 일반 여행자를 위한 1박 2일, 2박 3일,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 관광지와 연계한 1박 2일 푸소 체험 시티투어 등 계절별로 달리 구성된다. 강진은 해남, 진도, 완도, 순천 등 주변 도시와 섬이 한 시간 이내 거리에 있어 푸소에 머물며 남도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주인장이 직접 기른 채소와 주변에서 조달한 싱싱한 해산물로 특색있게 정성껏 한 상 차린 남도 가정식을 아침, 저녁으로 맛볼 수 있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다.

3, 가우도에서 액티비티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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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도 짚트랙 [사진/조보희 기자]

가우도는 강진 8개의 섬 가운데 유일한 유인도로 섬의 모양이 소의 멍에처럼 생겼다 해 가우도라 불린다. 청자 다리와 다산 다리가 양쪽으로 육지와 연결된다.


제트보트를 타고 바다 위를 가르는 자릿한 스피드와 환호성은 가슴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선착장 옆에 있는 모노레일을 타고 섬 가장 높은 곳에 설치된 청자타워에 올라 두륜산, 주장산, 덕룡산, 석문산 등 주변 산과 풍경을 바라보노라면 깊어가는 가을이 느껴진다. 용기를 내 안전벨트와 헬멧을 쓰고 1㎞에 달하는 짚트랙에 매달려 소리를 마음껏 내지르며 바다 위를 나르는 경험도 흔치 않은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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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도 제트보트 [사진/조보희 기자]

◇ 더 볼거리

▲ 강진다원 = 월출산을 배경으로 펼쳐진 33.3㏊의 차밭이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준다.

▲ 백운동원림 = 조선 중기 처사 이담로가 조성한 원림으로 자연과 인공이 적절히 배합된 배치와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전통 원림의 원형이 잘 보존돼 있다.

▲ 다산초당, 사의재 = 강진에 18년간 유배 생활을 한 다산 정약용의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 영랑생가 = 영랑 김윤식이 나고 자란 초가집으로 뒤 영랑공원에서 각종 모란을 감상할 수 있다.

▲ 고려청자박물관, 한국민화뮤지움 = 고려청자와 민화에 대해 체계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전시공간이다.

(강진=연합뉴스) 조보희 기자​ jobo@yna.co.kr

2022.11.25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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