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축을 울리는 POLO 경기, 발티스탄의 폴로경기
사진으로 보는 세상이야기
나의 직업에 감사하는 것 중에 하나는 세상의 다양함을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처럼 손바닥 안에 우리가 사는 세상이 다 들어오는데 뭐가 다를까? 하기도 하겠지만 자신 있게 다르다고 말할 수 있다. 바로 그 순간을 같이 공유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인천공항이 그렇게 붐비는 건 아닐까?
ⓒ 유별남 |
폴로(POLO)는 역사가 아주 오래된 스포츠이다. 기마 민족들이 많은 중앙아시아에서 시작되어 널리 퍼진 이 경기는 기원전 600년 무렵부터 페르시아(지금의 이란)지역에서 쇼간이란 이름의 경기로 발전하였고 아프가니스탄 쪽으로는 부즈카시(Buzkashi)라는 말을 타고 하는 럭비 형태로도 발전하였다. 중국대륙에서도 크게 발전하여 요나라에서는 크게 성행하였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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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에 다양한 스타일로 널리 퍼져 있던 이 경기는 다시 19세기에 영국인들의 인도통치 때 근대 스포츠로 정립이 되었다. 영국인들은 신사의 경기로 말을 하지만 그 기원은 거친 남자들의 전투 같은 형태의 경기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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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로라는 명칭은 발티스탄에서 유래되었는데 발티스탄은 지금의 카시미르(파키스탄, 인도) , 티벳고원에 걸친 고대왕국이었다. 그래서 파키스탄의 발티스탄 지역에 가면 폴로라는 이름이 자기들의 언어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을 아주 자랑스러워 한다.
파키스탄의 폴로 경기 중 백미는 매년 여름 열리는 상두르(Shandur)폴로 축제이다. 해발 3,700미터의 상두르패쓰에서 펼쳐지는 극한의 경기인데 상두르패쓰를 기점으로 서쪽의 중심 도시 칠라스팀과 동쪽의 중심도시 길기트간의 경기가 매년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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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켓과 함께 파키스탄의 대표 스포츠인 폴로는 사실 부자들의 경기이다. 경기장에서 말과 함께 달리는 선수들은 다 자기 소유의 말을 타며 말을 소유한다는 것은 예전과는 다르게 자신의 부를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 역시 관중의 함성을 먹고 달리며 그 관중은 서민들이다. 아무리 엘리트 스포츠일지언정 관중 없는 경기장은 공허 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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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경기장을 꽉 채울 때면 어김없이 음악가들이 경기의 흥을 돋운다. 이것에서 열리는 폴로경기의 특징은 중간 쉬는 시간에 음악과 춤이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경기 후에는 선수들이 관중에게 답례하는 춤을 추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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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로경기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건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와 땅을 울리는 말발굽 소리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 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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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와 방식은 다르지만 우리를 흥분 시키고 열정을 쏟아내는 것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능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다르지만 같다. 문화도 그 뿌리는 어느 한 지점에서 시작하고 있지 않은가? 각기 다른 나라에 살지만 하나의 지구에 살고 있는 같은 지구인, 그 길을 걷는 것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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