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으로 진격하는 중국 전자상거래의 핵심은…민관합작

[테크]by 유재석
농촌으로 진격하는 중국 전자상거래의

[출처] 플리커 https://flic.kr/p/iciL1T [저작자] AK Rockefeller

요즘 중국에서 대표격인 키워드로 ’농촌’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알리바바그룹은 지난 2014년 10월 전국 각지의 현(縣)급 농촌에 1000개의 타오바오(淘寶·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쇼핑몰) 운영센터와 10만개의 촌(村)급 서비스점을 개설하겠다는 ‘농촌 타오바오’ 계획을 발표했다. 농촌 곳곳 거점을 마련해 주민들의 소비, 교육, 생활, 문화를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알리바바는 현재까지 29개성, 328개현, 1만6000개촌에 이 같은 시설을 건설했으며 95% 이상의 전국 현급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 알리바바 “농촌 개선”···중국 시골서도 쇼핑몰·택배 서비스(경향신문)

보통 베이징이나 상하이, 션전 등 성 대표격인 곳을 1선 도시라고 부릅니다. 청두나 샤먼 같이 1선 도시보다 조금 작은 규모의 경우 2선 도시라고 하죠. 그밖에 농촌 등이 포함된 3~5선 현급 도시가 있죠. 중국은 도시의 경제 수준과 인구 밀집 규모에 따라 1선부터 5선까지 나누어 관리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빠른 속도로 경제가 발전하고 있으며, IT 기술과 인프라가 이러한 발전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와 같은 거대 기업이 등장하게 된 것이죠. 다만, 소비자 관점에선 1~2선 도시 정도에 거주해야 그 수혜를 받을 수 있었죠.

 

결과적으로 도시별 경제적인 점은 물론, 누릴 수 있는 서비스의 격차 역시 벌어지는 데에 이릅니다.

가령 도농간 인터넷 보급률은 2013년 기준 34.5%나 차이가 납니다. 도시의 경우 60%를 육박했으나, 농촌은 20%에 머물렀죠. 인터넷 쇼핑 사용률도 24% 이상 벌어져 있습니다.

 

허나 농촌을 포함한 3~5선 도시의 변화 속도가 상상 이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22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주최한 ‘중국 파워셀러 초청 전자상거래 교육 및 매칭상담회’의 연사로 나선 타오바오대학 강사인 천전잉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光棍节)’ 때 거래액이 가장 빠르게 등장한 곳이기도 합니다.

 

젊은 청년들도 귀농해 새로운 바람을 만들고 있습니다. 중국 내 주요 도시에서 대학을 나온 이들은 자신이 태어났던 고향으로 돌아가 특산물 판매 페이지를 만들고, 웨이보, 웨이신 등을 이용한 제품 및 브랜드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이 모든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정부는 각종 농촌 진흥 정책을 만들며 시장 활성화를 꾀하고 있죠.

“농업은 인류의 탯줄 산업이자, 의식주의 근원이다. 비록 달팽이처럼 느리게 발전하는 영역이라 해도, 아직 제대로 파헤쳐지지 않은 농업이 IT와 만났을 때의 잠재력은 엄청날 것이다. 나아가 전국의 60%가 아직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는 농업의 중요성이 더 크다. 중국 국기의 다섯개 별 중 하나도 농민이다. 아무리 IT 시대라고 해도 국기와 그에 담긴 아이덴티티는 바꿀 수 없다. 인터넷 플러스 혁명이 부는 국가시책 와중에도 중국 중앙정부의 2015년 1호문건은 변함없이 ‘삼농’인 것만 보아도 중국에서의 농업의 무게감은 여실히 느낄 수 있는 것이다.” — 징동상청, 단돈 천원이면 드론으로 두시간 내 배송한다(모비인사이드)

중국 정부는 아젠다 제시에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두 가지 차원에서의 지원을 하고 있는데요.

첫째는 자금적 지원입니다. 약 4억~5억 위안(한화로 약 700억~880억원) 수준의 금액을 3~5선 도시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프로세스 개선입니다. 단순히 사이트만 만든다고 거래가 이뤄지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사이트 개설부터, 인터넷 인프라, 제품 배송, 물류, 디자인, 홍보, 그리고 금융서비스까지 복잡다단한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즉, 정부주최->사회참여->관련 협회 주도->시장 추진->금융지원->매체 협력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건데요.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에서 쇼핑센터를 만드는 셈입니다.

 

정부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정부가 발표한 아젠다에 알리바바, 징동상청 등 중국 대표적 전자상거래/물류 기업은 물론, 텐센트 같은 인터넷 서비스 기업도 적극 뛰어들어 현실로 이뤄내고 있는 것이죠.

 

알리바바는 인터넷 쇼핑몰 개설 및 전자상거래 관련 업무를 교육하는 센터를 만들었으며, 농촌 타오바오 페이지를 열고 이들의 제품을 판매, 홍보하는 플랫폼을 구축했습니다. 징동상청 역시 드론 배송을 통해 농촌 지역 배송의 새로운 루트를 만들어내고 있죠. 텐센트는 위뱅크를 통해 농촌 지역의 은행을 도시와 연결짓고 있습니다.

농촌으로 진격하는 중국 전자상거래의

농촌타오바오

즉, 정부가 전자상거래 서비스 지원 정책을 펴내면 이를 중국 대표격 기업들이 후원을 하는 양상입니다. 당장에 수익이 돌아오지 않더라도, 미래 시장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기에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죠.

 

우리나라에서 지역 차원에서의 지원사업은 주로 제조업체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공장을 지어 지역민을 채용해 해당 지역 상권 발전을 주도하는 구조인데요. 중국은 다릅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쿠팡이나 네이버 같은 전자상거래,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농촌으로 뛰어들고 있는 모습이죠. 이들은 2015년부터를 전자상거래의 고속 성장기로 보고 있습니다.

농촌으로 진격하는 중국 전자상거래의

출처: 타오바오 대학 강사 천전잉

도농과의 격차가 어마어마하기에 이러한 서비스 기업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은 건데요. 이럴 땐 거대한 영토와 인구가 부럽기도 합니다.

 

그 결과, 중국은 시골의 아이들부터 위챗(웨이신)으로 소통하며, 각종 모바일 기반의 전자상거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농촌으로 진격하는 중국 전자상거래의

텐센트의 텅쉰웨이춘

“텐센트는 구이저우에서 ‘모바일 인터넷+시골마을’을 통해 한 촌락이 인터넷을 이용해 외부세계와 소통하는 동시에 공정무역을 진행할 수 있게 했다. 일부 농민, 영세 창업자들이 상품을 모바일 인터넷의 웨이디엔(모바일 쇼핑몰)에 올려 주위 사람, 친구, 취미가 같은 사람들이 그것을 퍼 나르게 도와주었다.” — 중국 구이저우 시골에서 목격한 ‘인터넷플러스’(모비인사이드)

중국은 농촌을 미래 산업의 중심 키워드로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1400여곳 현급 도시(농촌)에 뛰어들었죠. 이들에겐 그곳이 새로운 시장이며, 신대륙입니다. 

2016.06.25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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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비스·이커머스 취재하나, 개그맨 유재석에 묻혀 기사 검색 잘안되는 슬픈(?) 기자
채널명
유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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