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산이, 여성혐오곡 논란→맞디스전→해명글…5일간의 타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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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혐오곡 논란으로 시작해 힙합 맞디스전으로 번진 사태의 끝은 결국 해명이었다. 래퍼 산이는 커지는 논란에 결국 해명글을 올리고 사태를 수습하려 했지만, 싸늘해진 대중의 반응을 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건의 발단은 산이가 자신의 SNS에 '이수역 폭행'과 관련된 동영상을 올리면서부터였다. 지난 13일 이수역 근처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에 대해 양측 입장이 엇갈리고, 경찰 조사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산이가 영상을 올리자 적절치 못한 행동이란 비판이 쏟아졌다.


산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기다렸다는 듯이 신곡 '페미니스트'를 발표했다. 그는 "여성을 혐오하지 않는다. 혐오가 불씨가 되어 혐오가 조장되는 상황을 혐오한다"고 썼지만, '페미니스트' 가사는 여성을 저격하는 듯한 내용과 혐오를 조장하는 내용들로 가득해 논란을 키웠다.


실제로 가사를 보면 '그렇게 권릴 원하면 왜 군댄 안 가냐. 왜 데이트 할 땐 돈은 왜 내가 내. 뭘 더 바래 지하철 버스 주차장 자리 다 내줬는데', '합의 아래 관계 갖고 할 거 다 하고 왜 미투해? 꽃뱀? 걔넨 좋겠다. 몸 팔아 돈 챙겨 남잔 범죄자 X같은 법 역차별 참아가며 입 굳게 닫고 사는데' 등 의 내용이 담겨있다.


여성혐오곡 논란에 래퍼들도 편승했다. 래퍼 제리케이와 슬릭은 각각 산이를 디스하는 '노 유아 낫(NO YOU ARE NOT)', '이퀄리스트(EQUALIST)'라는 제목의 곡을 공개했다. 제리케이는 "책 한 권 읽어본건 똑같은 거 같은데 아웃풋이 이렇게 달라. 이게 하드웨어 차이라는 거?" 등의 가사로 산이를 정면비판했다.


이 와중에 산이가 출연 예정이었던 행사는 취소됐다. 당초 산이는 지난 17일 오후 한 여성 스포츠 의류 브랜드 무대에 설 예정이었지만, 브랜드 측은 공연 당일 SNS를 통해 "최근 이슈로 인해 산이 공연은 취소됐으며 힙합 뮤지션 키디비와 함께 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후 산이는 18일 제리케이를 맞디스하는 곡 '6.9cm'를 발표했다. 산이는 "맞아도 되는 사람 당연 없지만 제리케이 넌 이 새벽부터 좀 맞아야겠다. 기회주의자 XX, 일시적 인기 얻기 위해 열심히 트윗질 패굴 페미코인 입 열때마다 역겨운 랩' 등 상대 래퍼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인 19일, 산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리고 '페미니스트'를 둘러싼 비판 여론에 해명을 내놓았다. '페미니스트'는 여성을 혐오하는 곡이 아니고, 곡에 등장하는 화자는 본인이 아니라는 것. 그는 "설정이 미약했다보다"며 "오해가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사에 반어적 혹은 은유적 표현을 넣는 건 자유다. 하지만 그 의미가 대중에게 통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일까. 그 구절에 담긴 의미를 낱낱이 해명해야 한다면 결국 리스너의 공감을 사지 못한 노래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페미니스트'는 이슈몰이에는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공감을 사는 데는 실패했다.


많은 이들이 실망감을 표현하고 있다. '페미니스트'에 대해 해명했다면 '6.9cm'에 대한 해명 역시 필요하단 반응도 나오고 있는 상황. 결국 자신감 넘치게 발표했던 신곡은 혐오 논란을 키우고, 래퍼 간 맞디스전으로 번졌으며, 지난 5일 간의 논란은 자체 해명글로 일단락됐다.


YTN Star 강내리 기자 (nrk@ytnplus.co.kr)


[사진출처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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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9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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