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실용성과 개성 더한 BMW ‘320i 투어링’
3시리즈의 역동적인 주행감에 왜건 특유의 넉넉한 적재공간을 더한 BMW 320i 투어링. 레저와 일상 모두 아우르는 실용성과 개성으로 세단과 SUV 사이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합니다.
가격 6140만~6790만원부터
![]() BMW 320i 투어링 M 스포츠. /권유정 기자 |
BMW 3시리즈를 기반으로 만든 왜건(Wagon) 모델 ‘320i 투어링’을 시승했다. 3시리즈의 날렵하고 정교한 주행 감각은 갖추고 있으면서도, 왜건 특유의 넉넉한 적재 공간이 주는 실용성과 개성 있는 외모가 돋보였다.
왜건은 지붕을 트렁크까지 수평으로 길게 늘인 차량이다. 몇 년 새 캠핑, 차박(차+숙박) 등 레저 열풍에 힘입어 주목받았지만 여전히 국내에선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보다 주목을 못 받고 있다. 시승차는 BMW 320i 투어링 M 스포츠 모델이었다.
![]() BMW 320i 투어링 M 스포츠. /권유정 기자 |
겉모습은 3시리즈 세단보다 길쭉하고 낮다. 전면부만 보면 세단인지, 왜건인지 구분하기 어렵고 옆으로 돌아서서 봐야 다른 모델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실제 두 모델의 차체 길이(4715㎜), 너비(1825㎜), 전고(1440㎜) 등은 같고, 지붕 라인만 연장됐다.
실내 공간은 여유롭지만, 시트 위치가 낮아서 타고 내릴 때 불편했다. 1열에서는 느끼지 못했지만 뒷좌석은 헤드룸(머리 위 공간)이 넉넉해 개방감이 느껴졌다. 트렁크는 깊고 넓었다.
![]() BMW 320i 투어링 M 스포츠. /권유정 기자 |
트렁크 기본 용량은 500리터(L)로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510L까지 활용할 수 있다. 골프백, 스키용품, 유모차처럼 부피가 큰 짐도 무리 없이 실을 수 있을 듯하다. 2열 시트는 좌측·중앙·우측 등 세 부분으로 나눠서 접을 수 있다. 긴 물건을 넣을 땐 중앙 좌석으로 관통해 실을 수 있다.
![]() BMW 320i 투어링 M 스포츠. /권유정 기자 |
주행 감각은 3시리즈 특유의 역동성이 깔려 있어 민첩하면서도 날렵했다. 통상 왜건은 주행 느낌이 둔하고 차 뒤쪽으로 유입되는 소음이 잘 걸러지지 않는다는 게 단점으로 꼽히는데 차량은 주행 내내 부드럽고 조용한 승차감을 유지했다.
320i 투어링에 탑재된 4기통 가솔린 엔진, 8단 자동변속기,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시스템은 최고 출력 190마력, 최대 토크 31.6㎏·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7.5초 만에 가속하고, 최고 속도는 시속 230㎞다.
![]() BMW 320i 투어링 M 스포츠. /권유정 기자 |
다만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는 종종 ‘끄윽’ 하는 소리와 함께 차량이 꿀렁댔다. 공식 연비는 복합 기준 L당 11.9㎞로 세단(12.2㎞/L)에는 살짝 못 미친다. 도심·국도·고속도로를 500㎞ 이상 주행하는 동안 실제 연비는 L당 14~15㎞를 기록했다.
BMW 320i 투어링 판매 가격은 세단(5900만원)보다 비싼 6140만원부터 시작한다. 트림에 따라 320i 투어링 M 스포츠는 6410만원이다. 가솔린이 아닌 디젤 모델의 경우 320d 투어링은 6410만원, 320d 투어링 M 스포츠는 6790만원부터다.
권유정 기자 y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