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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드 ]

통오징어 영웅찌개, 얼큰한 민호꽃게탕… 이것이 트롯맨의 맛

by조선일보

두 트롯맨이 밝힌 최애 음식… 블로그·유튜브서 조리법 봇물

원조 요리법대로 재현해보니

'영웅찌개'엔 알찜 곁들이면 딱… 생물 사용해 살이 꽉 찬 꽃게탕

"재료 그대로 살린 집밥 레시피"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이 남긴 건 노래만이 아니다. 경연이 끝난 뒤 방송을 통해 트롯맨들이 공개한 '최애 음식'들이 화제다. 임영웅은 어머니가 끓여주는 오징어 찌개가 자신의 '마음을 달래주는 음식'이라고 고백했고, 장민호는 꽃게탕, 영탁은 해산물 모음, 정동원은 삼겹살 구이, 남승민은 돈가스를 강추했다. 각종 블로그와 유튜브엔 '트롯맨 음식 따라잡기'라며 방송에서 본 맛을 재현하려는 조리법이 줄을 이었다. 그중에서 팬들이 '영웅 찌개'라 부르는 '임영웅 오징어 찌개'와 장민호가 반한 노지훈 아내표 '꽃게탕'의 재료와 조리법을 '원조 손맛' 임영웅 어머니 이현미씨와 노지훈 아내 이은혜씨가 직접 가르쳐줬다. 이를 서울 중구 맛집인 '광화문해물' 박지훈(46) 셰프가 레시피대로 조리해본 뒤 팁을 얹었다.

통오징어로 쫄깃한 임영웅 오징어 찌개

임영웅에게 오징어 찌개는 어린 시절 뛰놀던 '엄마 품'이었다. 탱글탱글한 오징어를 씹으면서 칼칼한 국물 한 수저 들이켜면 송골송골 맺히는 땀방울을 닦아내는 순간이 속풀이의 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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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롯맨 임영웅의 어머니 조리법대로 '광화문해물' 박지훈 셰프가 재현한 오징어 찌개. 재료의 맛이 하나하나 살아 있는, 입안을 심심하게 어루만져주는 담백한 맛이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지방 행사를 뛰다 문득 집이 그리워질 때 그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엄마, 오징어 찌개 해줄 수 있어?" 어머니 이현미씨는 "통오징어를 넣고 끓이다 어느 정도 익으면 꺼내서 자른 뒤 한 번 더 끓인다"며 "고추장을 많이 넣으면 텁텁해질 수 있어 살짝만 넣고 두부를 올리기도 한다"고 했다. 달지 않게 먹는 편이라 설탕은 넣지 않고 양파의 단맛을 이용한다. 이현미씨는 "밑반찬으로 명란 알찜을 곁들이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고도 했다.


이를 재현한 '광화문해물' 박지훈 셰프는 "보통 식당에서는 영웅이네 집 고추장보다 맛이 조금 더 강하고, 조선간장 대신 양조간장으로 맞춘 '익숙한 그 맛'"이라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임영웅 엄마네 레시피로 만든 오징어 찌개는 심심했다. 소주 한잔이 생각나는 강렬한 맛은 아니었지만, 시원하고 간이 약하다 보니 재료 맛이 살아나 밥 한 그릇 뚝딱 먹을 수 있을 듯한 정겨운 맛이었다. 연한 빨간빛이 도는 뭇국 같다고나 할까. 조금 밍밍할 수 있는 맛은 청양 고추의 칼칼함으로 균형을 맞췄다. '알찜'은 박 셰프에게도 새롭다고 했다. 보통 명란젓은 생으로 즐기거나 구워 먹기 때문이다. 일식을 21년 한 박 셰프는 "촉촉한 식감을 좋아하면 찜기도 괜찮지만 좀 더 고소한 맛을 좋아한다면 기름 두른 프라이팬에 명란젓을 살살 굴려가며 겉만 익히고 속은 촉촉하게 해 마요네즈에 찍어 먹으면 더욱 감칠맛 난다"고 말했다.

생물 꽃게로 감칠맛… 장민호 꽃게탕

장민호의 꽃게 사랑은 최근 TV조선 '아내의 맛'을 통해 공개됐다. 노지훈 집을 찾은 그를 위해 마련한 맞춤형 음식이 바로 꽃게탕. 노지훈은 "민호 형이 간장 게장부터 꽃게류를 정말 좋아하는데, 이날도 불고기, 통삼겹 구이 등 다른 음식이 많았지만 역시 꽃게탕을 1등으로 꼽았다"고 말했다. 장민호에게서 '엄지 척'을 이끈 이은혜의 비법은 반드시 '생물 꽃게'여야 한다는 것. 요즘 꽃게는 연중 먹을 수 있지만, 봄 꽃게는 살이 차 있고 껍데기도 단단해 인기가 많다. 이를 재현한 박지훈 셰프는 "전형적 집밥 레시피"라며 "식당에서는 보통 꽃게탕을 끓일 때 미리 갖은 양념을 넣어 만들어 놓은 다대기(다진 양념)를 넣어 끓인다"고 말했다. 박 셰프는 "한층 시원하고 부드러운 맛을 원한다면 배추를 넣으면 좋다. 감칠맛이 극대화된다"면서 "'해장용'이라면 지금 레시피에 콩나물을 추가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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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롯맨 노지훈 아내 이은혜씨가 장민호에게 만들어준 생물 꽃게탕. 박지훈 셰프는 "된장을 풀고 고춧가루를 뿌리고 마늘을 넣은 전형적인 집밥 스타일"이라고 했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직접 맛을 보니 심심한 듯했지만 재료 본연의 맛이 다 살아 있는 느낌! 차진 꽃게살이 입안에서 한 바퀴 춤을 추고, 미더덕의 알싸함이 얼큰한 국물과 어우러져 혀를 감쌌다.

임영웅 오징어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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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오징어 2마리, 양파 1개, 파, 다진 마늘, 청양고추 1~2개, 무 1/2개, 다시마, 고춧가루, 고추장, 소금


만드는 법: 1무와 다시마로 육수를 낸 뒤 파는 흰 부분 반을 갈라 손가락 마디 크기로 썬다. 양파도 적당히 썬다. 2보글보글 끓으면 양파, 파, 다진 마늘 한 큰술을 넣는다. 고춧가루와 소금, 고추장으로 간을 맞춘다. 3씻은 오징어를 통째로 넣은 뒤 살짝 익으면 꺼내 자른 뒤 다시 넣어 끓인다. 4청양고추를 넣고 오징어와 양파가 잘 익을 만큼 끓인다. 기호에 따라 두부나 호박을 넣는다.

장민호 꽃게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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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생물 꽃게 3마리, 미더덕 한 줌, 무 1/4개, 애호박 1/2개, 양파 1/2개, 쑥갓, 대파, 된장 1.5큰술, 고추장 2큰술, 고춧가루 2큰술, 홍고추, 다진 마늘 1큰술, 어간장 1큰술, 멸치다시육수


만드는 법: 1멸치와 다시마로 육수를 낸다. 무는 사각형으로 얇게, 파는 어슷썰기로, 양파는 두껍게, 애호박은 반달 모양으로 썬다. 2육수에 고추장과 된장을 풀고 무를 넣은 뒤 팔팔 끓으면 꽃게와 미더덕을 넣고 끓인다. 3꽃게가 붉은색으로 변하면 양파, 애호박, 다진 마늘, 고춧가루, 어간장을 넣고 간한 뒤 대파를 올린다. 4홍고추와 쑥갓을 올려 마무리한다. 팽이 버섯을 넣어도 좋다.


최보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