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스타일 그리고 ‘낭만 포에버’ 압구정 프리덤

압구정동은 트렌드와 향수가 겹쳐지는 감각적인 거리다. 분식집에도 스타일이 필요하고, 베이커리에도 콘셉트가 녹아 있다. 라운지 바에서는 힙한 에너지가 흐른다. 오래된 감성과 새로운 취향 사이를 넘나드는 세 가지 맛을 소개한다.

비재즈

#압구정 맛집 #압구정 비밀 아지트

압구정 골목 미식 공간들 사이엔 중식과 분식의 경계에서 만들어진 정직한 한 끼의 미학, ‘비재즈’가 있다. 엘리베이터가 열리는 순간 마주하게 되는 1980년대 복고 바이브. 다방을 떠올리는 분위기에서 맛보는 메뉴들은 정겹고 맛있다.

특히 삼겹살과 김치를 강한 불에 볶아낸 김치덮밥과 김치볶음밥은 최고의 인기 메뉴다. 채소와 오징어를 달큰하게 볶아낸 오징어 덮밥, 심플하지만 분식계의 바이블 격인 라볶이 등 모든 메뉴가 주문 즉시 조리되며 푸짐하게 담겨 나온다. 30가지가 넘는 메뉴 대부분 1만 원 안팎의 가성비 좋은 가격 덕에 부담 없이 시켜도 되는 플렉스 넘치는 식당인 셈. 더욱이 식사 후 1,000원에 커피까지 곁들이면 유니크한 비재즈 스타일 식사를 마칠 수 있다.

입소문으로 왔다 단골이 된 주변 직장인들과 복고 분위기를 즐기러 온 7080 손님들로 오픈 시간부터 순식간에 만석이 된다. 물과 식기 커트러리 모두 셀프. 이런 수고 따위를 무색하게 하는 맛과 분위기, 가성비 좋은 메뉴들이 있어 사람들은 오늘도 압구정동으로 간다.

안다즈 서울 강남 바이츠 앤 와인

# 압구정 바 # 럭셔리 압구정 바이브

적당한 품격, 트렌디한 분위기를 모두 즐기고 싶다면 안다즈 호텔 2층에 자리한 ‘바이츠 앤 와인’이 정답이다. 내추럴 와인, 샴페인, 숙련된 믹솔로지스트가 선보이는 시그니처 칵테일까지 다양한 주류 셀렉션과 스몰 플레이트는 분위기를 업 시키기 충분하다. 

시즌별로 운영되는 5가지 음식 코스에 와인을 2시간 동안 무제한 먹을 수 있는 버블 앤 바이츠 패키지도 인기. 식사 후라면 나초 플래터나 감자 튀김에 가볍게 한잔하며 편하게 대화하기 좋은 분위기다.

스탠다드브레드 도산

#압구정 빵집 #식빵 하나로 정면 승부

‘스탠다드브레드 도산’은 단순 베이커리가 아니다. 맛은 물론 공간 자체가 경험이 되는 곳이기 때문. 수시로 갓 구운 식빵이 진열대를 채우는 이곳은 ‘식지 않는 베이커리’라는 별칭답게 고소한 버터 향으로 가득 차 있고, 시선을 끄는 정사각 박스에 담긴 식빵은 ‘빵의 기준’을 세우듯 나열되어 있다.

가장 인기 메뉴이자 베이직한 솔티드 버터 생식빵은 풍미가 깊고 졸깃해 단독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함께 곁들이는 스프레드가 이곳의 하이라이트. 블랙 트러플, 라즈베리 로즈 등 취향에 맞춰 고른 뒤 빵에 더하면 나만의 새로운 디저트가 탄생된다. 빵순이라면 밑줄 쫙 필수다.

최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