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게 위로가 되는 날…미식보다 ‘진식眞食’

피로에 절여진 날, 대단한 미식 말고 엄마 밥 같은 따뜻한 식당이 필요할 때. 속 편한 한 끼가 위로가 되어줄 서울 밥집 3곳을 소개합니다.

피로가 깊게 내려앉는 저녁엔 화려한 메뉴보다 속 편한 한 끼가 간절해진다. 입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는 음식, 자극 대신 제철 재료로 진심을 담은 식사. 오늘은 나를 위로해 줄 세 곳의 진식(眞食)으로 향한다.

할매재첩국

#대치동 맛집 #남도의 맛

시티라이프

1950년, 부산 구포에서 시작된 한 그릇 음식. 남부의 토속 음식인 뽀얀 재첩 국물의 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대치동으로 가자. 부산 본점에 이어 서울 유일한 분점인 ‘할매재첩국’은 강남 노포 맛집으로 사랑받는 곳이다.


대표 메뉴는 재첩 진국과 재첩 덮밥. 이 두 가지를 모두 먹을 수 있는 세트 메뉴인 재첩 정식도 있다. 새콤달콤하게 양념된 재첩 살을 갖은 채소와 비벼 한입 떠 넣는 순간, 잃어버린 입맛이 확 돌아온다. 재첩국은 온몸이 정화되는 듯 개운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


나오는 기본 찬들은 한정식 못지않게 맛도 좋고 풍성하다. 묵은지 고등어조림은 인심 좋은 밑반찬과, 묵은지의 깊은 맛이 잘 배인 고등어 한 점, 따뜻한 밥 한 공기면 그 자체로 이미 훌륭한 정찬이다.


이곳의 별미로 멸치회도 있다. 비릿함 하나 없는 씹을수록 고소한 멸치회 맛을 보면 오랜 내공을 느낄 수 있다. 해산물 가득한 물회는 여름이면 줄 길게 세우는 인기 메뉴. 투박한 노포 식당이지만 신선하고, 솜씨 좋은 남도 음식이 그리울 때 고민 없이 향하는 곳이다.

한일식당

#충무로 맛집 #생선구이 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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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 위치한 ‘한일식당’은 생선구이와 솥밥을 중심으로 정갈한 한 상을 내는 밥집이다. 갓 지은 솥밥에 생선 한 토막, 구수한 된장찌개와 손맛 밑반찬이 곁들여지면, 그것만으로도 하루의 피로가 스르르 녹는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생선구이 정식. 고등어, 삼치, 조기 등 집에서는 조리하기 힘든, 담백하게 구운 생선이 등장한다. 특히, 구수한 솥밥과 누룽지를 함께 즐기다 보면 한 그릇 뚝딱. 손님들의 요청으로 시작한 조기·동태탕은 안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기본 찬까지 깔끔해 소박하지만 가장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토담골 논현점

#논현동 맛집 #한식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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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현동에서 30년. 제대로 된 한식을 먹고 싶을 때 고민 없이 찾게 되는 ‘토담골’은 국산 김치를 비롯해 매장에서 매일 만드는 다양한 제철 찬들로 손님을 맞는다. 오랜 스테디셀러로는 돌솥 곱창냉이 김치찌개, 모둠전, 제육 보쌈 등이 인기 요리다. 


메뉴 부담 없이 헛헛한 속을 꽉 채워주는 건 역시 돌솥비빔밥. 정갈하게 다듬은 산채나물이 풍성하게 올라간 돌솥 산채비빔밥과, 아삭아삭 식감 좋은 콩나물비빔밥은 고기 한 점 없어도 든든하기만 하다. 한옥 스타일 인테리어와 너른 홀 분위기가 좋아 외국인 손님과 함께, 어른들과 함께 가족 동반으로 이용하기 좋다.


[글과 사진 최유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86호(25.07.01) 기사입니다]

2025.07.0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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