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기 좋은 초가을의 브런치 타임
초가을 햇살과 함께 여유로운 브런치를 즐기기 좋은 서울 맛집 3곳. 금호·압구정·용산에서 계절의 낭만을 만끽해보세요.
무더위가 한결 누그러진 요즘, 좋은 사람들과 함께 브런치를 즐기기 좋은 때다. 창가로 부드럽게 들어오는 햇빛 아래, 향긋한 커피와 갓 요리한 브런치로 계절의 낭만을 온전히 느껴보자.
오아제 브런치 커뮨
#금호동 맛집 #정성을 맛보며 쉬어가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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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바 ‘오아제(OASE) 브런치 커뮨’은 잠시 숨을 고르기에 완벽한 오아시스 같은 공간이다. 금호초등학교 뒤편, 붉은 벽돌의 2층 주택을 개조한 건물에 들어서면 따뜻한 우드톤 인테리어와 환하게 드리우는 창가 햇살이 반겨주며, 여유를 선물한다. 이곳의 브런치는 단순한 식사가 아닌, 분위기와 감각을 함께 음미하는 경험에 가깝다. 오아제의 모든 메뉴에는 정성과 조화가 스며 있으며, 특히 한식 재료를 절묘하게 활용한 메뉴들이 인기를 끈다.
명이나물 페스토로 풍미를 더한 명이나물 머쉬룸 파니니, 그리고 미소된장 소스가 입맛을 돋우는 뿌리 채소 곡물샐러드가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잘 익은 갓김치로 중독적인 맛을 내는 갓김치 필라프는 피클 대신 느끼함을 잡아주는 총각백김치가 곁들여지고, 두툼한 새우와 아보카도가 어우러진 새우 아보카도 샌드위치 역시 많은 이들이 찾는 메뉴다. 여기에 깊은 향을 머금은 커피까지 곁들이면 완벽한 브런치 풍경이 완성된다.
햇살 좋은 날에는 야외 테라스나 창가 자리에 앉아 바람을 느끼며 한가로운 식사를 즐길 수 있고,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펫 프렌들리 공간이라는 점 또한 매력적이다. 오아제는 단순히 음식을 제공하는 곳을 넘어 도심 속에서 작은 여행을 떠난 듯 마음을 쉬어갈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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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풋풋 압구정로데오점
#압구정 맛집 #데일리 브런치의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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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로데오의 세련된 골목을 따라 들어서면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통유리창 너머로 ‘풋풋풋(Put Put Put)’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리너리한 식물로 장식된 런던의 어느 식당 같은 공간은 바쁜 일상의 호흡을 잠시 느긋하게 바꿔준다.
이곳의 시그니처 중에서도 먼저 눈길을 끄는 메뉴는 애호박 파스타로, 건강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매력적이며 데일리 브런치로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풀드 포크 베네딕트는 촉촉한 돼지고기와 부드러운 수란 위로 고수 잎이 더해져 독특하면서도 산뜻한 풍미를 완성한다.
그 밖에도 바삭한 바스켓 안에 진한 치즈와 잠봉이 조화를 이룬 파스타인 카치오 에 페페w.잠봉, 두툼한 브리오슈 빵 위에 마스카포네 치즈크림이 부드럽게 스며들어 마지막 한 입까지 여운을 남기는 프렌치 토스트가 있다. 압구정 로데오에서 감성을 담은 특별한 한 끼를 찾는다면, 풋풋풋이 그 해답이 되어 줄 것이다.
브라이틀링 키친
#용산구 맛집 #시계 브랜드의 다이닝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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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용산구청 옆 세련된 건축미와 감각적인 분위기로 눈길을 끄는 건물 2층엔 ‘브라이틀링 키친’이 있다. 스위스 시계 브랜드 ‘브라이틀링’이 선보인 세계 최초의 다이닝 공간으로, 단순히 식사를 하는 곳이 아니라 브랜드 철학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정교하게 디자인된 인테리어와 시그니처 색감이 고급스러운 긴장감을, 한편으론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여유를 선사한다.
이곳에서 선보이는 요리는 단순한 이탈리안 메뉴를 넘어 김형규 셰프가 만든 품격 있는 미식 여정을 즐길 수 있는 것들이다. 런치세트 구성엔 브라이틀링의 시계 모델 이름을 딴 코스들이 준비돼 있는데 샐러드를 시작으로 스프, 파스타, 디저트에 음료까지 나오는 수퍼오션 코스가 가성비 좋은 선택으로 인기다. 보다 가볍게 즐기고 싶다면 시저샐러드에 그릴 치킨, 그릴 새우, 훈제 연어를 취향대로 추가해서 먹는 것도 추천하다.
글과 사진 류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