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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드 ]

봄 입맛 확~깨우는 맛집

by시티라이프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지만, 우리 몸은 노곤하고 피곤하기만 하다. 이른 봄바람처럼 알싸하게 입맛 돋우고, 처지는 체력을 업시켜줄 맛집 정보가 절실하다.

이국적인 향의 매력 꾸잉

뭔가 색다른 맛이 당기는 날. 이국적인 동남아 향신료 냄새가 입맛을 확 돋우게 할 때가 있다. 베트남 요리 중 가장 기본인 쌀국수. 아직은 봄 바람이 차가운 요즘, 속은 따뜻하게 풀어주고, 얇게 저민 양지, 차돌박이 고기를 쌀면에 돌돌 말고 그 위 고수 한두 개 올려 한입 가득 넣으면 육즙과 함께 느껴지는 면의 쫄깃한 식감이 최고다.


느끼함과 진한 맛의 경계를 넘나드는 육수가 베트남 쌀국수의 맛을 결정 짓는 한 끗 차이다. 꾸잉의 쌀국수는 먹음직스러운 맑은 기름이 동동, 오히려 고소하고 감칠맛이 난다. 그 깊은 국물 맛 때문일까. 이태원에 위치한 많은 베트남 식당들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는 꾸잉. 시원한 쌀국수와 함께 먹으면 좋을 라이스 페이퍼에 원하는 재료를 싸 먹는 넴루이(1만5000원)나 불맛 직화구이 고기를 소스에 푹 담가먹는 씨즐링 분짜(1만5000원)는 꽤 괜찮은 조합. 야채를 좋아한다면 모닝글로리 볶음(8000원), 고소한 튀김이 먹고 싶다면 다진 오징어 튀김인 짜하롱(1만2000원)이면 완벽한 한 상이 된다. 상큼한 민트 컬러의 테라스와 카페 못지않은 세련된 인테리어와 플레이트는 남국의 리조트에 여행 온 듯 기분 좋은 설렘을 느끼게 해준다.

  1. 위치 :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189
  2. 시간 : 00:00~24:00

달콤한 시간 에피세리꼴라주

에피세리꼴라주는 식료품점이라는 뜻의 ‘에피세리’와 여러 가지 조합이란 의미인 ‘꼴라주’의 조합어로 만들어진 상호답게 유러피안 스타일 베이스로 재해석한 요리들을 폭넓게 선보인다. 식감 좋은 닭모래집 리조또(2만5000원), 아보카도 과콰몰리와 칩(1만9000원), 해산물 스튜(3만5000원) 등 각자 취향과 그날이 컨디션에 맞게 주문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식재료와 조리법으로 만들어진 메뉴들이 있어 좋다. 이곳의 단골들이 가장 애정하는 프렌치토스트(1만4000원). 달걀물에 푹 적셔 구워진 먹음직스럽게 큼지막한 바게트 덩어리 위에 흑설탕과 메이플 시럽을 흠뻑 뿌려준 후, 구운 바나나와 콩가루로 데코레이션했다. 부드럽고 달콤하고, 먹지 않아도 이미 알 수 있는 최고의 조합은 에피세리꼴라주의 시그니처 메뉴라 할 수 있으니 하나 정도는 기본으로 주문해 볼 것.

  1. 위치 :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 20길 47-24
  2. 시간 : 월~금요일 11:00~22:00(cafe time 15:00~17:00), 토요일 11:00~21:00, 일요일 11:00~20:00

정성들인 손맛 죽향

명동성당 건너편, 을지로 백병원 앞 건물에 위치한 죽향. 병원 앞이라 으레 죽전문집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지만 알고 보면 꽤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는 한식당이다. 우선 ‘죽향’ 이름값을 하는 전복죽(1만5000원)을 비롯해 토종닭죽(8000원), 버섯 굴죽(9000원), 담백 바지락 순두부죽(8000원) 등 갖은 재료들로 정성 들여 끓인 죽 메뉴들이 다양하다. 그 외 단품 요리들을 선보이는데 우렁 강된장비빔밥(9000원), 산채비빔밥(8000원), 평양 온반(9000원) 등이 있다. 일반 식당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음식인 평양 온반은 고기육수가 깔끔하고 진한 국물에 자그마한 녹두전이 담겨 나오는데 따뜻한 이북식 국밥은 이곳의 인기 메뉴다. 육수를 베이스로 한 설렁탕, 곰탕과는 또 다른 담백한 국물 맛. 그 국물 맛을 폭 머금은 녹두전을 말은 국밥 위에 척 얹어 먹는 맛이 꽤 괜찮다. 갖은 전통주들이 구비되어 있는데 저녁시간엔 전통 막걸리 한 잔을 하기 위해 주변 직장인들이 줄지어 오는 인기식당이다.

  1. 위치 : 서울 중구 마른내로 14 2층
  2. 시간 : 월~금요일 08:00~21:00, 일요일 08:00~19:00 *토요일 휴무

가로수길 터줏대감 딸부자네불백

하루가 멀다 하고 생겨났다 사라지는 가로수길 사이에서 굳건히 단골손님 거느리고 분점까지 내는 기염을 통하는 곳이 바로 딸부자네불백집. 매콤한 제육볶음, 딸불백(8000원), 달콤 고소한 소불고기인 소불백(9000원)은 남녀노소, 외국인 모두에게 만장일치 환영받는 메뉴다. 1만 원도 안 되는 가격이지만 주문과 동시에 가게 입구 오픈치킨에서 펼쳐지는 작은 불쇼가 더해져 지글지글 소리와 함께 불고기가 등장한다. 양념 잘 배인 부드러운 고기와 얇게 썰어 함께 볶아진 양파의 식감은 사라진 입맛 되돌리기에 충분하다. 3~4개의 밑반찬은 기본, 된장찌개, 달걀찜, 쌈채소까지 테이블이 가득 찰 정도로 푸짐함을 자랑한다. 이런 훈훈한 맛과 가성비가 더해진 게 인기비결이 아닐까 싶다. 곁들여 먹는 고추튀김(5000원)도 안 시키면 서운한 이곳의 필수 메뉴다.

  1. 위치 :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158길 21
  2. 시간 : 월~토요일 00:00~24:00, 일요일 00:00~21:00

글과 사진 유소희(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