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리조트 호텔, 투숙객에 ‘걸레 수건’ 제공…공분 확산
1박 40만 원 고급 호텔서 ‘걸레’ 표기 수건 제공…호텔 측 “세탁 중 혼입” 해명에 비판 거세
![]() 사진=인터넷커뮤니티 캡쳐 |
전남 여수의 한 리조트형 호텔에서 투숙객에게 수건 대신 ‘걸레’로 표기된 수건을 제공한 사실이 알려지며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5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지난달 28일 여수의 한 호텔에 숙박한 투숙객 A씨의 경험담이 확산됐다. A씨는 “아이들과 함께 떠난 여수 여행에서 호텔 수건을 사용한 후 ‘걸레’라고 적힌 글씨를 보고 눈을 의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아이를 전부 닦이고 난 뒤였다. 엄마로서 그 순간이 정말 최악이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도대체 무슨 용도의 걸레였는지, 어디를 닦았던 것인지 알 수 없어 충격이었다”며 “진상이 되기 싫어 이성적으로 항의했지만, 호텔 측은 ‘죄송하다. 분리 세탁 중 섞인 것 같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호텔 측의 진심 어린 사과나 수건 교체 등 기본적인 조치조차 없었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해당 호텔은 1박 요금이 40만 원에 달하는 고급 리조트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호텔 측은 29일 공식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다. 호텔 측은 “투숙객께서 겪으신 불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객실 상태 및 응대 문제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사안”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전 직원 대상 응대 교육 강화, 객실 점검 프로세스 및 체크리스트 개편, 고객 의견 접수 체계 개선 등 후속 조치를 시행 중”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기본부터 다시 점검하고 동일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전반적인 운영을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호텔 대표와 총지배인은 A씨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 사과의 뜻을 전하고, 위생관리 및 직원 교육 시스템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앞서 여수의 한 유명 식당에서 혼자 식사하는 유튜버에게 불친절한 응대를 했다는 논란에 이어 또다시 발생한 서비스 문제로, 관광도시 여수의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여수시는 최근 잇따른 논란에 대해 음식·숙박업계의 서비스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최승진 기자 sjchoi@diarypoin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