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식물치킨 시판...대체육 시장 합류

27일 미 애틀랜타 매장서 시범판매 시작

완두콩 단백질로 만든 치킨 너겟·날개

소비자 반응 본 뒤 확대 여부 검토키로


한겨레

올들어 미국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식물고기 제품 열풍에 패스트푸드 체인 케이에프시(KFC)가 합류했다. 케이에프시 매장에서 식물고기로 만든 프라이드 치킨 제품을 시판하기 시작한 것. 식물고기 버거에 이어 식물고기 프라이드 치킨이 등장함으로써 대체육 시장의 기반이 한층 더 넓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케이에프시는 식물고기 제조업체인 비욘드미트에서 만든 치킨 너겟과 날개를 시범 공급받아 판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국 규모의 미국 대형 패스트푸드 체인점에서 인공치킨을 취급하는 건 KFC가 처음이다. 이 메뉴엔 `비욘드 프라이드 치킨'(Beyond Fried Chicken)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케이에프시 미국 사장 케빈 호크만은 보도자료를 통해 "맛을 보면 이것이 식물로 만든 것인지 구별하기 어렵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며 "아마도 고객들이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 맛이네'라고 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KFC는 우선 27일 애틀랜타의 매장 한 곳에서 시범적으로 이 제품을 선보인다.판매 단위는 각각 6조각 또는 12조각 세트이며, 가격은 너겟 한 조각에 50센트, 날개 한 조각에 1달러꼴이다.

한겨레

케이에프시는 소비자들의 반응을 평가한 뒤 이 메뉴를 다른 레스토랑이나 전국으로 확대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영국 케이에프시도 정부의 영양섭취 기준을 따르기 위해 지금보다 열량을 낮춘 식물치킨 프라이드 제품을 별도로 개발중이다. 영국 케이에프시는 올해 안에 시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완두콩 단백질로 만든 식물고기 패티를 개발해 비욘드미트는 지난 5월 뉴욕 증시에 상장 이후 현재 주가가 시초가의 6배로 치솟은 상태다. 배욘드미트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140% 이상 늘어난 2억1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다른 대형 패스트푸드 체인 버거킹은 식물단백질 패티로 만든 버거 취급 매장을 이달부터 단계적으로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버거킹은 올 연말까지는 7천여개에 이르는 미국 매장 모두가 식물고기 버거를 시판하도록 할 계획이다. 버거킹은 지난 3월부터 세인트루이스에서 시범적으로 식물고기 버거를 시판하기 시작했다. 버거킹에 식물고기 패티를 공급하는 업체는 임파서블푸드는 수요가 급증해서 물량을 제때 공급하지 못할 정도라고 밝혔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2019.08.30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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