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배 따로 달콤한 디저트 배 따로…2030세대 당뇨 환자 크게 늘었다

[라이프]by 중앙일보

2020년 기준 4년 전보다 20대 47%, 30대 25.5% 증가


단순당 함유된 디저트, 당뇨병 위험 높여

발병 연령 낮을수록 합병증 노출 확률↑


탄수화물 섭취 줄이고 생활습관 개선 등

일상 생활 속에서 혈당 철저히 관리해야


 ‘밥 배 따로 디저트 배 따로’ 최근 2030세대의 식생활 문화를 표현하는 말이다. 탕후루, 마카롱, 버블티, 약과 등 다양한 당과류 음식이 인기를 끌며 식사 후 습관적으로 디저트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회사 밀집 지역의 점심시간 풍경을 보면 식사는 대충 때우거나 거르고 디저트 매장을 찾는 젊은 직장인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런 달콤한 식습관에 경고등이 켜졌다. 잦은 디저트 섭취로 2030대 당뇨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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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20대 당뇨병 환자는 3만 5005명, 30대 당뇨병 환자는 12만 1568명으로 4년 전보다 각각 47%, 25.5%씩 증가했다. 20대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인 연령대는 52.5% 증가한 ‘80대 이상’이 유일했다. 더는 당뇨가 중노년층에만 해당하는 질병이 아님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젊은 당뇨 환자 대부분은 ‘2형 당뇨’에 해당

학계에서는 40세 미만에 발병하는 당뇨를 ‘젊은 당뇨’로 규정하고 있다. 젊은 당뇨의 발병 원인은 식습관 문제와 직결된다. 당뇨는 유전적 결함으로 생기는 ‘1형 당뇨’와 생활습관 등 환경적 요인으로 생기는 ‘2형 당뇨’로 구분되는데, 젊은 당뇨 환자의 대부분은 ‘2형 당뇨’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식습관 문제가 바로 ‘잦은 디저트 섭취’이다. 디저트는 단순당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혈당 스파이크를 유발할 뿐 아니라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비만을 초래해 당뇨병을 유발한다. 한국당뇨협회 회장 김광원 교수는 “디저트를 먹어야만 끼니를 잘 챙겨 먹었다고 생각하는 젊은 세대의 식사 문화가 당뇨 발병률을 높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젊은 당뇨가 위험한 이유는 남은 인생을 합병증과 함께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당뇨 발병 연령이 낮아질수록 유병 기간과 잔여 생존 기간이 길어지며 합병증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20대에 당뇨병 진단을 받으면 비교적 이른 40대부터 합병증이 올 수 있어 엄격한 혈당 관리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합병증으로는 췌장염, 뇌졸중, 심근경색, 당뇨망박변증 등이 있다. ‘당뇨망막변증’은 망막 혈관에 손상을 일으켜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는 3대 실명질환 중 하나로 당뇨병 병력이 15년 전후인 환자 중 약 60~70% 확률로 나타난다. 특별한 증상 없이 서서히 시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모르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평소 식습관을 통해 혈당을 관리하고 만약 당뇨병이 있다면 6개월 간격으로 안과에 내원해 검진받는 것이 좋다. 꼭 당뇨망막변증만이 아니더라 당뇨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일상 속 혈당 관리가 필수이다. 발병 후 완치율이 낮은 당뇨이지만 당뇨 전단계에서는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30대, 당뇨 진단 후 6개월 내 병원 방문율 19.9%

젊은 당뇨 환자일수록 치료 순응도가 떨어져 유독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다. 실제로 2023년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당뇨병 관리지표 심층보고서’에 따르면 당뇨병 진단 후 6개월 이내 병원 방문율은 30대 환자의 경우 19.9%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중장년층 환자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저조한 수치다. 김교수는 “젊은 사람들은 당뇨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해 당뇨 진단을 받더라도 오랜 기간 소극적인 관리를 하거나 사회적 낙오에 대한 두려움으로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며 “당뇨를 부끄럽게 여기거나 치료를 귀찮아하지 않은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자신의 혈당을 자주 체크해보는 것을 권했다. 2023년 대한당뇨병학회가 실시한 ‘당뇨병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30세대의 60%는 자신의 혈당 수치를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복혈당’ ‘식후혈당’ ‘당화혈색소’ ‘전당뇨’ 같은 혈당 관련 용어를 모르는 사람은 절반 이상에 이른다. 응답자의 89.5%가 당뇨병을 심각한 질환이라고 인식하고는 있지만, 이들 가운데 자신의 혈당 수치를 아는 사람은 겨우 40% 정도에 그친다. 김교수는 “키나 몸무게 자주 체크하듯, 혈당을 체크하는 것만으로도 개선 효과가 있다. 몸이 좀 피곤하다고 느껴진다면,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라도 해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혈당 수치를 알았다면, 다음은 생활 습관을 개선할 차례이다. 젊은 당뇨 환자만을 위한 특별한 해결책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블루체크캠페인 자문단들은 나이를 불문한 당뇨 예방 생활 습관으로 3가지 원칙을 강조했다. 첫째, ‘일정한 시간에 먹기’, 둘째, ‘일정한 양 먹기’, 셋째, ‘골고루 먹기’다. 김 교수는 “최근 식후 디저트를 즐기는 문화가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며 “식사 시작부터 디저트 섭취 후까지 탄수화물과 당 섭취량을 함께 계산해 보면 얼마나 많은 양의 당을 먹고 있는지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블루체크캠페인 김호빈 쿠킹 기자 k i m.hob i 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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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4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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