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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백종원이 양파 볶자 생긴 일? 폭락한 양파값 뛰기 시작했다

by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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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씨가 유튜브에 올린 '양파 영상'. [유튜브 캡처]

외식사업가 백종원씨가 양파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유튜브 영상을 올린 뒤 폭락한 양파 가격이 소폭이나마 올랐다. 그의 방송이 실제 가격에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실제 시장에서 소화하는 물량은 많아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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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씨의 양파를 볶는 모습(왼쪽)과 볶은 양파를 이용해 '양파게티'를 만든 백종원씨. [유튜브 캡처]

백씨는 지난달 23일부터 자신의 유튜브 채널 '백종원의 요리비책'에 '양파 영상' 총 5편을 올렸다. 영상을 통해 백씨는 양파를 손질하고 보관하는 법, 응용할 수 있는 양파 레시피 등을 소개했다. 직접 15㎏ 대용량 양파의 껍질을 까고 볶는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백씨는 첫 영상을 올리면서 "수확량 급증으로 양파 가격이 폭락해 농가가 큰 시름에 빠졌다"며 "이에 모두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을 고심 끝에 다양한 요리에 활용 가능한 백종원식 만능 시리즈의 최신판! 바로 만능양파볶음을 만들어 소개하게 되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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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경북 김천의 한 양파밭 옆 도로 가장자리에 수확한 양파가 수북이 쌓여 있다. [뉴스1]

지난달 23일 '양파 농가를 응원합니다! 만능양파볶음 대작전 1편: 양파 손질과 보관법’이라는 제목의 첫 영상을 올린 뒤 백씨는 지난 2일까지 '양파 농가를 응원합니다! 만능양파볶음 대작전2편', '만능양파볶음 활용 첫번째: 앙파게티', '만능양파볶음 활용 두번째: 만능양파 덮밥', '만능양파볶음 활용 세번째: 만능양파 스프'를 이틀에 한 번꼴로 업로드했다.


각 영상의 조회수는 262만회, 165만회, 179만회, 69만회, 47만회에 달한다. 구독자 200만 명이 넘는 채널에서 '양파 영상'이 700만회 넘게 시청된 것이다.

댓글도 수천 개씩 이어졌다. 상당수가 영상을 보고 양파를 구매했다는 '간증'이다. "덕분에 양파를 먹기 시작했다", “백종원 믿고 20㎏을 샀다", "영상을 보고 나니 나도 모르게 양파를 주문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자신을 택배 기사라고 소개한 한 시청자는 "만능양파 영상이 올라온 이후 배송 건의 3분의 1이 양파"라며 "내일도 열심히 양파 배송하러 간다”고 댓글을 남겼다.


양파 농사를 짓고 있다는 이들도 댓글을 남겼다. "아버지가 예산에서 양파 장사를 하시는데 너무 감사한 영상이다", "인건비·투자비도 안 나오는 값이라 트랙터로 갈아엎는 데다 판로마저 없는 현실에 눈물이 난다. 영상을 만들어줘서 감사하다"는 등의 인사다.


특히 양파를 '캐러멜라이징'하는 방법을 소개한 두번째 영상이 소개된 뒤엔 SNS에서 "나도 양파를 볶아봤다"는 인증이 줄을 이었다. 캐러멜라이징은 음식물이 갈색으로 변할 때까지 볶는 기법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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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이후 양파 가격이 소폭이나마 상승했다. [사진 한국물가협회]

실제 백씨가 첫 영상을 올린 이후 양파 가격은 소폭 상승했다.


한국물가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1530원이었던 양파 1㎏의 소매가격(서울기준)은 지난 3일 1670원으로 올랐다. 주요 농산물의 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농산물유통정보(KANIS)에 따르면 양파(상품·20㎏)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달 21일 8500원에서 지난 3일 8800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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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등급 20kg 양파의 도매 가격. 위 사진은 지난 3일, 아래 사진은 지난달 21일 가격을 보여준다. [사진 농산물유통정보(KANIS)]

백씨가 유튜브에서 '양파 영상'을 연이어 공개한 시점과 양파 가격이 소폭이나마 반등한 시점이 겹치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양파 소비를 촉진하자는 차원에서 백종원씨 채널에 협조 요청을 했는데 백씨가 흔쾌히 응해줬다”며 “여전히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한 상태지만, 예전보다 시장에서 소화하는 물량은 많아진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양파 가격은 평년대비 30% 이상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폭락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SNS를 통해 양파의 효능과 요리법을 알리고, 농협을 통해 특판 행사를 기획하는 등 양파 소비 촉진을 위한 방안을 시행 중이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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