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마늘이 암에 좋다? 항암 음식에 대한 오해와 진실

[푸드]by 전성기

마늘은 생으로? 엑기스만 농축되어 있는 건강즙 섭취가 암 예방의 지름길이다?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여러 가지 항암 효과 식품에 대한 오해를 풀어보자.

항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각종 건강식품은 의식적으로 섭취하고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일부 음식들은 흔히 알려진 것과 달리 무작정 섭취한다고 암 예방 효과를 보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심할 경우 특정 영양소 부족으로 다른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암 예방을 위한 제대로 된 음식 섭취 정보와 암 예방 상식을 체크해보자.

건강을 위해서는 무조건 잡곡밥?

탄수화물은 적게, 지방은 많이 섭취하는 ‘저탄고지’ 식단이 유행하는 등 한때 탄수화물 중독에 대한 위험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잡곡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콩이나 현미 등 잡곡마다 다양한 효능이 있어 쌀밥보다 훨씬 건강한 식단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식단에 잡곡의 양을 무작정 늘리는 경우가 있지만, 사실 백미 70%, 잡곡 30%가 이상적인 비율이라 할 수 있다. 지나치게 많은 양의 식이섬유는 소화를 방해하고 칼슘, 철분과 같은 일부 영양소 흡수를 방해해 오히려 좋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당량의 흰쌀을 포함한 잡곡밥을 섭취해야 하며, 소화력이 좋지 않은 노인이나 어린아이의 경우 잡곡의 비율을 더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강즙은 영양이 농축되어 있어 더 좋다?

다양한 영양소가 있는 채소나 식품을 즙 형태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아예 착즙기가 구비된 가정도 적지 않다. 각종 채소를 유통기한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고 먹기에도 간편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영양즙을 구비해 챙겨 먹는다. 하지만 특별히 치아가 부실한 경우가 아니라면 음식 본래의 형태로 먹는 것이 좋다.


즙은 씹는 과정 없이 바로 소화기로 전달되기 때문에 치아, 턱, 위장 등의 신체 기능이 떨어질 수 있고 농축액을 다량 섭취할 경우 몸의 거름망 역할을 하는 간과 신장에 상당한 무리를 준다. 또한 흡수가 빨라 혈당과 간 수치가 증가할 수 있어 가급적이면 장기 복용을 삼가야 한다.

암에 좋은 마늘은 생마늘이 가장 좋다?

한국인의 식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 중 하나이자 슈퍼푸드인 마늘. 마늘의 알리신과 유기성 게르마늄, 셀레늄 등의 성분은 암을 억제하고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이외에도 심혈관계 질환과 치매 예방,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되는 식자재로 알려져 있다. 마늘은 많이 먹을수록 좋다거나 생마늘이 좋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종양 발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알리신의 톡 쏘는 매운맛은 소화기 궤양을 일으킬 수도 있다. 소화기 궤양을 예방하면서 항암효과를 살리기 위한 섭취 방법은 오히려 익혀서 먹는 것이다.

탄 고기는 가장 위험한 발암 요소?

고기의 탄 부분이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야기는 누구나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고기가 타면 그 부분만 잘라내고 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 탄 고기가 암을 유발하는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고기를 굽는 과정에서 고기와 불이 닿아 검게 타 그을리면 발암물질로 알려진 벤조피렌이 생성된다.


이때 벤조피렌은 고기의 탄 부분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연기에도 발생하고 기름을 타고 퍼지기도 한다. 탄 부분을 제거해도 일정량의 벤조피렌은 남아 있다는 뜻이다. 벤조피렌은 주로 단백질과 지방이 함유된 고기나 생선이 타면서 발생하지만, 참기름이나 들기름이 가열되는 경우에도 다량 발생한다. 하지만 담배에 포함된 것과 비교하면 아주 극소량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유기농 재료가 항암에 더 좋다?

유기농 식품은 인공 화학물질을 첨가하지 않고 재배한 식물이다. 보통 화학 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 올바른 먹거리로 인식된다. 또한 식품 첨가물이 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유기농 식품을 찾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화학 물질이 없거나 적은 유기농 식품이라 할지라도 영양분 함량에는 큰 차이가 나지 않으며, 유기농 식품이 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따라서 좋은 영양소를 더 풍부하게 섭취하고 암을 예방하기 위해 유기농 식품 섭취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기획 박규민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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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4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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