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로 태양광 충전? 레벨 4 자율주행까지! 벤츠 비전 아이코닉의 혁신
벤츠가 클래식 쿠페 디자인에 태양광 충전 ‘솔라 페인트’, 뉴로모픽 컴퓨팅, 레벨4 자율주행을 더한 콘셉트카 ‘비전 아이코닉’을 공개했다. BMW 스피드톱과 함께 프리미엄 브랜드 미래 경쟁을 보여주는 모델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브랜드의 유산과 미래를 잇는 콘셉트카 비전 아이코닉을 공개했습니다. 이 모델은 1930년대 클래식 쿠페의 미학을 현대 전동화 시대의 언어로 재해석한 하이엔드 럭셔리 쿠페 콘셉트입니다.
태양광 발전 기술, 뉴로모픽 컴퓨팅, 레벨 4 자율주행 등 미래 지향 기술을 집약해 전통과 첨단이 공존하는 차세대 디자인 시대의 서막을 알립니다. 비전 아이코닉을 자세히 살펴보고 BMW의 콘셉트 스피드톱과 프리미엄 브랜드 미래 디자인 경쟁 구도를 조망해 보겠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아이코닉 콘셉트 (출처: 메르세데스-벤츠) |
1. 조명 품은 크롬 그릴로 고급차다운 존재감 강조. 클래식카 오마주한 볼륨감과 호쾌한 실루엣
비전 아이코닉의 전면부는 메르세데스-벤츠를 대표하는 라디에이터 그릴을 전기차 시대에 맞게 재해석한 아이코닉 그릴이 핵심입니다. 크롬 프레임과 스모크 글라스 격자 구조, 윤곽 조명을 결합해 1930년대 540K 아우토반 쿠리에와 W108, W111, 600 풀만 등 전설적인 클래식카의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계승했습니다.
측면 실루엣 역시 클래식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데요. 차체 앞부분이 길고 꼬리 부분이 짧은 모습이 늘씬하고 호쾌인 인상을 전합니다. 헤드램프는 좌우 끝에 배치했으며, 삼각별 엠블럼을 형상화해 간결하게 디자인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아이코닉 콘셉트 (출처: 메르세데스-벤츠) |
깊은 블랙 하이글로스 도장과 픽셀 그래픽 헤드램프가 어우러져 빛으로 감성을 표현한 새로운 브랜드 얼굴이 비전 아이코닉의 주된 특징인데요. 긴 보닛과 유려한 루프라인은 1930년대의 우아하면서도 기하학적인 스타일이 특징인 아르데코 양식의 우아함을 현대적 비율로 계승해 쿠페 실루엣의 품격을 높였습니다.
차체 뒷부분은 300SL을 오마주한 라운드형 테일과 수평 테일램프가 인상적입니다. 풍만한 볼륨감과 그 중간을 날카롭게 가로지르는 램프가 고풍스러우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자아내죠.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아이코닉 콘셉트 (출처: 메르세데스-벤츠) |
2. 아날로그에 기반을 둔 고급차 실내 비전. 이국적이면서도 클래식카 분위기 물씬
실내는 벤츠가 제시하는 하이퍼 아날로그 럭셔리 개념을 주제로 구성했습니다. 아르데코 양식을 기반으로 한 라운지형 공간은 전통 수공예와 최첨단 기술이 공존합니다. 덕분에 우주선 조종석 같은 이국적인 느낌과 클래식카 실내와 같은 기계적인 느낌이 모두 엿보이는데요. 대시보드에는 제플린이라고 부르는 유리 조형 콘솔이 자리하고, 유려한 곡면 유리 속에 아날로그 시계 애니메이션과 AI 컴패니언 기능을 결합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아이코닉 콘셉트 (출처: 메르세데스-벤츠) |
한눈에 봐도 미래지향적인 스타일과 간결한 레이아웃에 치중한 최근 콘셉트카와는 사뭇 다른데요. 청색 벨벳 벤치시트, 진주빛 인레이, 황동과 자개 장식, 17세기 기법을 현대적으로 되살린 밀짚 세공 마감이 어우러져 예술품 수준의 디테일을 보여줍니다.
덕분에 미래 자동차라기 보단 다른 행성의 클래식카 같은 인상을 더 짙게 풍기죠. 4스포크 스티어링 휠 중앙에는 유리 구체 속 삼각별 엠블럼이 떠 있는 형태로 장식되어, 전통 장인정신과 기술미학의 결합을 상징합니다.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아이코닉 콘셉트 (출처: 메르세데스-벤츠) |
3. 연간 1만2,000km 주행 가능 에너지 생성하는 솔라 페인트. 레벨 4 자율주행 시스템까지
비전 아이코닉은 완전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디자인했습니다. 차체 전체에 적용 가능한 솔라 페인트 기술은 얇은 광전 코팅을 통해 태양광을 직접 전력으로 변환, 이상적 조건에서 연간 최대 1만2,000 km를 주행 가능한 에너지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 실리콘이나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아 재활용이 용이한 점도 장점이죠.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아이코닉 콘셉트 (출처: 메르세데스-벤츠) |
또한 뉴로모픽 컴퓨팅 기술을 통해 인공지능 운행 효율을 기존 대비 90% 개선해 자율주행 시스템의 반응속도와 에너지 효율을 크게 높였습니다. 여기에 레벨 4 자율주행과 스티어바이와이어 기술을 결합해 장거리 주행 중 완전 자동 운행과 자동 주차가 가능하고, 뒷바퀴조향과 함께 대형 차체로 민첩한 조향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아이코닉 콘셉트 (출처: 메르세데스-벤츠) |
4. 프리미엄 GT 콘셉트 BMW 스피드톱과 비교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오랜 기간 콘셉트카를 통해 디자인 언어와 기술 비전을 제시해 왔습니다. 2010년대에는 BMW 비전 넥스트 100, 벤츠 F015, 아우디 스카이스피어가 각 브랜드의 미래상을 대표했습니다. 2020년대 중반 들어 전동화 고급 GT 세그먼트가 부상하면서, 벤츠의 비전 아이코닉과 BMW의 콘셉트 스피드톱이 새로운 디자인 시대의 방향을 보여주고 있죠. 비전 아이코닉과 콘셉트 스피드톱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아이코닉 콘셉트(위)와 BMW 콘셉트 스피드톱 (출처: 메르세데스-벤츠, BMW) |
콘셉트카 특유의 비현실적인 느낌은 비전 아이코닉이 더 짙습니다. 반면, 스피드톱은 당장 양산 가능한 현실적인 모습의 디자인이 눈에 띄는데요. 두 모델 모두 클래식 GT 쿠페의 비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비전 아이코닉은 크롬과 조명, 유리 소재를 결합해 ‘빛의 조각’을 강조한 반면, 스피드톱은 알루미늄 패널과 긴 보닛, 오픈 톱 구조로 드라이빙 순수성을 표현했죠. 비전 아이코닉이 조형미와 위엄에 초점을 맞췄다면, 스피드톱은 경쾌함과 운동성의 미학을 추구합니다.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아이코닉 콘셉트(위)와 BMW 콘셉트 스피드톱 (출처: 메르세데스-벤츠, BMW) |
공식 크기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비전 아이코닉은 긴 보닛과 넓은 차폭의 풀사이즈 GT 비율을 취하고 있고, 콘셉트 스피드톱은 Z8을 연상시키는 중형급 2인승 로드스터 크기로 예상됩니다. 차체 볼륨감은 전체적으로 비전 아이코닉이 더 크고 풍만하고 중후한 반면, BMW는 차체 앞쪽은 날렵하고 차체 뒤쪽은 두툼한 슈팅브레이크 스타일 실루엣이 인상적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아이코닉 콘셉트(위)와 BMW 콘셉트 스피드톱 (출처: 메르세데스-벤츠, BMW) |
실내 디자인 역시 비전 아이코닉은 콘셉트카 특유의 비현실적 감각이 짙고, 콘셉트 스피드톱은 매우 현실적이고 익숙한 스타일이 눈에 띕니다. 비전 아이코닉이 장식미와 예술적 감성을 중시한 라운지형 공간이라면, 스피드톱은 미니멀한 스포츠 캐빈으로 집중도를 높였습니다. 비전 아이코닉은 청색 벨벳, 황동, 자개 등 장식적 소재를 사용하고, 콘셉트 스피드톱은 가죽과 브러시드 메탈, 디지털 디스플레이의 절제된 조합으로 드라이버 지향성을 강조했죠.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아이코닉 콘셉트(위)와 BMW 콘셉트 스피드톱 (출처: 메르세데스-벤츠, BMW) |
비전 아이코닉은 완전 전동화 파워트레인에 솔라 페인트와 레벨 4 자율주행을 탑재해 미래 기술력을 증명하는 달리는 연구소 성격이 강합니다. 반면 스피드톱은 BMW M 부문이 개발한 고성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혹은 전동화 V8 기반 모델로 알려져 있으며, 운전의 즐거움을 우선하는 전통적인 GT 성향을 보여줍니다.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아이코닉 콘셉트 (출처: 메르세데스-벤츠) |
비전 아이코닉은 럭셔리 전동화 시대의 ‘감성 아이콘’을 목표로, 향후 전기 S-클래스 및 마이바흐 모델의 디자인 언어에 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스피드톱은 Z 시리즈, 8시리즈 쿠페 등 BMW의 헤리티지 로드스터 라인의 디자인 DNA를 계승하며, 한정판 GT 모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두 콘셉트는 각 브랜드가 바라보는 럭셔리 GT의 두 방향을 대조적으로 보여주는데요. 비전 아이코닉은 감성적 조형미를, 콘셉트 스피드톱은 역동적 순수성을 대변하며, 프리미엄 전동화 시대의 새로운 경쟁 축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아이코닉 콘셉트(위)와 BMW 콘셉트 스피드톱 (출처: 메르세데스-벤츠, BMW)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