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저물기 전… `형형색색 산사의 풍광`

[여행]by 경인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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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해진 날씨에 옷깃을 좀 더 여미게 되는 요즘, 저물어가는 가을이 아쉽기만 하다. 하지만 여전히 파랗고 높은 하늘과 색색의 단풍은 이 계절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


경기관광공사가 추천하는 가을 풍경이 아름다운 경기도의 산사 3곳에서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해 보는 것은 어떨까.

■ 의왕 청계사


각각 매력 지닌 두 개의 진입로

'우담바라' 불상·거대 와불 눈길

의왕시 청계산 자락에 있는 천년고찰 청계사는 깊숙한 산속에 자리 잡고 있어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사찰로 가는 두 가지 길은 각각의 매력이 있는데, 마을버스 종점에서부터 도로를 따라 걸으면 바람에 흔들리며 햇빛에 반짝이는 억새밭을 볼 수 있다.


또 다른 길은 청계산 맑은숲 공원의 숲길이다.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평평한 나무데크 길 주변으로 큰 나무들이 숲을 이루며, 특히 입구의 거대한 메타세쿼이아 숲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경내로 접어들어 보이는 극락보전에는 지난 2000년 왼쪽 눈썹 옆에 우담바라가 피어 화제가 된 불상이 있으며, 거대한 와불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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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평 용문사

일주문부터 시작되는 '단풍 명소'

나라 큰일 땐 소리내는 은행나무

예로부터 명산으로 일컬어지는 용문산은 산세가 크고 계곡이 깊다. 가을이 오면 화려한 단풍들이 주변을 온통 물들이며 시선을 사로잡는 이곳은 단풍 명소로도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용문사 일주문에서 시작하는 구간은 총 천연색의 절경을 선보이며, 숲길을 따라 들어선 경내에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은행나무가 사람들을 맞이한다.


용문사 은행나무는 그 크기가 42m로 동양에서 가장 큰 은행나무라고 한다. 추정 수령은 1천100년. 마을 사람들은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마다 나무가 소리를 낸다며 이 은행나무를 수호신처럼 여긴다. 천 살이 넘은 이 은행나무를 보며 작은 소원을 빌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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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양주 수종사

북한강 물길 보이는 최고의 전망

그윽한 분위기·달빛 따라 '힐링'

수종사는 조선 전기 문신인 서거정이 동방의 사찰 중 최고의 전망이라고 극찬했을 정도로 훌륭한 풍광을 자랑한다. 수종사에서 바라보는 높고 낮은 봉우리들, 한강으로 합류하기 전의 북한강 물길을 바라보고 있으면 '밤에 홀연히 은은한 종소리가 들려왔다'는 전설처럼 차분하면서 그윽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곳 수종사는 일출 명소로도 유명하지만 달맞이를 하기에도 좋다. 보름달에 비친 범종각의 모습과 달빛이 흐르는 강의 모습은 신비스럽다. 달을 따라가며 산사에서 맞이하는 자연은 '힐링' 그 자체이며, 가을의 마지막 여유로움을 함께 느껴볼 수 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사진/경기관광공사 제공

2022.11.18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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