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떠나겠지”

[여행]by 변종모

변종모의 마음 속의 길 #8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스페인 / Santiago De Compostela, Spain 

“그래도 떠나겠지”

그래도 떠나겠지, 마음은 떠나겠지! 그래도 떠나겠지, 마음이라도 떠나겠지! 중요한 것을 떠나보낸 사람은 걷지 않고서도 늙거나, 걷지 않고서도 깊어진다는 것을 안다. 떠난 사람은 항상 허공에 걸려있어 남은 자를 수시로 끌고 다닌다. 그래서 그대가 떠나 있는 동안 나도 그대 뒤를 끌려다녔다. 그러다가 그대가 돌아오기 전에 먼저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떠난다는 것에 홀로는 없다. 그러므로 멀어진다는 것에도 홀로는 없다. 떠나더라도 멀어지더라도 결국 나 아닌 누군가를, 그 무엇인가를 안고 간다는 것이다. 혼자 떠나는 사람은 없다. 그러니까 혼자 남는 법도 없는 것이다. 이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대부분 결국 한 번쯤은 떠나겠지. 철저하게 너에게서 또는 그 무엇에게서 분리되려고 하겠지. 내가 이 모든 것을 너에게 말한다 하더라도 너는 그래도 떠나겠지. 언젠가는 한 번쯤 떠나겠지.

늦은 도착

“그래도 떠나겠지”

포르투갈(Portugal) 브라가(Braga)에서 열차는 기다리는 동안 전광판 안의 붉은 숫자들은 몇 번이나 예정된 시간을 넘기고 있었다. 새벽안개가 은밀하게 쌓여있는 승강장에는 이른 출근을 준비하는 사람들 몇몇이 있었고, 붉은 숫자들이 지연될 때마다 사람들의 초조함이 안개처럼 몰려다녔다. 이유를 모르고 기다리는 나는 길을 잃은 듯 불안하다. 국경을 넘는 기차를 갈아타야 하는 일정이 있으니 자꾸만 시선이 철로 쪽으로 넘어간다. 며칠 전 예약한 산티아고(Santiago)의 숙소까지 오늘 안에 도착하지 못하면 손해라는 이유가 자꾸만 그렇게 만든다. 여행의 방법들이 갈수록 단순해지고 불편함이 줄어들면서, 모든 걸 편하게 여기기 시작한 때부터 간혹 이런 성가심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는 곳에서는 나의 의지와 상관없는 일들로부터 스트레스가 가중되곤 했다. 물론 신기할 정도로 편리하거나 그간 몰랐던 혜택들을 생각하면 이 정도의 불편함이야 잠시 외면하면 그만일 것이다. 어차피 모든 일은 끝에서 평가가 이루어지기 마련이니까.  

 

승강장 청소를 하던 노인에게 티켓을 보여주며 기차가 언제 도착하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선로에서 사고가 일어나서 지연되는 것이며 곧 도착할 거라는 말을 쓸어 담듯 희미하게 흘리고 안개 속으로 사라졌다. 모든 것이 안개에 휩싸인 아침. 나는 배낭을 메고서도 출근하는 사람들처럼 공연히 불안하고 급하다. 하루 정도 늦어져도 여유가 있는 일정임에도, 싸구려 침대 예약금을 날려도 크게 굶을 일 없는 주머니였지만, 화가 나는 건지 불안한 건지 명확하지 않은 기분들이 지연되는 시간만큼 쌓여간다.

 

이 불만의 발단은 모두 약속의 문제다. 숙소 주인에게 연락할 방법이 없으니 문제였던 것이다.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해서 신용을 잃을까 걱정하는 여행자라니. 도무지 해결되지 않는다. 늘 그랬다. 친구들과의 약속에도 항상 먼저 도착해야 내 마음이 편했고, 중요한 스케줄이 있는 날은 전날부터 예민해져 있을 때가 많다. 혹시라도 당일 날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나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상들로 불안한 시간을 보낸다. 오지 않을 걱정을 미리 당겨서 여러 가지 상상을 늘어놓고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모든 것을 해결할 것처럼. 언제나 약속이라는 단어 앞에 노예가 되었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아무리 많은 경험을 해도 스스로 달라질 마음이 없이 걷는 것은 제자리걸음이나 다름이 없다. 그렇게 살아왔으니 그렇게 걸을 수밖에 없다. 

“그래도 떠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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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넘겨 도착한 기차는 오래도록 기다린 사람들에게 보답하듯 조금의 여유도 없이 브라가를 빠져나갔다. 이대로 열심히 달려서 국경의 기차와 무사히 연결되길 바랐다. 바다가 잠깐씩 보였고 마을들이 재빨리 지나갔다. 겨울이 진행되고 있는 포르투갈 북부의 해변들은 오래된 계절의 껍질을 털어내고 어색한 마음으로 다음 계절과 손을 잡듯 냉랭하다. 기차 안의 풍경과 빠르게 비켜나가는 해변 마을들의 풍경들에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귓가에서 우루나 차하르 툭치(Urna Chahar Tugchi)의 요람곡(Hodoo)이 유유히 흐르는데 먼바다는 내가 가보지 못한 몽골의 어느 초원을 닮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초원을 닮은 그녀의 목소리가 모든 것을 한 박자 늦추고 있는 듯, 그것도 아니면 원래 세상의 속도는 그녀의 목소리 같은 것이었는지 한없는 고요와 진공의 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마음과 풍경은 급한데 기차 안의 공기만 느긋한 느낌이어서 내가 여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잠시 누군가의 여행을 엿보는 기분마저 들곤 했다. 찬란하게 펼쳐지는 북부해변을 곁에 두고도 약속의 강박은 떠나지 않는다. 오로지 제시간 안에 도착해서 주인장에게 내가 얼마나 마음을 졸이며 이곳까지 달려왔는지 격려받고 싶은 마음이 크다. 

 

기차가 국경의 도시 비고(Vigo)에 도착했을 때, 내가 타려고 했던 산티아고행 기차가 떠났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 기차가 마지막 기차가 아니라는 것 또한 알았을 때는 더없이 허무했다. 텅 비어있는 철로에서 하염없이 시간을 보냈다. 오전 내내 쫓기듯 답답했던 진흙탕의 시간들이 허무하기도 하고, 여전히 바뀌지 않는 내가 한심해서 자책도 하면서 인적 드문 승강장을 지켰다. 아무리 걷고 걸어도 달라지지 않는 나와, 변함없는 시간들. 안다. 지키지 못하는 타인들의 약속에 대해서 내가 얼마나 가혹하고 냉정했었는지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든 친구이든 가족이든 상관없이 말이다. 타인에게 그랬으니 나도 그래야 한다는 이유로 낯선 길 위에서도 감시받듯 걷고 있다는 것을 안다. 대단한 약속도 아닌 사소한 약속들이 지켜지지 못하더라도 자주 외로웠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 지켜지지 못한 약속 앞에서는 어느 정도 상대방에게 밀려나는 느낌과 존중받지 못하는 느낌이 들곤 했다. 홀로 걷는 길 위에서는 더욱 철저해져서 무거운 배낭을 멘 피곤을 더욱 가중시켰다. 늘 외롭다 말하면서도 누구와 동행하지 못하는 이유다. 그렇다. 늘 아이러니의 언저리를 왔다 갔다 하며 같은 길을 걷고 있는 건지 모른다. 누구에게도 외로움을 선사 받기 싫어서 스스로 외로움을 자처하는 아둔함으로 먼 길을 걸어왔다. 지금 산티아고로 향하고 있지만, 순례길을 걷지는 않을 것이다. 남들에게는 관심이 없다고 웃었지만 나 자신에게 지키지 못할 약속을 만들기 싫어서이기도 했다. 마음속에서 덜거덕거리는 것들을 온전히 내려놓고 새로운 내가 되어서 돌아오고 싶었지만 그럴 자신이 없어서 걷고 싶지 않았다. 스스로의 편협한 마음 때문에 경험조차 하지 못한 일들이 얼마나 많을까? 

 

산티아고 역에 도착했을 때 이미 몇몇 상점들은 그날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택시를 타고서야 비로소 허기가 밀려왔다. 주인이 내놓은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고 난 뒤 겨우 장황한 변명을 했다. 나 같은 여행자가 한두 명이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주인은 허무하리만치 간단했다. 이렇게 와줬으니 됐다고, 늦게라도 도착했으니 괜찮다고. 내가 일일이 설명하기도 전에 미안한 마음을 그렇게 잡아주었다. 오랜 여행자의 냄새가 나던 주인의 음성은 편안했다.

 

“이곳은 카미노 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 800Km를 걷는 자들이 모이는 곳이지요. 어찌 보면 제시간에 도착하는 일이 이상한 일이기도 해요. 많은 순례자들이 이곳까지 도착하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생길 때가 많지요. 그리고 이렇게 끝내 도착했잖아요! 조금 늦어도 상관없어요! 도착하지 못하는 사람도 상관없어요. 그 이유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스스로가 가장 힘들 테니 말이오. 참! 포르투갈 북부해변 마을은 참으로 아름답지요. 만약 시간을 못 맞출 것 같으면 아무 데서나 하루를 청하고 그곳에서 연락을 해도 상관없었을 텐데.”

 

참으로 억울하고도 따뜻한 말이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막상 도착하고 보니 정말 늦은 것은 그 무엇도 없었다.

“그래도 떠나겠지” “그래도 떠나겠지”

혼자일 수 없는 당신

산티아고(Santiago De Compostela)의 대성당은 공사가 한창이었다. 화려하게 옷을 입은 대성당에 누군가 남루한 외투를 억지로 걸쳐놓은 것처럼 파이프와 천막에 쌓였지만 위엄을 잃지 않았다. 난해하게 가려져 있었지만 먼 길을 달려온 사람들의 뜨거운 시선과 마음의 찬사를 한 몸에 받으며 가장 가까운 별처럼 빛난다. 아름다운 것은 가려도 숨겨도 저 홀로 아름다운 것이다. 800Km를 넘게 걸어온 사람들의 마지막 손을 잡아주는 성당의 꼭대기가 결승점 깃발처럼 파란 하늘에 박혀있다. 대성당 앞 광장 바닥에 깔린 블록들 하나하나마다 햇살은 일일이 빛을 나눠 주며 여기 도착하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축복을 선사하고 있다. 모두가 먼 길을 걸어온 사람들이다. 낡은 배낭에 기대어 하늘을 우러러보는 순례자는 힘든 마라톤의 결승점을 통과한 선수처럼 마지막 힘을 다 비워내고, 그 시간들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미동이 없다. 더러는 결승점을 밟은 자들의 환호와 자축의 소리가 비둘기처럼 날아올랐고, 더러는 조용히 담벼락에 기대어 긴 시간들을 동료와 회상하는 듯했다. 광장에 모인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삼삼오오 나누어 뭉쳐있었다. 콤포스 스텔라(Compus Stella) “별의 들판.”

“그래도 떠나겠지”

순례자들을 위한 기도의 종소리가 울리는데 마음속 한구석이 공허하다. 종소리가 울릴 때마다 환한 대낮에도 별이 하나씩 뜨는 것 같은 묘한 마음. 별빛 같은 소리에 이끌려 들어서는 성당엔 먼 길을 달려온 별들이 고스란히 모여 머리를 조아리고 있었다. 침묵으로 지켜보는 일은 적잖게 힘든 일이었다. 내가 걷지 못했고 알지 못하는 길 위에서, 숱한 시간 자신의 발목에 인내의 상처를 내고, 마침내 위로받는 일. 물집이 잡히고 굳은살이 박이는 동안 몇 번의 별이 지고, 계절은 차가워지거나 뜨거워지기도 했을 것이다. 순례자의 시간은 한데 어울려 공평하게 축복을 받지만, 저마다의 가슴 속에 빛나는 별의 밝기는 다를 것이다. 사랑 한 번 제대로 해보지 못했을 것 같은 젊은이의 옆모습도, 이미 세상을 너무 많이 경험하게 된 백발노인의 눈동자에도 저마다의 별이 빛나고 있다. 저 속에 내가 포함되어 있다면 어떤 마음일까? 상상이 가지 않았으므로 단지 눈으로 기억하고 마음으로 외우는 수밖에 없는 노릇이지만 적잖게 부러웠고 내가 나에게 미안했다.

“그래도 떠나겠지”

어젯밤, 숙소의 누군가가 말했다. 별들이 차가운 하늘에 총총하게 빛나던 시간에 길게 담배 연기를 뿜으며 웃던 그가 말했다. 혼자 출발했으나 혼자가 아니었다고. 자신을 따라다니던 아름다운 풍경 속에 늘 마음속에서 동행하던 누군가가 있었던 것 같다고. 어쩌면 우리는 단 한 번도 홀로인 적이 없었던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다고. 그 음성이 깊고 검은 하늘 같았으며 말들이 별빛 같았다. 오래전 배낭을 꾸리던 밤에도 이런 별빛이었을까? 혼자 가기 싫다고 말하던 밤, 너는 알았을까? 태어난 이상 끝내 누구도 혼자일 수 없다는 것을. 무사히 돌아와서 다시 기회가 된다면 그때는 너와 나, 나란히 순례자의 길을 걷자며 손 흔들던 시간, 그것이 너와 나의 마지막 약속이었다는 것을. 너도 알았을까? 너를 두고 홀로 돌아서는 내가 너의 말을 품고 오래도록 걷게 될 것을. 너는 알았을까? 그래서 덤덤했을까? 때문에 너는 급하게 돌아섰을까? 예상대로 홀로인 적은 없었다. 이른 새벽. 안개가 점령하던 철로 옆에서도, 늦은 오후 단정하게 귀가하는 단발머리 아가씨의 왼쪽 어깨에도 너는 있었다. 식사를 거른 야간 버스의 차창에도, 낯선 새벽 골목에서 들려오는 바람에도 너는 있었다. 그렇다. 나는 홀로인 적 단 한 번도 없이 걸었다. 어디에서나 너는 자주 발견되었고, 항상 오른쪽 팔과 옆구리 사이의 공간에도 존재했다. 그것을 알았기에 나는 순례자들의 길을 걷지 못했다. 그것이 문제였다. 어떤 두려움이었을까? 홀로 걸으면서도 끝내 마음속 오래된 것을 지우지 못하고 허우적거리다 포기하고 말 수도 있겠다는 변명의 마음이 자주 발목을 묶었다. 변명이다. 너와 나의 대화가 아니라면 모든 것은 변명이다.

 

숙소에 짐을 푼 사람 중에 순례길을 걷지 않은 사람은 내가 유일했다. 완주를 한 사람도 있고, 일부 구간만을 걸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몇 번에 걸쳐 나누어 걸었다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아예 걷지 않은 사람은 누구도 없었다. 누구나 걷기 위해서 이곳에 오거나 걸어서 이곳까지 왔다. 왜 걷지 않느냐고 누군가 물을 것 같았지만 아무도 내게 그런 질문은 하지 않았다. 단지, 그들은 걸었고 나는 걷지 않았다. 아니다. “아직” 걷지 않았을 뿐이다. 그러니 늦지 않았을 것이다. 언젠가 그들처럼 먼 길 위에서 길고 긴 시간 내 안의 나와 대화를 하며 그들처럼 별의 들판에 도착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좋고 먼 훗날이어도 좋을 것이며 걷지 못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상관없을 것이다. 내가 가고 싶은 길 위를 오래오래 걷다가 차마 버리지 못한 것들을 버리고 도착할 별의 들판에서, 그들의 눈동자처럼 평온하고 따뜻한 눈이 되어 세상을 바라보는 날이 오리라는 것을 믿는다. 

“그래도 떠나겠지”

대성당 안의 아득한 천장에 매달린 향유가 흔들리며 순례자들의 머리 위로 흰 연기를 피울 때, 내 속에서도 길 위에서 가져온 무수한 별들이 반짝거리기를 기도한다. 언젠가는 이라는 불투명한 약속을 기도 속에 흘렸지만 그날이 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덧붙였다. 우리는 평생을 자신의 안과 밖을 오가며 떠나고 돌아오기를 반복할 것이다. 마음이라도 보낼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한 번은 떠나게 될 것이다.

 

Tip 성스러운 걸음 그러나 무겁지 않은 산티아고

세계 3대 성지 중의 하나, 야곱(산티아고)의 유해가 발견되었다고 전해지는 산티아고 대성당을 중심으로 작은 도시가 형성되어있다. 순례자들이 대부분이지만 더러는 대성당을 둘러보기 위해 먼 곳에서 온 사람들이 있을 만큼 아름다운 성당이다. 그러니까 성당을 중심으로 천천히 걷다보면 모든 것은 이루어지는 규모다. 많은 것들이 순례자들을 위해 편리하게 갖추어져 비교적 자유스럽고 낡은 도시가 덕분에 밝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덕분에 저렴한 숙소가 많은 편이다. 성당으로 이어지는 골목으로 많은 기념품 가게와 레스토랑과 카페, 전시관과 박물관들이 기다리고 있다. 갈리시아광장이나 역 근처로 이어지는 곳에 다양한 브랜드의 상점 또한 여럿 있어 전혀 불편함이 없다. 마드리드나 바로셀로나로 이어지는 저가 항공 및 렌페 역시 도시의 규모에 비해서 다양한 편이며 마드리드로 가는 버스 편도 있다. 많은 여행자들이 이곳에서 국경을 넘는 버스나 기차를 타고 포르투갈로 향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순례자들의 종착지 이거나 새로운 여행의 출발점이 되기 좋은 곳이다.

글, 사진 변종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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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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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디렉터였다가 오래 여행자로 살고 있다. 지금도 여행자이며 미래도 여행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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