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혈압약과 비슷한 잡곡 비율 발견
잡곡 이렇게 섞어 먹으면 고혈압 치료한다!
손가락조, 수수, 팥 /농촌진흥청 |
잡곡밥은 현대인들의 삶에서 거의 빠지지 않는 건강 식단 중 하나다. 식당에서도 백미밥보다 한두 종류의 잡곡을 섞어서 공기밥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잡곡밥의 가장 대표적인 효능 중 하나는 바로 고혈압 예방이다. 항산화 기능과 항염 기능이 있는 여러 잡곡을 백미와 섞어 먹을 경우 고혈압 수치를 완화시킬 수 있다.
그런데 잡곡을 섞을 때에도 특정 비율로 섞어먹을 경우 더 큰 건강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 ‘손가락조·수수·팥’ 30:35:35가 최고
농촌진흥청은 잡곡 가공식품을 만들 때 항고혈압 활성을 높이는 최적의 잡곡 비율을 찾는 연구를 진행했다. 해당 연구는 한양대학교, 충북대학교 연구진과 함께 실시되었다.
잡곡밥에 사용되는 재료들로는 항고혈압 활성이 우수한 순서대로 손가락조, 수수, 팥, 조가 선정되었다.
연구진은 잡곡 혼합을 두 종류로 나누어 연구를 진행했다. 하나는 ‘손가락조·수수·팥(Hyp-F)’ 집단이었고 다른 하나는 ‘팥·수수·조(Hyp-S)’를 섞는 집단이었다.
가장 높게 항고혈압 활성이 나타난 집단은 손가락조·수수·팥을 30:35:35로 섞은 비율이었다. 해당 비율로 밥을 지었을 때 항고혈압 활성이 39%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팥·수수·조를 30:35:35로 섞었을 경우 항고혈압 활성이 31%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위의 네 가지 종류의 잡곡(손가락조·수수·팥·조)을 모두 섞어 먹을 경우 항고혈압 활성이 오히려 낮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 잘 섞어먹은 잡곡, 고혈압 치료제와 효능 똑같아
연구진은 잡곡의 항고혈압 효능을 확실히 알아보기 위해 동물 실험도 진행했다. 연구진은 쥐에게 잡곡 혼합 추출물을 6주간 섭취하도록 했다.
그 결과 잡곡 혼합 추출물을 6주간 섭취한 쥐가 고혈압 대조군보다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이 각각 20%, 27% 감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고혈압 치료제인 캡토프릴(captopril)과 비슷한 효과로, 적절한 비율로 잡곡을 혼합했을 경우 혈압약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도출해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잡곡 혼합 비율 결과에 대한 산업재산권을 출원했다. 아울러 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하고 사업화를 지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태정 농진청 수확후이용과 과장은 기존 혼합 잡곡 가공 제품이 기능성보다 맛과 식감에 고려되어 만들어졌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잡곡 혼합의 기능성에 초점이 맞춰져 이루어진 것에 의의가 있다고 평했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국내 잡곡 소비 확대와 농가 소득 향상, 국민 건강 증진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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