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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 “전생에 무슨 죄 지어 고생 할까요?”

18년째 남편 병수발 드는 여자의 사연

by마음건강 길

*사진= 유튜브 채널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

*사진= 유튜브 채널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

한 여성이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 프로그램에 나와 '전생과 후생'에 대해 질문했다. 그녀는 18년째 남편의 병간호를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주변에서 '네가 전생에 죄가 커 그 업을 닦느라고 (고생한다) 그러니까 후생에 또 이렇게 살지 않으려면 지금 다 겪으라'고 들었다고 한다.


그녀는 스님에게 울먹이며 본인이 전생에 얼마나 많은 죄를 지었기에 이렇게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법륜스님은 거꾸로 질문했다.


"병원에 있는 간호사들은 전생에 얼마나 죄가 커 간호사 되었을까? 간병인들은 얼마나 죄가 많아 자기 가족도 아닌 사람의 병간호를 해야 할까?”


스님은 왜 아픈 환자를 돌보는 것이 죄라고 생각하는 것이며 그리고 그걸 왜 죗값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법륜 스님의 말을 들은 그녀는 35년 결혼 생활 하는 동안 절반을 간병하고 있으며 간병 전에도 결혼 생활이 행복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남편이 어머니가 없어 자신이 엄마처럼 챙겨주고 싶어 결혼했는데 이렇게 자신에게 기댈 줄은 몰랐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생에 다 갚지 못하면 다음 생에 힘들 것 같아서 다음 생에 행복하기 위해서 지금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의 남편은 알코올성 치매에 중풍이 3번이나 재발을 했다. 원망하는 마음을 못 버려 어딘가에 버리고 싶고 ‘네가 나한테 조금만 잘했으면, 내가 지금 덜 미워했을 텐데….’라는 생각에 사로잡힌다고 했다.


하지만 남편을 병원에 입원시키면  남편을 버렸다는 죄를 지었기 때문에 다음 생에 힘들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법륜스님은 그녀에게 죄지은 것도 없고 빚진 것도 없고 죄도 아니며, 억울한 생각들이 드는 것은 정당하다고 위로했다. 그리고 비슷한 고민을 안고 법륜스님을 찾아왔었던 한 부인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소위 '똥오줌도 못 가리는' 남편을 간호하고 있던 부인은 남편을 버릴 것인지 계속 간호할 것인지 법륜스님에게 물었고 스님은 답은 내려주지 않고 두 가지 선택 모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만 말해주었다고 한다.


부인은 결국 남편 곁에 남는 것을 결정했고 열심히 간호했다. 그리고 남편은 3년 후 죽었다고 한다. 부인은 그때 못 참고 떠나버렸으면 아이들 얼굴도 볼 낯이 없고 장례식도 못 왔을 텐데 참고 견디니 지금 무슨 의견을 내도 당당할 수 있고 마음에 빚도 없다고 한다.


그리고 스님은 이어서 사연자에게 물었다.


"바꿔서 생각해보면 된다. 선택이 가능하다면 남편이 아니라 당신이 거동이 불편하고 온종일 집에 누워서 남편이 퇴근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현재의 본인의 처지를 선택할 것인가?" 묻자 부인은 현재의 본인을 선택할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인생은 한 치 앞도 모른다. 후생이 아니라 금생에 곧 미래 재앙이 바로 닥치는 것이다. 따라서 다음 생을 생각하면서 이번 생을 살지 말고, 현재에 살며 마음의 빚을 털어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