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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 배우자의 ‘불륜’, 어떻게 대처하나?

부부와 의사가 함께 하는 6단계 치유법

by마음건강 길

불륜을 소재로 한 드라마나 영화가 넘쳐나는 시대다. 인기리에 방영된 상당수 드라마 소재가 숨 막히는 부부 갈등과 치정을 다룬 것들이다. 자연스레 불륜을 바라보는 시각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배우자의 외도는 상대 배우자에게 만큼은 불륜 이전 상태로 회복이 어려운 난제의 영역으로 남아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에 한번 금이 가면, 다시 회복하기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상대 배우자는 외도 당사자가 용서를 빌고 아무리 사랑을 쏟는다고 해도 그 사랑의 진실성을 확신할 수가 없다. 그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도 엄습해 온다. 


배우자의 외도에 대해 자칫하면 ‘맞바람’ 혹은 ‘이혼’ 이라는 극단적인 해결방법만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와 같은 방법은 현실적으로 볼 때 최선의 방법이 아닐 것이다. 배우자의 불륜이 의심된다면, 반드시 해야 할 To-do list를 체크해보자.

◇ 성병 검사는 필수

30대 여성 한 모 씨는 배우자 외도가 의심돼 STD로 불리는 성병 테스트를 받았다. 평소 남편 외의 남성과 관계가 없었던 한 씨는 검사 결과 ‘임질균’이 나왔고, 이 병은 99% 성매개로 감염되는 질환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배우자의 외도를 확인했다. 


STD(Sexually Transmitted Disease) 검사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성매개성 질환을 유발하는 균을 진단할 수 있는 검사다. STD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면, 대부분 성관계를 통한 감염을 의심할 수 있다. 대부분 성관계를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한 사람과만 관계를 해왔고, 이전에 음성 반응이 나온 것이 확실하다면 상대의 외도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 성관계를 활발히 하는 사람이라면 1년에 1~2회 정기적으로 STD 검사를 받는 게 좋다. STD 검사는 대부분 의원급 산부인과에서 받을 수 있다. 특히 외음부에 통증이 있거나 가려움증을 호소하고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자.

◇ 맞바람은 ‘금물’

배우자 외도에 대해 분노할 경우, 자칫하면 ‘맞바람’ 혹은 ‘이혼’ 이라는 극단적인 해결방법을 떠올리기 쉽다. 만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와 같은 방법은 현실적으로 볼 때 최선의 방법이 아니다. 자신은 물론이고 자녀들의 앞날까지도 생각을 해야 되기 때문이다. 우선은 믿음으로 서로를 대해야 한다. 그것이 부부간의 위기에서 벗어나는 길이 될 것이다.


또 자리를 마련해 서로 불만족스러운 부분과 상대방에게 원하는 부분에 대해 속 시원히 털어놓고 이야기하는 방법도 관계 개선을 위한 효율적인 방법이 된다. 대화를 하게 된다면, 배우자의 외도가 결코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할 수 있게 된다. 남편은 ‘일에 바쁘다보니’, 아내는 ‘자식들 돌보고, 집안살림 하다보니’ 하는 여러 가지 구실들로 인해 서로 배우자에게 소홀했음을 알게 된다.


한승민 잠실하늘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건강한 부부는 대화가 많다”면서 “자신의 솔직한 감정과 고민을 털어놓고, 그 과정에서 배우자에게 깊은 위로를 얻는다. 외도를 한 당사자나 상대 배우자 모두 이혼까지 원치 않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어 “단지 그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몰라서 무척 괴로워한다”면서 “이 때 부부 치료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부부 카운슬링에 참여하자

부부 관계가 좋지 않은 사람은 직장에서 업무하기는 물론이고 자녀를 건강하게 양육하기도 어렵다. 결론적으로 결코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없는 셈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결혼 생활을 하면서 부부 갈등이나 배우자의 외도가 없는 ‘동화 같은 일’은 기대만큼 흔하지 않다. 오히려 부부 사이의 갖은 갈등을 어떻게 잘 극복하고, 성숙의 기회로 만들 수 있는지가 행복한 결혼 생활을 결정짓는 요소가 된다. 이때 부부 심리 치료는 이 과정을 원활하게 만들어 주는 중요한 기점을 마련해준다. 


부부 심리 치료 과정은 환자와 의사가 1대1로 마주하는 일반 정신과 진료와 달리 부부 두 사람이 의사를 마주하는 2대 1방식 또는 다수의 부부가 참여하는 그룹 카운슬링 형태로 진행된다.

 

부부 치료는 보통 총 6단계로 진행되는데, 그 증상에 따라 8~20회에 걸쳐 실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외도를 경험한 부부는 일반 부부 심리 치료보다 치료 기간이 긴 편이다. 


△1단계는 상처를 입은 배우자가 외도가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고, 이 일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2단계에서는 외도를 한 배우자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배우자에게 입힌 상처를 이해하는 단계다. 


△3단계에서는 피해자가 자신이 받은 고통과 슬픔을 솔직하고 분명히 표현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4단계에서 가해자는 피해자의 이야기에 정서적으로 반응하고, 그의 고통을 공감해야 한다. 


△5단계는 치료 전문가의 카운슬링과 중재를 통해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사과와 위로의 시간을 갖게 된다. 


△6단계는 가해자가 사려 깊은 태도로 배우자에게 다시 한번 다가가는 것을 시도하게 된다. 피해자는 마음 속 울분을 토해내고, 가해자는 이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겠다고 거듭 약속하는 단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