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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 집단보다 ‘1대1’ 관계 중시하는 한국인

“한 턱 쏠게"에 숨겨진 심리학

by마음건강 길

tvN <유퀴즈온더블럭>에 최근 고려대학교 심리학부 허태균 교수가 출연하여 한국인의 심리에 대해 흥미로운 사실들을 전했다. 


그의 주전공은 사회심리학인데, 이는 인간이 타인과 함께 있을 때 타인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일어나는 두뇌의 변화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하지만 대부분 심리학은 서구 중심으로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인의 심리를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허 교수는 따로 ‘한국인의 심리’를 파고들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가 학술적으로 파악한 한국인만의 심리적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관계주의

관계주의는 타인의 취향이나 선택에 따라 의견을 바꿀 준비가 되어있는 관계 지향적 삶의 태도를 의미한다. 식당에 가서 자신의 메뉴를 고르기도 전에 상대에게 무엇을 먹을 것인지 묻는 행동이 관계주의에서 기인한 대표적인 행동이다. 이 질문은 상대의 선택에 따라 나의 선택 역시 언제든 바뀔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관계주의 탓에 원칙이 깨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무언가 기다리는 줄에서 뒷사람에게 먼저 순서를 양보하는 것을 ‘배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순서대로 해야 한다는 원칙을 깨는 행동이다. 

2. 주체성

주체성은 자신의 존재감과 영향력을 확인하고 확대하려는 성향이다. 서구는 함께 팀이 되어 하나의 성과를 내야할 때, 집단주의 성향이 강한 편이다. 이 경우 자신의 존재감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보다는 집단에 잘 속해있는 것을 선호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문화적으로 집단주의보다는 일대일 관계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고 허 교수가 주장했다. 


따라서 둘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개개인의 존재가 무척 소중해진다. 결국 자신의 개인적 존재감 역시 강하게 나타내고 싶어 하는 주체성도 나타나게 된다. 

*출처= tvN '유퀴즈온더블럭' 캡처

*출처= tvN '유퀴즈온더블럭' 캡처

이와 같은 심리 탓에 우리나라에서는 별 이유도 없이 밥을 사려고 하는 행동이 자주 나타난다. “한 턱 쏠게”와 같은 말은 자신의 주체성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두드러지는 주체성 덕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진 장점은 창의적인 사고력이다.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고, 이목을 끌만한 기발한 아이디어들을 많이 내놓게 된다. 


반면 단점 역시 생각을 너무 많이 한다는 것이다. 그냥 기본적인 원칙을 따르면 될 일에 확고한 자기 주관을 내세워 일에 혼선을 주기도 한다. 


또한, 나의 영향력이 상대에게 미치지 않을 때 대체로 한국인은 크게 분노한다. 이를 크게 보면 현재 사회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갈등들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상대를 설득할 때 자신이 맞고, 합리적이기 때문에 상대 역시 자신을 따라야 한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다고 허 교수가 꼬집었다. 


위와 같은 한국인의 특성 때문에 전례 없는 경제 발전을 이뤘지만, 그만큼의 거대한 사회적 갈등들을 앓고 있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