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유행중인 ‘미니 은퇴’

은퇴를 기다리지 않고, 삶의 중간중간 긴 휴식을 선택하는 Z세대. ‘미니 은퇴’는 재충전과 자기 탐색의 기회이지만, 커리어 공백과 불안정성의 위험도 함께 따른다.

“지금 삶에 집중하면서 재충전하고 싶다”
Z세대 사이에서 중간중간 일을 쉬는 미니 은퇴가 유행이다. / 셔터스톡

Z세대 사이에서 중간중간 일을 쉬는 미니 은퇴가 유행이다. / 셔터스톡

지난 5월, 국내 한 일간지에는 8개월 동안 세계여행을 다닌 한 젊은 부부의 사연이 소개되었다.


대기업에 다니는 윤모(33)씨와 교사 아내는 함께 8개월 동안 세계 40여 국을 여행했다. 윤씨는 회사에서 급여를 받지 않는 대신 최대 1년까지 자기 계발 사유로 휴직을 허용하는 제도를 이용했고, 윤씨 아내는 학교를 그만뒀다. 


윤씨는 “은퇴할 때까지 20년 넘게 기다렸다가 갈 엄두가 안 났다”고 했다. 여행에서 돌아온 뒤 윤씨는 복직했고, 아내는 다른 학교의 기간제 교사로 일을 시작했다.


이처럼 하던 일을 잠시 중단하고 비교적 장기간 휴식을 취하다 다시 복귀하는 이른바 ‘미니 은퇴(micro retirement)’가 젊은 직장인 사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미니 은퇴란?

휴가와 은퇴 사이, 그 어딘가에 있는 미니 은퇴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먼저 쉬는 동안 소득이 전혀 없거나 이전보다 현저히 적다는 점에서 유급휴가와는다르고 은퇴와 비슷하다. 반면 휴식 이후 일을 계속할 계획이 있다는 점에서 휴가와 비슷하고 은퇴와 다르다.


미니 은퇴는 대개 회사가 복지 차원으로 제공하는 장기 무급 휴가를 이용하거나, 직장을 그만둔 뒤 새 직장으로 옮기기 전에 한 달 넘게 휴식 기간을 갖는 식으로 실현된다. 짧게는 한 달부터 길게는 수년까지 기간을 갖기도 한다. 

왜 이런 현상이 유행하나? 

한때 직장인 사이에선 젊을 때 큰돈 벌어 빨리 은퇴하는 ‘파이어(FIRE·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족’을 꿈꾸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평생 쉴 수 있을 만큼 큰돈을 버는 게 녹록지 않다는 걸 깨달은 직장인들은 ‘미니 은퇴’로 시선을 돌렸다. 


예컨대 IT 개발자 민모(33)씨는 “순자산 50억원 정도를 모아 파이어를 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이젠 3억원 정도를 모아 1~2년 정도 호주에서 여유를 갖고 살다 돌아오는 것으로 목표를 수정했다”고 한 일간지에 밝혔다. 


한편 이 같은 변화는 시장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파이어족이 유행하던 당시엔 저금리 기조 속에 자산 시장이 폭등하고 젊은 벼락부자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이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지만, 최근 들어 고금리 장기화와 함께 주식, 코인 등의 수익률이 하락하며 현실의 벽에 부딪힌 것. 


여기에 더해 직업 세계 자체의 변화도 한 몫했다.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이직은 물론, 직업 자체를 바꾸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미니 은퇴의 장단점

미니 은퇴의 가장 큰 이점은 현재의 삶에 집중함으로써 재충전의 기회를 가지며 일 너머의 자기 정체성을 재발견할 좋은 기회를 찾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상대적으로 건강하고, 가족에 대한 의무가 적은 젊은 날에 갖는다는 점에서 활동 선택의 폭이 넓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현실적인 어려움도 존재한다. 


특히, 너무 긴 공백기간은 커리어의 궤도를 중단시킬 위험이 있다. 또 만일 직업을 이어가더라도 전과 같은 수준의 직장에 복귀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마이크로 리타이어먼트’의 이점은 누리고 단점은 최소화하기 위해 “미니 은퇴의 목적과 자금 계획, 그리고 직업 복귀 시점 등에 대한 비전을 확실히 세우라”고 조언했다.

2025.09.08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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