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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드 ]

"달걀 한 판이 모두 쌍란"…
주부의 고민, 먹어도 되나

by뉴스1

대형마트 구매 달걀 모두 쌍란에 '찝찝'

"쌍란, 자연스러운 현상…먹어도 안전"

"달걀 한 판이 모두 쌍란"… 주부의

광주시 광산구 수완동에 사는 황미연씨(41)가 뉴스1에 제보한 쌍란 사진. 2019.1.22/뉴스1 © News1

"어머, 노른자가 두 개야!"


광주 광산구 수완동에 사는 황모씨(41). 계란말이를 만들기 위해 최근 대형마트에서 구매한 달걀 3개를 냉장고에서 꺼냈다. '톡톡' 터트려 그릇에 담자 노른자가 두 개인 '쌍란'이 나왔다.


'오늘 운이 좋으려나?' 좀처럼 보기 드문 쌍란이 나오자 황씨는 네잎클로버를 발견한 듯 기분 좋게 웃으며 두 번째 달걀을 터트렸다. 두 번째 달걀도 '쌍란'이었다. 두 번 연속 쌍란이 나온 건 황씨도 처음이었다.


그는 신기해하며 마지막 하나를 더 깨트렸다. 그런데 세 번째 달걀도 쌍란이었다. 달걀 세 개가 연속으로 쌍란으로 나오자 황씨는 신기함을 넘어 왠지 불안해졌다.


황씨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 마트에서 산 달걀을 모두 깨 확인해봤다. 마트에서 사 온 달걀은 모두 15개. 확인 결과 15개 모두 '쌍란'이었다.


달걀 15개에 노른자 30개, 이 신기한 사진을 황씨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렸다.


친구들도 신기해했다. 일부는 믿을 수 없다거나 조작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황씨는 22일 뉴스1과 만나 "처음엔 신기하고 기분이 좋았는데 막상 15개 모두 쌍란으로 나오니 약간 불안해졌다"며 "유전자 조작이나 돌연변이가 아닌가 싶어 찝찝했다"고 말했다.

"달걀 한 판이 모두 쌍란"… 주부의

지난 9일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 내 식용란수집판매업소에서 북구청 시장산업과 직원들이 설명절을 앞두고 달걀의 위생상태와 유통기한, 불량 달걀 등에 대해 지도점검을 하고 있다.(광주북구청 제공) 2019.1.9/뉴스1 © News1

황씨처럼 달걀 한판이 모두 '쌍란'이 나올 수 있을까. 식약처와 달걀 유통업체 등의 말을 종합하면 '가능한 일'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보통 산란계는 16주령부터 알을 낳기 시작하는데 쌍황란(쌍란)은 닭이 산란을 시작한 16주령부터 20주령 미만 사이의 미성숙한 초계에서 종종 발생한다.


20주령이 지나면서 호르몬이 안정기에 돌입하고 쌍란이 나오는 경우는 급격히 줄어든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또 축산물품질평가원은 황씨의 경우처럼 한 판이 모두 쌍란이 나오는 걸 산란계의 '올 인 올 아웃(All in All out)' 법칙으로 설명했다.


'올 인 올 아웃'은 알을 낳는 닭들이 부화하면 모두 같은 닭장으로 들어가고(All in), 노계가 되면 모두 다 같이 나오게 되는(All out) 산란계 규칙을 말한다.


같은 주령대에 있는 닭들의 알이 출하되다 보니 한 판이 모두 쌍란인 경우가 생긴다는 것이다.


달걀을 유통한 해당 업체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쌍황란이 유통되면 불안한 소비자들의 민원이 종종 들어오기도 한다"며 "농장 측에서 쌍황란은 분류해서 출하하는데 종종 쌍황란이 유통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관계자는 "실제 다른 달걀 유통 업체들 대부분 불필요한 민원을 줄이려 쌍란을 폐기하거나 빵 공장이나 제과점 등에 공급해 소비자들에게 직접 유통되는 경우를 줄인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쌍란이 나오면 '이런 일도 있네'라고 생각하고 마음껏 섭취해도 무방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식약처 한 관계자는 "쌍황란(쌍란)은 닭의 산란 과정 중에 나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식품원료로 섭취할 수 있고 인체에 해가 없다"고 말했다.


황씨는 '쌍란' 달걀로 달걀말이를 만들었다. 그는 "기분 탓인지 노른자가 더 노랗고 맛있었다"며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웃었다.

 

(광주=뉴스1) 허단비 기자 = beyond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