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핫플로 2000억 신화' 런던베이글, 20대 직원 과로사 의혹 '파장'…불매 움직임까지

‘MZ 핫플’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20대 직원이 과로 끝에 숨졌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운영사 엘비엠은 “평균 주44시간 근무, 법정 휴게 보장”이라 해명했지만, 온라인에서는 불매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런베뮤 운영사 엘비엠 "평균 주44시간 근무, 법정 휴게 보장"

뉴시스

[서울=뉴시스]잠실 롯데월드몰 '런던 베이글 뮤지엄'.2023.10.19.(사진=롯데백화점 제공)photo@newsis.com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 '런던베이글뮤지엄'(런베뮤)에서 일하던 20대 직원이 주 80시간에 가까운 과로에 시달린 끝에 사망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런던베이글뮤지엄 측은 근로기준법에 따라 휴게시간을 지키고 있다는 입장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런베뮤에서 약 14개월간 근무한 20대 직원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다 숨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부에서는 고인이 충분한 휴식과 식사를 하지 못한 채 근무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2021년 9월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문을 연 런베뮤는 '베이글 열풍'의 진원지로 불린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은 MZ세대를 중심으로 매장 오픈 전부터 긴 대기 줄이 늘어서는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현재 전국에 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22년에는 법인명을 런던베이글뮤지엄(London Bagel Museum)의 약자인 엘비엠(LBM)으로 변경했다. 엘비엠(LBM)은 런던베이글뮤지엄 외에도 아티스트베이커리, 카페 레이어드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엘비엠 연간 매출은 796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243억원에 달한다. 당기순이익도 204억원을 기록했다.


런던베이글뮤지엄 열풍을 이끈 이효정 창업자 겸 CBO(최고브랜드책임자)는 약 20년간 패션업계에서 활동한 인물이다.


공간 연출과 감성 마케팅을 주도하며 '베이글의 명소'를 만들어냈고, 이후 출판 활동 등을 통해 팬층까지 확보했다.


엘비엠은 올해 7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에 약 2000억원에 매각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같은 달 29일 JKL파트너스의 엘비엠 인수에 따른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안이 브랜드 매각 이후 발생한 별개의 사건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으나, 고인의 사망 시점이 지난 7월 16일로 확인되면서 이 디렉터 역시 경영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뉴시스는 이 디렉터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엘비엠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당사가 파악한 고인의 근무 기간 동안 평균 주당 근로시간은 44.1시간으로 확인됐다"며 "당사는 근로기준법에 따라 일 8시간 근무시 1시간 휴게시간을 철저히 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당사는 고객 여러분의 신뢰와 사랑으로 성장해 온 브랜드임을 잘 알고 있으며 안정된 근로환경을 지키는 것은 가장 우선해야 될 책임 중 하나로 경영하고 있다"며 "추후 노동청 등 조사가 나오면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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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베이글뮤지엄 논란에 SNS 반응.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청년층의 '빵지 순례' 명소로 꼽히며 2030세대의 성지로 불릴 만큼 인기를 끈 브랜드에서 젊은 노동자의 착취 의혹이 일자 온라인에서는 불매운동 조짐까지 나오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난 이제 못 먹겠네. 우리 아들 스무살인데 아들 비슷한 나이 친구들을 이렇게 혹사시키는 곳에서 굳이 사먹을 이유는 없다", "앞으로 사먹을 일 없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커피나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업계 노동 환경과 휴게 시간 제도를 재점검해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행 근로기준법상 휴게 시간이 보장돼야 하지만, 매장 인력 부족 등으로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아이디 __n****씨는 "카페나 베이커리의 경우 하루 종일 서서 쉬지 않고 일하는 육체 노동인데 물 마시고 화장실 가는 게 눈치 보여서 참는 경우가 많다"며 "백화점은 수면실이나 휴게 시간 제도가 잘 되어 있는데 노동 강도가 비슷하거나 더 높은 일반 커피매장은 이 마저도 보장이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효정 기자​ vivid@newsis.com

2025.10.29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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