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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드 ]

어물전 망신은 왜 ‘꼴뚜기’가 시킬까?

by플랜비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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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익숙하게 들어왔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쓰는 속담이나 관용어구들, 많으시죠? 막상 그 유래나 정확한 해석을 하려고 보면 막상 설명하지 못하는 표현들 말이에요. 이런 표현들에는 한국의 역사와 우리 고유의 문화가 담겨 있습니다. 음식과 관련된 표현들이라면 더더욱 그렇죠. 이 표현들의 명확한 뜻과 유래를 알고 쓰면 더 적재적소에, 맛깔나게 쓸 수 있습니다. 음식과 관련된 속담 또는 관용어구에 얽힌 짤막한 이야기 7가지를 소개합니다.

말짱 도루묵 

열심히 노력한 일이 아무 소용 없게 되었을 때 '말짱 도루묵'이라는 말을 씁니다. 그 유래는 조선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임진왜란 때 피난을 가던 선조는 '묵'이라는 생선을 먹어 보고는 맛이 좋다며 '은어'라는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그런데 전쟁이 끝나고 한양 궁궐에서 다시 이를 먹어 보니 맛이 형편없다는 이유로 선조는 "이 생선을 도로 '묵'이라고 불러라"라고 했는데요. 이로부터 '말짱 도루묵'이라는 표현이 생겼다는 것이 제일 유력한 설입니다. 또 다른 설로는 맛이 별로 없어 생선 취급을 받지 못하던 '도루묵'이라는 바닷물고기에서 비롯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

못난 사람일수록 같이 있는 동료를 망신시킨다는 뜻의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 이는 꼴뚜기의 생김새가 볼품없고 가치도 낮은 데서 유래했습니다. 여기서 '어물전'은 생선가게를 가리키는데, 어물전에서 꼴뚜기는 갈치, 명태, 문어 등 다른 생선들과 잘 어울리는 모습도 아니었고 잘 팔리지도 않았습니다. 이 와중에 사람들이 어물전에 생선을 사러 왔다가 꼴뚜기를 보고 발길을 돌리기도 했죠. 이런 풍경 때문에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라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말을 또박또박하지 않고 우물 우물거릴 때, 조용하게 몇 사람들이 수군거릴 때, 또는 엉뚱한 소리를 했을 때 사람들은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하지 마"라고 하곤 하죠. 여기서 씻나락은 무엇일까요? 바로 볍씨입니다. 국립국어원은 그 정확한 유래를 알기 어렵다고 밝혔는데요. 널리 알려진 이야기에 따르면 다음 해 종자로 쓰기 위해 남겨두어야 하는 볍씨는 농민들에게 매우 중요했는데, 발아가 되지 않은 볍씨는 귀신이 까먹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를 막기 위해 보초를 섰고, 계속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이야기를 했으며, 이에 괴로운 가족들이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그만하라"라고 했던 데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노가리 까다

말을 많이 하거나 쓸데없이 근거 없는 말을 많이 하는 모습을 두고 '노가리 깐다'라고 표현하는데요. 술자리에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 것을 '노가리 깐다'라고 하기도 합니다. 왜 이런 표현을 쓰는 걸까요? 여기서 노가리는 명태의 새끼를 가리킵니다. 암컷 명태는 산란기에 수십만 개의 알을 낳는데요. 이렇게 많은 새끼를 까는 명태의 습성을 말이 많은 사람에 빗대어 표현하게 된 것입니다.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일을 재빠르게 해치웠을 때, 눈 깜짝할 사이에 음식을 먹어치웠을 때 우리는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마파람'은 앞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일컫는 '맞바람'이 변형된 표현입니다. 이는 가옥 구조가 대부분 남향인 우리나라에서 남풍을 가리키죠. 겁이 많고 예민한 게는 고온다습한 남풍이 불면 눈을 빠르게 몸속으로 감추고 도망가 버립니다. 이런 모습을 두고 어떤 행동을 재빠르게 하는 사람에 빗대어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이라는 표현을 쓰게 된 것이죠.

싼 게 비지떡

값이 싼 물건이나 보잘것없는 음식을 두고 '싼 게 비지떡'이라고 표현하는데요. 본래 이 속담의 어원을 보면 정반대 뜻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과거를 보러 선비들이 지나가던 충북 지방의 박달재라는 고개 근처 산골 마을에는 작은 주막이 있었는데요. 이 주막의 주모는 선비들에게 늘 보자기로 싼 비지떡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선비들이 보자기에 싼 것이 무엇인지 물으면 '싼 것은 비지떡이다'라고 했던 데서 이 표현이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즉, 따뜻한 배려와 정이 담긴 뜻이었죠. 현대에 오면서 의미 전체가 반대로 변질되었다는 게 널리 알려진 유래입니다.

밴댕이 소갈딱지

너그럽지 못하고 참을성이 없는 사람을 두고 '밴댕이 소갈딱지'라고 합니다. 여기서 '밴댕이'는 청어과의 바닷물고기로 사람 손바닥만 한 작은 크기(15cm)입니다. '소갈딱지'는 '소갈머리'와 같은 뜻으로 속마음을 낮잡아 이르는 말입니다. 말하자면 밴댕이의 성질과 같다는 뜻인데요. 밴댕이는 성질이 급하고 고약하기로 유명해서 이런 표현이 나왔습니다. 낚시나 그물에 걸리면 제 성질에 못 이겨 몸을 이리저리 비틀대고 씩씩대다가 자기 분에 못 이겨 죽어 나자빠지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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