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무’로 날씨를 예측할 수 있다?

[푸드]by 플랜비연구소
배추, 고추와 함께 3대 채소에 속하는 무. 우리에게 마늘만큼 익숙할 정도로 많은 한식 요리에 들어가는 재료인데요. 특히 김치문화의 종주국인 우리나라에서는 없어서는 안 되는 채소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당연하게 식용하고 있던 무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무의 원산지, 종류를 비롯해 무에 얽힌 흥미로운 여러 이야기들을 들려드립니다.

옛날에는 가을 무로 겨울 날씨를 예측했다

선조들은 가을 무의 상태를 보고 겨울 추위를 예측하였습니다. 가을 무 꼬리가 길거나 껍질이 두꺼우면 그 해 겨울이 춥다고 여겼죠. 그런데 이건 정말로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것일까요? 전문가들은 실증적으로 입증된 바는 없으나 땅속의 무가 날씨의 변화를 예측하여 월동준비를 미리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겨울을 나기 위해 땅속의 온도, 수분 함량 등의 변화를 감지하여 뿌리와 껍질 두께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이죠.

여름 무, 겨울 무는 맛은 다르나 기능성 물질에는 차이가 없다

계절별로 재배되는 기간에 따라 무의 맛은 차이가 조금씩 있습니다. 여름 무는 쓴맛이 강하여 절임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고, 겨울 무는 쓴맛이 거의 없고 단맛이 강하다 하여 그런 과정이 필요 없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맛은 다르지만 여름 무와 겨울 무 모두 기능성 물질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무 종자 49점을 조사한 결과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의 함량이 모두 일관되게 높았으며, 단위 면적당 바이오 활성물질이 양배추에 비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 채소 수출량의 44%를 차지한다

2016~2017년의 한국종자협회 발표에 따르면, 생식 채소이기 때문에 종자로 수출되는 무는 채소 중 1~2위를 차지하는 수출 효자 품목입니다. 2017년 기준 전체 채소 약 559톤 중 약 250톤, 즉 44.8%에 육박하는 수출량을 기록했죠. 특히 우리나라 무 분야의 육종기술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어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데요. 재래종 무의 단점을 개선하여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크고 단단하고 아삭한 품종으로 개선하였습니다.

부위에 따라 맛이 다르다

무는 윗부분, 가운데 부분, 끝부분에 따라 맛이 다르기 때문에 특성에 맞추어 조리방법을 달리하는 것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비결입니다. 윗부분은 단맛이 강하여 샐러드, 무채, 동치미 등에 적합하고, 가운데 부분은 조직이 단단해 뭇국, 전고, 조림 등에 사용하기에 좋습니다. 끝부분은 매운맛이 강하여 열을 가하거나 발효시키는 볶음이나 무나물에 많이 쓰입니다.

말리면 칼슘이 15배 증가한다

무는 말리면 영양 면에서 더 좋아집니다. 무를 햇볕에 말리면 100g에 30mg이던 칼슘이 470mg으로 약 15배 이상 증가하고, 식이섬유는 약 15배, 비타민과 단백질은 10배, 철 함유량은 48배나 증가합니다. 무를 말린 대표적인 식품으로는 무말랭이가 있죠. 무말랭이는 손으로 만졌을 때 물기가 있는 것처럼 휘고 부드러운 감이 있으며 표면이 비교적 매끈하고 깨끗한 것이 좋은 것입니다.

윗부분의 녹색이 진할수록 달다

맛있는 무를 고르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무청에 가까운 윗부분에 녹색이 진할수록 당도가 높은 무입니다. 무청에 가까운 부위가 가장 단맛이 강하며 수분이 많기 때문에 녹색이 나타나는 것이니 이 색의 농도를 눈여겨보는 게 좋습니다. 또 무를 고를 때는 무거운 것이 좋은데요. 무거울수록 바람이 들지 않은 무이기 때문입니다. 바람이 든 무는 두드렸을 때 퐁퐁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다

무의 원산지에 대해서는 설이 여러 가지이지만, 지중해 연안에서 시작되었다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또 무는 기원전 2700년 이집트의 피라미드 비문에 이름이 있는 것으로 보아 재배 시기는 상당히 오래전부터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중국에는 실크로드를 통해 전래되었고, 우리나라에는 정확한 문헌 기록은 없지만 불교의 전래와 함께 삼국시대부터 재배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재래종, 일본 무, 서양 무가 있다

주로 우리가 접할 수 있는 무의 종류는 크게 재래종, 일본 무, 서양 무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재래종은 바로 우리가 가장 흔히 접하는 깍두기나 김치용 무입니다. 일본 무는 주로 단무지용으로 쓰이는데, 재래종에 비해 좀 더 얇고 길쭉한 모습입니다. 재래종은 뿌리의 지름이 7~8cm, 길이가 20cm 정도인 반면 일본 무는 근경이 4~5cm에 길이가 35cm 정도 됩니다. 서양 무는 좀 더 짧고 토실한 모양이고, 색이 빨갛습니다.

순무와 무는 같은 종이 아니다

강화도 주민 대부분은 텃밭에 순무를 심어 김장할 때 겨우내 먹을 순무 김치를 담급니다. 순무는 일반 무와 달리 알싸하면서도 달콤한 맛의 독특한 향을 갖고 있는데요. 강화도에서 많이 재배되는 순무는 배추와 같은 종으로, 사실 무와는 같은 종이 아닙니다. 애초에 무와 배추는 다른 속의 식물로 명명되어 있습니다. 순무라는 이름 때문에 순무가 무의 일종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무가 아닌 배추와 동일한 종에 속한다는 것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순무와 무는 일종의 먼 친척 관계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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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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