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우려로 설탕가격 ‘뚝’, 3년 만에 최저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설탕이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국제 상품시장에서 설탕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미국 ICE 선물거래소에서 원당(原糖) 선물가격은 최근 파운드당 10.54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30.5%나 떨어진 수치이자 약 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옥수수와 밀 선물가격은 각각 2%, 28% 상승했다.


설탕 가격 하락은 설탕이 당뇨와 비만, 심장질환을 일으킨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건강을 걱정하는 소비자들의 기호가 변했기 때문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식음료 회사들이 설탕 사용을 줄이고 대체 감미료를 적극 모색하고 있어 수요 감소는 장기적 추세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서스케한나 파이낸셜 그룹에 따르면 미국의 청량음료 매출은 지난 5년간 12억 달러(한화 약 1조 3555억원)가량 줄었다. 반면 스파클링 워터의 매출은 같은 기간 14억달러 가량 늘었다.


코카콜라의 무가당 청량음료인 ‘코크 제로슈가’의 매출 역시 2분기에 두자리 수의 성장세를 보였으나 간판 제품인 코카콜라의 매출은 3% 성장에 그쳤다.


설탕 가격의 약세는 브라질, 인도 등의 생산국들에 악재이며, 수요가 감소하는데 공급이 계속 늘어나는 것도 문제다. 컨설팅업체 그린 풀 코모디티 스페셜리스트가 전망한 올해의 공급 과잉 물량은 1900만톤(t)이다.


국제설탕기구(ISOP)는 올해의 공급 과잉이 기록적인 수준에 달하고 내년에도 공급 과잉이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gorgeous@heraldcorp.com

2018.08.1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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