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먹지 않는 여성, 빈혈 위험 3배 이상”

- 혈중 비타민 D ㆍ 카로티노이드 농도도 계란 섭취 여성이 더 높아

-영국 ‘시그너처’사 연구팀, ‘영양 연보’ 최근호에 소개


[리얼푸드=육성연 기자]계란을 먹지 않은 여성의 빈혈 유병률이 계란을 즐겨 먹는 여성보다 3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사우샘프턴 소재 ‘시그너처’(Sig-Nurture)사 시그리드 깁슨(Sigrid Gibson) 디렉터(영양사)팀은 영국 국립 식이 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647명을 대상으로 계란 섭취 여부와 여러 질병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영양 회보’(Nutrition Bulletin)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계란을 먹은 여성은 면역력 강화 비타민인 비타민 D의 혈중 농도가 계란을 섭취하지 않은 여성보다 17% 높게 나타났다. 눈 건강에 이로운 항산화 성분인 루테인(lutein)의 혈중 농도, 항산화 성분인 카로티노이드, 셀레늄의 혈중 농도 역시 계란 섭취 여성에서 많았다. 혈관 건강에 이로운 불포화 지방과 오메가-3 지방, 미각 발달을 돕는 아연, 비타민 B군·비타민 C의 혈중 농도도 마찬가지였다.


빈혈 예방 성분인 철분 함량도 계란을 즐겨 먹은 여성에서 훨씬 더 높았다. 계란 섭취 여성은 저장 철인 페리틴(ferritin)의 혈중 농도가 72㎍/ℓ인데 비해 계란 미(未)섭취 여성은 49㎍/ℓ에 그쳤다. 이에 따라 계란 섭취 여성의 빈혈(여성의 경우 헤모글로빈 12g/㎗ 미만) 유병률은 5%에 그쳤지만 계란 미(未)섭취 여성은 이보다 세 배 이상 높은 18%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의 경우 계란 섭취 여부에 따른 빈혈 유병률의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계란 섭취 여성의 빈혈 유병률이 낮은 것은 계란 노른자에 철분이 들어 있는 것과 관련이 있지만, 계란을 즐겨 먹는 여성이 더 건강한 식습관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실제로 계란 섭취 여성과 미섭취 여성은 과일 섭취량(각각 하루 평균 116g 대 75g), 채소 섭취량(195g 대 159g), 생선 섭취량(24g 대 14g), 기름이 많은 생선 섭취량(12g 대 5g)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영국인의 적색육(소고기·돼지고기 등 붉은색 고기) 섭취량은 감소 추세이지만 계란 소비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해 왔다”라며 “영국 여성은 계란을 주 평균 5개, 남성은 평균 6개를 섭취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상진 계란연구회 회장은 “계란은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단의 일부로, 최고급 단백질의 원천”이라며 “비타민 A·D·B12·B2·엽산 등 비타민, 셀레늄·아연 등 미네랄, 오메가-3 지방 뿐만 아니라 콜린·루테인 등 건강에 이로운 성분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gorgeous@heraldcorp.com

2020.10.15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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