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 지금 먹는 국산 보리의 영양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지난 5일은 24절기 중 아홉번째 절기에 해당하는 망종(芒種)이었다. 망종은 보리와 벼 등 곡식의 종자를 뿌리기에 적당한 시기라는 뜻이다. 이때가 지나면 보리가 더 이상 익지도 않고 바람에 쓰러지는 경우도 많아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는 속담이 있다.


이 맘때쯤이면 더욱 생각나는 국산 보리는 영양이 우수한 곡물이다. 차가운 기운을 가진 보리는 열을 없애고 설사를 멈추는 효능이 있어 탈이 나기 쉬운 여름에 좋은 곡식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뛰어난 효능들이 많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보리에는 성인병 및 암 예방에 좋은 베타글루칸뿐 아니라 식이섬유와 비타민B, 기능성 아미노산 GABA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베타글루칸은 콜레스테롤 감소와 장염·대장암의 억제 효과가 뛰어난 영양소로 유명하다. 또한 다당류인 아라비노자일란(arabinoxylan)은 암 예방과 혈당 감소, 면역 증가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보리로는 쌀보리 품종인 ‘누리찰’, ‘흑보찰’, ‘보석찰’, ‘흑누리’와 겉보리 품종인 ‘흑다향’ 등이 있다. 쌀보리는 주로 취반이나 가공용으로, 겉보리는 주로 엿기름이나 보리차로 이용된다.


‘누리찰’은 둥근 찰성 쌀보리로, 밥을 지었을 때 흡수율과 퍼짐성이 좋으며 식감이 부드럽다. 검정색 찰성 쌀보리인 ‘흑보찰’은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과 폴리페놀 물질이 풍부하다. ‘보석찰’은 자색찰성 쌀보리로 안토시아닌 함량이 높고 찰기가 있으며, 밥맛이 부드러워 혼반용으로 적합하다.


‘흑누리’는 검정색 메성 쌀보리로 안토시아닌 함량이 높고 가공특성이 좋아 기능성 빵, 커피, 국수 등 다양한 가공 제품에 활용되고 있다. 또한 겉보리 ‘흑다향’은 폴리페놀이 풍부해 기능성 보리차용으로 좋다. 특히 새싹으로 길렀을 때 간 기능 개선에 좋은 폴리코사놀과 사포나린이 많이 생성돼 최근에는 새싹보리용으로 수요가 높다.


영양소가 풍부한 보리를 이용해 가정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는 보리콩범벅이나 보리열무지짐, 보리밥장떡, 보리빈대떡 등이 있다.


gorgeous@heraldcorp.com

2020.06.0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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