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 알고보니 진짜 ‘슈퍼푸드’였다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생강은 한식을 만들 때는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다. 육류나 생선류의 잡내를 잡아주는 것은 물론 ‘한국인의 밥상’에서 빠지지 않는 김치나 젓갈 등에 활용된다.


최근 이 생강이 이탈리아에서 신상 ‘슈퍼푸드’로 떠올랐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이 지난해 6월 말까지 이탈리아 전역의 대형 마트와 슈퍼마켓에서 판매된 4만 6600개의 식품(물과 음료수 제외)의 라벨을 분석한 결과, 생강은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식재료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강은 독특한 향과 매운맛이 매력적인 향신 채소다. 서양에서는 ‘지구상에서 가장 건강에 좋고 맛있는’ 향신료의 하나로 꼽힌다. 생강의 건강상 이점을 분석한 과학적 연구도 많다. 연구 결과를 토대로 살펴보면 생강이야말로 ‘슈퍼푸드’라고 불릴 만하다. 

1. 항염, 항산화


생강은 오래 전부터 대체 의학의 용도로 사용돼왔다. 독감이나 감기 예방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중국 베이징 연합의과대학 약용식물연구소에 따르면 생강의 매운 맛과 향을 내는 ‘6-진저롤(6-ginergol)’이 강력한 항염증 및 항산화 효과를 보인다. 또한 콜레라균 등 병원성 세균을 살균하는 효과도 있다.


2. 충치 예방


생강은 충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국내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고려대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생강의 단맛을 내는 ‘라피노스(Raffinose)’ 성분이 세균 생물막 형성을 억제한다. 생물막은 미생물이 증식하기 위해 배출하는 분비물로 치아 부식을 일으킨다.


3. 구토, 매스꺼움, 입덧 치료


속이 좋지 않을 때도 생강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영국 엑서터 대학(University of Exeter)에서 진행한 연구(2000)에 따르면 생강은 구토와 매스꺼움에 효과를 보인다. 연구팀은 두 그룹의 실험 참가자에게 생강 1g과 위약을 각각 복용하게 했다. 그 결과 위약보다 생강이 매스꺼움 완화에 효과를 보였다.


또한 생강은 수술 후 나타나는 구토나 구역질 증상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태국 나라수완 대학(Naresuan University)에서 진행된 연구(2006)에 따르면 생강은 항암 치료를 받는 암 환자의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임신 중 입덧 현상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스텔렌보쉬 대학(Stellenbosch University)에서 진행된 연구(2014)에선 1278명의 임산부를 대상으로 총 12개의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1.1~1.5g의 생강이 입덧 증상을 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 근육 통증 감소


생강은 운동으로 인한 근육통을 감소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미국 조지아 주립대학에서 진행한 연구(2010)에선 강도 높은 팔꿈치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루 2g의 생강을 11일간 섭취하게 한 결과, 근육통이 놀랄 만큼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근육통의 진행을 감소시키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5. 골관절염 완화


관절 통증으로 이어지는 골관절염의 증상을 줄이는 데에도 생강이 효과적이다.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 대학에서 진행한 연구(2001)에선 골관절염이 있는 무릎 관절염 환자 247명을 대상으로 대조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생강 추출물을 복용한 그룹은 통증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은 물론 진통제를 추가로 요구하지도 않았다.


6. 항당뇨


최근 생강이 새로운 슈퍼푸드로 부상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강력한 항당뇨병 성질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비교적 최근의 연구 결과다. 2015년 이란 의과대학에선 제 2형 당뇨병 환자 41명을 대상으로 하루 2g의 생강가루를 공복 상태에서 복용하게 했다. 그 결과 혈당 수치가 1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HbA1c(장기간 혈당 수치의 지표)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12주 동안 10%나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심장질환의 위험요소인 지단백질의 산화 정도 역시 23 % 감소했다.


7. 소화불량 개선


생강은 만성 소화불량을 개선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대만 창궁대학에서 진행된 연구(2011)에선 소화불량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생강 1.2g과 위약을 각각 복용하게 했다. 1시간 후 500㎖의 수프를 섭취하도록 한 결과, 위약보다 생강을 먹은 그룹의 소화시간이 더 빨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생강이 위의 운동 능력을 높였기 때문이다.


8.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생강은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 수치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란 바볼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2008)에선 고지혈증 환자 95명을 대상으로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45명)에는 매일 생강 캡슐 3g, 다른 그룹엔 위약 3g을 45일간 투여했다. 그 결과 총 콜레스테롤과 혈중 트리글리세라이드 수치가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한 생강 추출물이 콜레스테롤 저하제인 아토르바스타틴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고 밝혔다.


9. 항암


생강 추출물은 오래 전부터 암에 대한 대체 치료법으로 많은 연구가 진행돼왔다. 생강에 들어있는 6-진저롤이 이같은 역할을 한다. 미국 미시간 의과 대학에서 진행한 연구(2012)에선 30명의 실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하루 2g의 생강 추출물을 투여, 그 결과 결장 내 염증 신호 분자를 유의미하게 감소시켜 결장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내 연세대 연구팀의 연구(2006)에선 생강의 6-진저롤이 췌장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이 밖에도 유방암, 난소암에도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10. 치매 예방


생강은 노화로 인한 뇌 기능 저하는 물론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비아의 미수라타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2014)에선 생강의 항산화제와 생리 활성 화합물이 뇌에서 일어나는 염증 반응을 억제해 알츠하이머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년 여성 60명을 대상으로 한 태국 콘깬 대학(Khon Kaen University)의 연구(2011)에선 생강이 노화로 인한 뇌 기능 저하를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강 추출물이 반응 시간과 기억력을 개선했다.


shee@heraldcorp.com

2018.02.09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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