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낵 · 에너지드링크 사들인다” 재택근무후 달라진 美 구매패턴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일상이 되면서 미국 소비자의 식품 트렌드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건강 음식의 구매도 증가하고 있지만 재택근무라는 특수 상황에서 심리적 요인을 만족시켜주는 스낵이나 집중력에 필요한 에너지드링크 구매도 상승하는 추세다. 미국 제과업체인 몬델레즈가 “코로나 이후 전례없는 수요 증가를 경험했다”고 말할 정도이다.

최근 미국 온라인 식품 배달업체인 고퍼프(goPuff)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변화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을 공개했다. 고퍼프는 미국 500개 도시에서 2500개 이상의 상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배달전문 기업으로, 2019년과 올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소비재(CPG , consumer product goods) 기업이 주목해야 할 트렌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게 늘어난 분야는 간식 분야이다. 재택근무를 하는 많은 이들이 간식에 눈을 돌리면서 사탕이나 초콜릿, 스낵, 아이스크림까지 달콤한 간식의 판매가 높아지고 있다. 심리적 결핍과 식욕을 간식이 채워주는 셈이다. 고퍼프의 이용자가 검색하는 상위 5개 검색어는 ‘사탕과 칩(스낵), 아이스크림, 물, 우유’이며, 건강 식품을 주문한 이용자의 24% 역시 지난해 구매했던 간식 제품을 주문했다. 고퍼프는 이와 같은 간식 제품의 선택에 브랜드 선호도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식품업체 ‘우츠퀄리티 푸드’의 포테이토칩과 밀크초콜릿의 대명사 ‘허쉬’ 초콜릿가 대표적이다. 또한 고퍼프는 레드불(Red Bull)이나 몬스터(Monster)등의 에너지 드링크도 재택근무가 자리를 잡으면서 판매가 상승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4월 에너지 드링크 판매는 전 달에 비해 84%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NPD그룹의 최신 연구에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NPD그룹은 지난 4월 한 달간 소비자의 37%가 자택대비명령 기간 중 먹을 수 있는 스낵과 초콜릿, 탄산음료 섭취를 비축했다고 밝혔다. 특히 달고 짠 스낵과 냉동 스낵류를 사다놓는 가정들이 늘어났다. 스낵을 5개 이상 가지고 있는 소비자의 경우,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더 높은 비율로 스낵을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낵의 섭취 시간도 바뀌었다. 지난 4월 기준으로 아침 간식의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1% 줄어든 반면 오후 간식의 섭취는 13% 늘어났으며, 저녁 간식으로 먹는 스낵이나 쿠키, 브라우니의 수요도 8% 상승했다. NPD그룹은 소비자들이 스낵류를 구입할 때에는 스낵에 대한 갈망과 편리함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브랜드 중에서는 고퍼프의 분석결과와 마찬가지로 신뢰할 수 있고 친숙한 브랜드를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오레오(Oreo)나 리츠(RITZ) 크래커를 구입한 소비자들은 칩이나 치즈, 팝콘, 빵에서도 동일한 브랜드를 구매하는 성향이 높았다.


gorgeous@heraldcorp.com

2020.09.23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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