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물고기 보호하자”…WWF·제일기획, 치어럽 캠페인

[리얼푸드=민상식 기자] 세계자연기금(WWF)이 22일 치어(어린물고기) 보호 캠페인 ‘치어 럽(LOVE)’을 본격 시작한다. 치어럽은 ‘치어를 사랑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수산자원 고갈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인 어린 물고기를 남획으로부터 보호하고 남획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WWF가 주도하고 해양수산부와 제일기획이 공동으로 기획했다.


이영란 WWF 해양보전 프로그램 팀장은 “이번 캠페인은 우리 모두가 주인인 바다를 우리 스스로 지키겠다는 약속의 의미”라며 “고갈돼가는 바다를 어민과 정부에게만 맡겨놓기보다, 국민이 각자 할 수 있는 행동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자연기금(WWF) 제공]

[세계자연기금(WWF) 제공]

WWF는 치어럽 밴드 2만여 개를 제작해 부산 고등어축제 등 전국 각지의 수산물 관련 오프라인 행사에서 무료 배포한다. 또 WWF 홈페이지와 블로그 등 온라인에서도 신청 접수를 받아 선착순으로 증정할 예정이다.


치어럽 홍보에 활용하기 위해 배포되고 있는 팔찌는 평소에는 손목에 착용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하고 필요에 따라 줄자처럼 펴서 물고기의 크기를 측정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수산 자원을 지키기 위해 “어린 물고기는 잡지도 사지도 먹지도 말자”는 취지이다. 참돔과 고등어 등 흔히 소비되는 물고기의 포획금지 체장(몸길이)이 표시돼 누구나 쉽게 치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1996년 162만톤(t)을 상회했으나, 2016년과 2017년 100만t 미만으로 떨어져 수산자원관리 강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양식업계에서 사료로 사용하는 치어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어린물고기와 알배기를 별미로 여기는 한국 특유의 문화가 치어 남획의 주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세계자연기금(WWF) 제공]

[세계자연기금(WWF) 제공]

유명인의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수영선수 박태환과 WWF 홍보대사인 방송인 타일러 라쉬와 전 체조국가대표 신수지, 이연복 셰프 등이 WWF 캠페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치어럽 캠페인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WWF 공식 홈페이지 혹은 블로그를 통해 밴드를 신청할 수 있다. 밴드를 수령하면 이를 착용하고 촬영한 사진을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WWF #세계자연기금 #치어럽 #치어 #지속가능한바다 등의 해시태그를 걸고 공유하면 된다.


신아리 WWF 해양보전 프로그램 과장은 “한국에는 알이 꽉 찬 꽃게, 알배기 주꾸미, 명란 등 어류의 알이 인기가 높다”면서 “최근 풀치와 실치, 총알 오징어 같은 치어를 요리 재료로 이용하는 모습이 방송에 보이기도 했는데, 이들 물고기가 갈치와 베도라치, 살오징어의 치어라는 것을 소비자들이 인지한다면 구매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mss@heraldcorp.com

2019.10.22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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