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에도 나트륨 줄이려면? 이곳으로 가세요

한국인의 대표 식습관은 ‘짜게 먹는 것’이다. 젓갈이나 라면 등 유난히 짠 음식을 좋아하는 성향은 실제 조사에서도 나타났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한국인을 위한 식생활지침’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과일·채소 섭취는 감소 추세인 반면 나트륨의 과잉섭취는 지속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9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사람의 1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274㎎에 달하며, 특히 성인 남성의 섭취량은 가장 우려되는 수준이었다. 한국 성인(19~64세) 남성은 하루 평균 4031~4487㎎를 섭취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량(2000㎎) 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WHO가 권고하는 일일 나트륨 섭취량인 2000㎎은 생각보다 적은 양이다. 소금으로 본다면 5g이하이며, 이는 티스푼 한 숟가락 정도에 그친다. 미국심장협회(AHA)는 이보다 더 낮은 섭취량인 3g 이하를 권장한다. 소금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고혈압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결과적으로 심장병이나 뇌졸중의 위험도 커지기 때문이다.


또한 WHO는 2세에서 15세 사이의 영유아 및 어린이에게 성인보다 더 적은 소금 섭취를 권하고 있다. 아이를 둔 부모나 고혈압 등의 질환을 가진 경우, 다이어트 및 건강한 식단을 바라는 이들은 나트륨의 섭취에 보다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짠 맛’에 길들여진 한국 사회에서 짜지 않거나 다소 ‘심심한 맛’의 식당 및 식품을 찾기가 쉽지는 않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인기가 높은 밀키트(손질된 식재료와 양념, 조리법 등이 세트로 구성)또한 마찬가지다. 지난달 소비자시민모임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부대찌개(10개), 밀푀유나베(8개), 로제파스타(7개) 등 25개 밀키트를 조사한 결과, 11개 제품은 1인분 기준의 나트륨 함량이 1일 기준치(200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키트 뿐 아니라 배달음식이나 외식에서 먹는 많은 음식들 또한 나트륨 수치가 높은 수준이다. 특히 최근에는 거리두기 제한이 완화되면서 외식의 빈도가 늘고 있는 추세이다.

잦은 외식에서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자 한다면 ‘나트륨 줄이기 실천 음식점’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정한 곳으로, 모든 메뉴의 1인분 나트륨 함량이 1300㎎ 미만이거나 전체 메뉴 5분의 1 이상의 나트륨 함량을 기존 대비 30% 이상 줄인 음식점이다. 식약처는 저염식 메뉴에 대한 소비자의 선택 권리를 보장하겠다는 취지로 지난 2015년부터 실천음식점을 지정하고 있다.


새롭게 지정된 실천 음식점중에는 피자와 치킨, 순댓국 등의 프랜차이즈 가맹점(263개)들도 포함돼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해당 피자와 순댓국 업체에서는 나트륨 함량이 낮은 원재료 사용과 소스, 밑간 조정 등을 통해 염도를 낮췄으며, 치킨 업체의 경우 닭을 소금으로 밑간하는 염지 과정에서 염도가 낮은 소스를 개발해 나트륨 함량을 조절했다. 이러한 음식점들은 식품안전나라 사이트 (전문정보〉우리동네 식품안전정보)에서 업체 명단을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한국인 식단에서 나트륨 섭취를 줄이려면 양념류와 젓갈류를 줄여야 한다. 라면이나 국, 찌개류를 먹을 때는 국물 대신 건더기 위주로 먹는다. 바나나, 양파, 검은콩, 토마토, 양배추, 미역 등 칼륨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도 나트륨 배출에 도움된다.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gorgeous@heraldcorp.com

2022.06.1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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