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로 배출해도 되는 티백(tea bag)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제로 플라스틱(zero plastic)’이 세계적인 운동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해마다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을 써대는 한국에서도 변화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지난 여름부터 커피 전문점 안에선 일회용 용기 대신 머그잔에 커피를 내줍니다. 

플라스틱 빨대를 대체하는 종이 빨대나 스테인리스 재질의 다회용 빨대도 보입니다. 한국 스타벅스는 26일부터 전국 모든 매장에서 친환경 종이 빨대를 제공합니다. 얼마 전엔 중국 맥도날드가 플라스틱 빨대 제공을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식품 포장지까지 모조리 친환경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대형 마트의 선반을 가득히 채우고 있는 식품에는 대개 플라스틱, 비닐 필름, 종이 등 환경을 해치는 소재가 쓰입니다. 땅에 묻혀도 좀처럼 분해되지 않고 두고두고 지구를 병들게 합니다.


미국 최대 친환경 식품 유통업체 홀푸드가 최근 내놓은 ‘2019년 식품 트렌드’에는 “친환경 소재의 포장이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일찌감치 친환경 포장을 고민한 업체들이 많습니다. 영국을 대표하는 차 생산업체 가운데 하나인 클리퍼(Clipper)도 그렇습니다. 이 회사는 최근 자사가 생산하는 티 제품에 플라스틱 성분을 제거한 100% 친환경 소재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클리퍼의 새 티백에는 이런 소재로 만들어집니다. 우리말로는 ‘바닐라 삼’이라고 부르는 아바카(abaca)라는 작물에서 추출한 섬유 성분, 그리고 유전자변형되지 않은 옥수수의 전분에서 추출한 친환경 수지(PLA) 등이죠.


우리가 무심코 뜨거운 물에 담그는 티백은 순수하게 종이로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기본 소재는 나무에서 추출한 섬유질을 가공해 만든 펄프지만 폴리프로필렌, 폴리아미드 같은 합성수지 성분도 소량 섞입니다. 티백의 내열성(열에 견디는 성질)을 높이고 모양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서죠. 참고로 종이컵 안쪽에도 합성수지를 코팅해 반질반질하게 만듭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합성수지가 섞인 티백을 사용해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몸에 해를 입히는 수준이 아니라는 이유에서죠. 비록 사람에겐 무해하더라도 자연에는 분명 유해합니다.


친환경 소재로 만든 티백이라고 해서 사용법이 특별한 건 아닙니다. 뜨거운 물에 넣어서 잘 우려내면 됩니다. 다만 사용한 티백을 음식물 쓰레기로 배출해도 된다는 점은 기존 티백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겠군요.


nyang@heraldcorp.com

2018.11.2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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