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의 미래’를 결정할 3가지 주요 트렌드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이제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건강’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식품은 생존이 어렵게 됐다. 지난 몇 년 사이 업계의 주요 트렌드는 이 두 가지를 기반으로 보다 확고해지고 세분화되고 있다.
식품 매체 푸드 내비게이터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금융 서비스 제공업체인 라보뱅크(Rabobank)는 ‘음식의 미래’를 결정할 트렌드로 식물 기반 식단, 지속가능한 패키징, 지속가능한 공급 사슬 솔루션을 꼽았다.
식물을 기반으로 한 식단은 몇 년째 지속되고 있는 강력한 식품 트렌드다.
시장 조사 전문기관인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지난해 ‘식물 기반’(Plant-based) 식품 시장은 약 33억2700만 달러(한화 약 3조7642억 원)에 달했다. 식물 기반 음료의 미국 가정 보급률은 2010년에는 18%였으나, 2016년에는 33%로 부쩍 늘었다.
식물 기반 식단이 인기에는 건강한 식품에 대한 선호도 증가와 동물복지, 환경 보호 등의 가치관 확산이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엄격하게 채식을 하지 않더라도 식물 기반 식단이나 식품을 선택함으로써 자신의 가치관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추세로 인해 식품 업체들도 식물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식품을 개발하고 있다. 엘스 뉴트리션(Else Nutrition)은 유제품 기반의 영·유아식을 대체할 100% 식물 기반의 영·유아식을 개발했다. 플랜트팝스(Plant Pops)는 연꽃과 연꽃 씨앗으로 만든 스낵을 출시했다. 플랜트팝스의 스낵은 비건, 글루텐 프리, 지속가능한 재배로 수확해 물을 덜 사용하고 팜유나 인공 성분을 넣지 않는다.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패키징’은 향후 몇 년동안 가장 두각을 드러낼 트렌드로 꼽히고 있다.
이미 플라스틱 사용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의 심각성이 알려지며 ‘플라스틱 제로’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됐다. 뿐만 아니라 관련 법규와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EU(유럽연합)에서는 203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 포장지를 재활용플라스틱으로 바꾸고 일회용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EU 플라스틱 전략’을 내놓았으며, 2021년부터 모든 플라스틱은 재활용이 가능한 원료만 생산하도록 규제를 강화했다.
유럽 국가로 수출하는 국내 기업은 물론 전 세계에서 새로운 포장 기술이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다. 엘리먼트 패키징(Element Packaging)은 옥수수 전분, 종이, 사탕수수, 버개스 등의 환경친화적인 재료를 원료로 사용한 패키징을 연구하고 있다. 스틱스 프레쉬(Stix Fresh)는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으면서 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스티커를 개발했다.
지속가능한 식품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공급 사슬 솔루션(Supply chain solution)은 음식 쓰레기 증가 등 늘어나는 호나경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방법으로 주복받고 있는 트렌드다.
수산업을 포함한 많은 식품 시장에서 공급 사슬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 정확한 생산량을 예측해 낭비되는 음식 쓰레기를 줄이는 데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추적성(Traceability)과 투명성을 보장해 식품의 원산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트렐리스(Trellis)는 농식품과 음료 공급망 전문 AI 회사로 생산자, 제조업체 및 소매점과 같은 주요 업체가 작물 생산과 생산량, 공급망 변동은 물론 시장 동향까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생산 비용이 절감되고 품질이 향상되며 폐기물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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