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핑크 초콜릿 등장... "80년만의 뉴페이스"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은 거야. 열기 전까진 뭘 잡을지 알 수 없어.”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인생살이의 어려움을 초콜릿 상자에 빗댄 이 한 줄은 많은 관객들이 손꼽는 명대사입니다. 맛과 생김새가 제각각인 초콜릿이 든 상자에, 전에 없던 초콜릿이 하나 더 추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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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페이스는 바로 ‘분홍색 초콜릿’<사진>입니다. 최근 외국 매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이 초콜릿이 출시됐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스위스의 초콜릿 생산업체인 배리칼리보(Barry Callebaut)가 내놓은 이 초콜릿에는 ‘루비 초콜릿’이란 정식 이름도 붙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네슬레가 화이트 초콜릿을 처음 선보이고 나서 80여년 만에 새로운 천연 초콜릿이 등장했다”고 전하는 등 미디어에선 이미 화제가 됐습니다. 배리칼리보도 자기들의 초콜릿을 ‘4세대 천연 초콜릿’이라고 표현하며 이름 알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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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초콜릿의 역사는 정통 초콜릿 ‘3대 천왕’이 주름잡고 있었습니다. 다크초콜릿, 밀크초콜릿, 화이트초콜릿입니다. 초콜릿이라고 하면 으레 짙은 갈색 또는 하얀색 표면을 떠올리는 건 이 때문이었죠.
물론 이전에도 분홍색은 물론 연두색, 노란색, 심지어 주황색을 띈 초콜릿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초콜릿들은 색소를 첨가해서 색을 낸 것이었죠.
이번에 나온 루비 초콜릿은 다릅니다. 분홍색을 내는 천연성분이 포함된 카카오콩을 사용해 만든 정통 초콜릿이죠. 인공색소는 물론, 다른 식물에서 얻은 천연색소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배리칼리보 측은 설명합니다.
이 특별한 카카오콩은 코트디부아르 등 서아프리카 해안가와 브라질, 에콰도르 같은 남미 일부 국가에서 자란다고 해요. 외신들에 따르면 배리칼리보는 10년 이상 핑크 초콜릿 연구ㆍ개발에 매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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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 초콜릿은 중국에서 먼저 출시됐습니다. 중국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을 탐색한 이후 다른 나라에서도 속속 판매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참고로 정통 초콜릿은 ‘카카오 페이스트’(카카오콩을 볶은 뒤 분말로 만든 것)와 ‘카카오 버터’ 등 엄선된 재료로 만든 것을 말합니다.
다크 초콜릿은 카카오 페이스트와 카카오 버터, 설탕을 섞어 만드는 것이고 여기에 연유나 우유를 첨가해 달콤함과 부드러움을 강조한 게 밀크 초콜릿입니다. 화이트 초콜릿은 카카오 페이스트를 빼고 카카오 버터를 주성분으로 만든 초콜릿입니다.
사진=배리칼리보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ny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