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는 ‘로컬푸드’를 먹게 만든다

[라이프]by 리얼푸드

[리얼푸드=육성연 기자]“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식품의 이동거리가 짧고, 보다 안전하며, 공정한 로컬푸드 시스템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세계경제포럼(WEF) 의 최신 보고서 내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후 로컬푸드는 ‘식량안보 분야의 새로운 장’으로 올라서고 있다.


소비자들도 로컬푸드의 소비를 늘리는 중이다. 영국의 글로벌 리서치 업체 ‘입소스 모리(Ipsos MORI)’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35 %가 “코로나 위기 이전보다 더 많은 로컬푸드를 구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코로나 19가 만든 새로운 방향의 인식 때문이다. 로컬푸드가 소비자뿐 아니라 생산자와 지역사회 그리고 지구환경까지 모두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접촉과 오염의 위험→‘더 건강하고 안전한 음식’


먼저 로컬푸드는 ‘언컨택트(Uncontact) 시대’에 가장 잘 어울리는 먹거리이다. ‘푸드마일’(food mile, 식료품이 소비자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이동거리)이 짧아 상대적으로 건강하고 안전하다. 지역사회에서 생산된 식품이 소비자의 손에 이르기까지 발생하는 접촉을 가장 최소한으로 줄일수 있으며, 이로 인해 안전성을 더욱 보장받을 수 있다. 또한 로컬푸드는 가장 신선하고 영양이 높은 상태에서 바로 먹을수 있어 건강에도 이롭다.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연구가 있다. 국제 식품영양과학회지 (International Journal of Food Sciences and Nutrition)에 발표된 연구(2008)에 따르면 푸드마일이 높은 수입산 브로콜리는 현지에서 공급된 브로콜리보다 비타민C 함유량이 절반 가량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유기농의 아이콘인 로데일연구소(Rodale Institute)는 수입산의 경우 유통 거리의 이유때문에 농산물이 숙성되기도 전에 수확을 하는 경우가 많으나, 이럴 경우 영양소 함량은 낮아진다고 분석했다.

▶‘식량 안보의 중요성’→ 보다 탄력적인 공급망


코로나19가 만든 이동제한과 노동력 부족, 물류 중단, 수요와의 불일치 등으로 식재료 공급망은 위협을 받았다. 충격과 불안을 경험한 소비자들은 필요한 양만큼 제때 먹거리를 제공해주는 공급망의 필요성을 체감했다. 이로 인해 큰 역할을 맡은 것은 지역사회의 투명한 공급망이다. 이제 로컬푸드는 전 세계 식품 시스템의 위협을 완화해주는 동시에 ‘식량 안보를 위한 수단’이라는 명찰까지 찼다. 다른 나라에 의존하는 식량에서 벗어나 자급률을 높이고 보다 탄력적인 공급을 돕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뻗어있는 식품 시스템이 복잡한 선을 그릴수록 코로나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더욱 취약해진다.

▶‘농부의 위기’→지역 경제의 활성화


로컬푸드 소비는 지역 경제를 돕는 역할도 한다. 코로나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농부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특산물을 꾸준히 재배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식품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중요한 문제이다.

▶‘환경에 대한 인식 향상’→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음식


코로나 확산후 환경에 대한 인식 향상은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음식에도 관심을 기울이게 만들었다. 로컬푸드는 미래 먹거리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중 하나이다. 푸드 마일이 짧을수록 탄소 배출의 영향과 폐기물이 줄어든다. 또한 지역 내 생산은 생산자의 책임이 더욱 커지기 때문에 이는 환경에도 책임감을 가지는 생산방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로컬푸드가 유기농 식품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음식으로의 전환은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전 세계의 식품 시스템을 건강하게 강화하는 방법이다.

gorgeous@heraldcorp.com

2020.08.1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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