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특정 음식만 고집하면…시력·청력 손상 위험

영국에서 수년 동안 감자칩과 소시지, 흰 빵만 먹은 10대가 시력과 청력을 잃게 됐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의 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현재 19세 청년은 7살 때쯤부터 두툼한 감자튀김인 ‘칩’(chip)과 둥글고 얇게 썬 감자 칩인 ‘크리스프스’(crisps), 가공한 햄, 흰 빵만 먹고 시력과 청력이 나빠져 현재 법적으로 시각장애로 인정받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는 일부 음식의 섭취를 거부하거나 제한적으로 먹는 ‘제한적 음식 섭취 장애’(ARFID)를 겪고 있다.


이는 특정한 감촉이나 냄새, 맛 또는 모습을 가진 음식물을 거부하거나, 특정한 온도에서만 음식을 섭취하는 현상을 말한다.


인디펜던트는 영양부족은 시신경을 심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청년의 담당 의사인 데니즈 에이탄 박사는 “청년은 비타민 보충제를 먹어 영양 상태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예전과 같은 음식만 먹고 있다”면서 “(균형을 이룬) 영양소들이 시력과 청력에 아주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채식 위주 식단의 경우에는 육류나 생선에 포함된 B12 비타민이나 철분 등 특정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최근에는 채식 식단이 심장질환 위험을 낮춘 반면, 뇌졸중 위험은 오히려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4일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 산하 유럽 암·영양 전향적 연구팀(EPIC)은 지난 1993년부터 2001년 사이 엄격한 채식주의자 1만6000여명과 해산물을 허용하는 채식주의자 7500명, 일반적인 육류 섭취를 하는 나머지 그룹을 대상으로 두 차례 식생활 습관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해산물 채식주의자 집단과 엄격한 채식주의자 집단은 육류를 섭취하는 집단보다 관상동맥 심장질환 위험이 각각 13%와 22% 낮게 나타났지만, 뇌졸중 위험은 20%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영양협회(BDA)의 프랭키 필립스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가 채식이 건강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중요한 것은 잘 구성된 식단을 가지고 다양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건강한 식사를 위해 ▷하루 최소 5번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고 ▷감자·빵·쌀·파스타 등의 고섬유질 식품 위주의 식사하기 ▷육류와 생선, 콩·견과류 등 단백질 식품 섭취하기 ▷유제품 또는 유제품 대체 식품을 섭취하기 ▷지방이나 당분, 소금이 많은 식품은 줄이기 등을 권장한다.


권훈정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골고루 먹는다의 뜻은 단순히 식재료만 ‘골고루’의 의미가 아니다”면서 “식품안전 문제(오염물질 등)까지 포함해서 접근하자면, 재료별 원산지와 조리방법까지 다양하게 변화시켜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리얼푸드=민상식 기자] ​mss@heraldcorp.com

2019.10.15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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